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연재시작일: 2018.02.22
인간계에서 본 한 남자를 사랑한 천사, 에르만.
천사는 인간을 사랑하며 안 되고, 무엇보다 번뇌를 가지면 천사로서의 자격을 잃게 된다. 그걸 잘 알면서도 에르만은 한 남자를 오랜 기간 바라보며 사랑을 하게 된다.
그리고 그 남자의 결혼식 날! 에르만은 자신의 날개가 하나씩 떨어지는 줄도 모르고 하염없이 울어 버렸다. 그러나 생에서 가장 행복한 결혼식 날, 자신이 사랑한 남자는 아내를 잃게 된다. 그리고 찾아온 남자의 불행을 보면서 에르만 또한 슬픔을 참지 못한다.
살아야겠다는 의지를 놓아 버린 남자 때문에…….
사랑한 여인을 살리기 위해서 신께 울부짖었던 남자를 위해서…….
죽음의 그림자 속으로 한발자국씩 빨려 들어가는 남자를 위해서…….
에르만은 천공에서 내려온다. 대천사 라파엘의 경고에도 에르만은 귀를 닫고 날개를 펼치고 만다.
그리고 내려온 인간계에서 만난 그 남자, 민호란.
삶을 놓아 버린 남자에게서는 더 이상 따뜻한 온기도, 향긋한 내음도 풍기지 않지만 에르만은 상관하지 않고, 자신으로 인해서 달라질 그를 꿈꾸며 날개를 버릴 각오로 그의 곁에 머물게 되는데…….
“호란! 호란!”
처음에는 너무 작은 목소리라 바로 알아듣지 못했지만, 두 번째는 분명하게 알아들을 수 있었다.
“뭐, 뭐라고?”
낯선 여자가, 그것도 나체에다가 이상한 혼혈인 듯한 여자가 자신의 이름을 부르자 호란은 너무 놀라 숨을 훅 들이마시고 말았다.
“어, 어떻게 내 이름을…….”
“호란!”
추워서 그런지 새파래진 입술을 달싹거리며 부르는 말투는 어수룩했지만, 자신의 이름은 분명했다.
“호란!”
처음과는 달리 점점 뚜렷하게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그녀 때문에 호란이 한걸음 다가섰다.
“어떻게 내 이름을 알고 있는 거지?”
겉보기엔 십 대처럼 보여 조금 더 그녀에게로 다가선 호란이 민망함에 자신이 입고 있던 코트를 벗어 그녀에게 걸쳐주며 물었다.
“호란!”
“흐흠, 옷이라도 입어.”
전혀 옷을 입을 생각을 하지 않은 채 자신만 쳐다보는 여자 때문에 호란이 헛기침을 한번 하고는 직접 옷을 입혀 주었다.
“어떻게 내 이름을 알고 있는 거지? 날 아나?”
- 본문 내용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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