리뷰

기기괴괴-부담없는 기괴함

양념 | 2015-08-27 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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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울에 비친듯한 기괴한 타이포그라피의 타이틀 

 

 

 무더운 여름을 보내는 방법은 많다. 선풍기나 에어컨에 의지하거나 물놀이를 가는것도 좋은 방법이겠지만 한여름은 역시나 '공포물'이다. 오늘은 지금같이 더운 여름밤을 잠시나마 시원하게 보낼수 있는 공포웹툰을 하나 소개해 보려한다.

 

웹툰 기기괴괴는 2013년 5월에 시작해서 2015년 현재까지 벌써 2년넘게 우리에게 소름을 안기고 있는 웹툰 '기기괴괴'는 옴니버스 형식으로 진행되는 네이버의 목요웹툰이다, 무섭거나 기괴한 이야기로 구성된 오성대 작가의 대표적인 공포웹툰이라 할 수있다.

 

이미 '오성대작가'는 '절벽귀'라는 웹툰으로 이러한 장르에서 성공을 거둔적이 있었다. 인간의 욕심이나 심리적으로어두운면을 기괴한 이야기로 풀어내는 방식은 지금의 '기기괴괴'와 일맥상통하는 부분이고 사실 이러한 '절벽귀'같은 웹툰여러작이 옴니버스 형식으로 연재되어 지고 있는 것이 바로 오늘 리뷰하는 '기기괴괴'라고 할 수 있겠다.

 

오히려 짧게 짧게 긴장감있는 스토리를 보여주는 지금의 방식이 이런 장르에 더 큰 시너지를 주었기 때문에 수많은 에피소드들이 많은 사랑을 받았고 그중에서도 몇몇은 기괴한 상상력덕분에 화제가 되기도 했고, 간혹 검색어를 뜨겁게 달구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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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형수성형수한잔 하실래요?"

 

 

이만화의 수많은 에피소드중에서도 가장 돋보이는 에피소드였다면 11화에 걸쳐 진행되었던 '성형수'에 대한 이야기인데외모지상주의에 대한 신랄한 비판과 역시나 기묘한 이야기 전개가 몰입감이 있고 소재의 신선함까지 더해져서 많은 팬들에게 회자되는 소위 '기기괴괴 레전드'에피소드이다.

 

주인공이 외모에 대한 욕심으로 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이어서 벌을 받게 되는 이런 시나리오를 맛깔나게 버무린 '성형수'라는 아이디어는 도대체 작가가 어떻게 이런것을 생각했을까 싶을정도로 기괴한것이 이만화의 제목과 맞아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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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저트도 준비되어 있네?

 

 

 기기괴괴는 중간중간에 작가가 그렸던 그림들을 이용해서 개그를 보여주는 '장르파괴괴'라는 시리즈속 시리즈가 있는데,성형수를 한잔 들이키고나니 찝찝한 기분이 왠지 거북한 분들을 위하여 준비되어 있는 디저트 같은 만화라고 생각한다.

 

 간혹 너무 극의 몰입을 방해한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는것 같은데,가장 최신 에피소드인 '남자와 개'를 더불어서 대부분이 어두운 분위기다 보니 이러한 만화가 중간에 있는것도 좋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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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소프트한 공포를 즐기는법"

 

 

일본에서 '기생수','진격의거인','도쿄구울'등의 작품들이 유행한 덕분일까? "요즘의 공포물이나 미스테리물들은 전반이 핏빛으로 물들거나 매우 잔혹하고 잔인한 경우가 많이 있다.

 

그로테스크한 장면들의 나열이나 자극적인 장면들의 만화들이 쉽게 기억에 남을 수는 있겠지만 자칫 소수매니아층을 위한 만화가 될수 있다는 단점과 강렬한 자극이 초반을 자극하고 후반의 스토리라인이 부실하게 다가올 수 있기때문에 자칫 용두사미가 될수 있다고 생각한다. 불닭처럼너무 맵기만 한 음식이 한때였던것과 같다고 생각한다.

 

이에 반해 호불호가 갈리지만 오성대작가의 캐주얼한 그림체가 녹은 기기괴괴는 그림이나 연출이 너무 자극적이지 않고 약간소름이 끼치는정도에서 그 매콤한재미를 유지하기 때문에 공포물에 거부감이 있는 독자들도 충분히 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옴니버스의 장점이기도 하지만 캐쥬얼하게 매주 꺼내어 볼 수 있는 미스테리한 이야기는 TV로 매주 시청했던 '서프라이즈'나 '전설의 고향'등을 제가 좋아하는 웹툰으로 보는 기분이 들고는 한다.

정리하자면, 웹툰기기괴괴는 가장 무서운 웹툰도, 가장 재미있는 웹툰도 아니지만 질리지 않고 꾸준히 볼 수 있는 매력이 있는 '기괴한'웹툰이라고 생각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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