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연재시작일: 2021.06.18
“네 돈줄이 되어줄 테니 나에게 널 팔아.”
애초에 그 조건을 수락하지 말았어야 했다. 돈을 빌미로 엮인 사이라는 게 이렇게 서글프고 참담한 것일까.
가은은 이 모든 게 전 애인을 빼앗기고 시작된 복수의 일환이라는 것 또한 나중에야 알게 되었다.
“단 한 순간도 날 여자로 본 적 없었어요? 그저……내 몸만 원했던 거예요?”
처음으로 마음을 준 사람이었다. 미치도록 아찔한 감각을 선사해준 그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었다.
“애초에 계약 사항을 어긴 건 너야. 어차피 너도 날 돈줄로 물었으니 밑지는 장사는 아니잖아?”
마음을 준 상대에게 버림받는다는 게 이렇게 아픈 일인 줄 몰랐다. 뒤늦게라도 벗어나고 싶어 도망치려는데 그가 앞을 가로막았다.
“넌 나한테서 못 벗어나, 지가은.”
“나한테……대체 왜 이러는 거예요? 우리 계약, 이미 다 끝났잖아요!”
“미안하지만 넌 어디에도 못 가. 네가 악착같이 붙잡아야 할 사람은 그 새끼가 아니라 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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