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맨발, 우수한 성인극화 혹은 목줄 2부

박성원 | 2019-06-08 19:26

제목이 '맨발'입니다. 온갖 자극적이고 적나라한 네이밍이 넘쳐나는 성인 웹툰판에서는 꽤 이례적이죠. 맨발은 기존에 투믹스에서 연재하며 상당한 인기와 유명세를 누렸던 '목줄'의 2부입니다. 목줄이라는 작품으로 말할 것 같으면, 저는 읽어보지 못했지만 리뷰라든지 웹툰 커뮤니티에서 접한 독자들의 감상평 등을 통해 상당한 수작이라는 정도는 알고 있었지요.


제일 먼저 지금까지 2부를 살펴본 결과 저처럼 1부를 읽지 않은 사람이라도 크게 문제가 없습니다. 스토리가 더 진행되도 그럴 것 같고요. 물론 1부의 주인공들이 나오기는 하고, 주인공부터가 전작의 핵심 조연이지만 1부와 2부는 별개의 스토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맨발 조언



'맨발'의 주인공은 두 명입니다. 먼저 주인공 맨발. 그는 매우 유능한 사채업자이자 무술 실력의 고수로, 철저한 공수 구분과 신기에 가까운 '사람을 보는 눈'을 통해 사채업자로 명성을 날리고 있습니다.


이야기를 이끌어 나가는 다른 한 축은 동네 변두리의 싸구려 술집에 별안간 등장한 한 젊은 여자입니다. 그녀는 이름조차 꽤 오랫동연 불명이었기 때문에, 리뷰에서도 간단히 '그녀'라고 부르겠습니다.



맨발 면접



이름없는 술집에는 도저히 어울리지 않는 엄청난 미모와 달리 원하는 것도 없이 먹여주고 재워주기만 하면 괜찮다는 이해할 수 없는 요구, 그리고 평범한 화류계 여성과는 전혀 다른 말과 행동까지, 그녀는 말 그대로 정체불명에 매혹적이지만 위험한 냄새를 잔뜩 풍기고 있습니다. 당연한 것처럼 엄청난 현실 권력을 가진 것으로 짐작할 수 있는 일단의 남자들이 그녀의 행적을 쫓으며 무서운 폭력을 휘두르고 있고요.



맨발 그녀



이야기의 법칙에 따라 '맨발'은 그녀가 잠시 몸을 위탁한 술집 보스의 요구에 따라 그녀와 엮이게 되는데, 연재 분량 자체는 적지 않지만 스토리는 이제 막 두 주인공이 만나서 시작되려는 참입니다.


'맨발'은 확실히 투믹스나 탑툰 등 기존 플랫폼에서 자주 접할 수 있었던 19금 남성향 웹툰과는 거리가 상당히 있습니다. 일단 작화부터가 대중적이지 않죠. 전형적인 남성향 성인 웹툰은 절대 아니고, 극화나 20세기 무렵의 출판만화와 비슷하다는 인상을 받습니다. 성애 묘사 또한 제법 있지만 건조한 편이며 스토리 진행을 위한 도구일 따름입니다.



맨발 감정




사실 성인 극화나 옛날 출판만화에 그다지 익숙하지 않은 필자가 받은 느낌은 꼭 현대무협 같다는 인상이었습니다. 범상치 않은 과거를 숨긴 여자, 냉혈한인 주인공, 절대권력의 무리들, 이들이 모두 뒤엉켜서 벌어지는 거대한 음모와 다툼.



맨발 폭력



전형적으로, 그리고 유치하게 들릴 수 있는 내용이지만 실제 작품은 전혀 유치하지 않습니다. 극도로 절제된 대사와 담백한 묘사를 통해 그런 부정적인 인상을 거의 덜어내는데 성공했습니다. 그러고 나면 이제 남는 건 장르적으로 충분히 기대할 만한 멋진 인물들과 이야기입니다. 성인 웹툰이라는 틀을 벗어나서도 일독을 권할 수 있는 수작이라는 예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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