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연재시작일: 2011.06.10
결혼식장에서 사랑의 도피를 한 신랑 신부. 그리고 남은 두 사람의 결혼식. “나도 5분 후면 식이 시작인데. 댁이나 나나, 참 안됐네요.” 근사한 검은 턱시도가 잘 어울리는 남자가 입가에 냉소를 지은 채 비릿한 표정으로 내려다보자 여자는 벌떡 일어나 남자의 멱살을 붙잡고 짤짤 흔들기 시작했다. “나한테 6억짜리 아파트가 있는데, 그거 팔아 반땅 하죠. 나랑 결혼해요.” 평생에 단 한 번인 결혼이기에 엄청 무리해 최고급으로 예단부터 식장 잡고 옵션 잡고 아주 생난리를 치며 통장을 바닥까지 닥닥 긁었다. 대출만 남은 개털이었다. 생각할수록 억울하고 분해 눈물이 절로 났다. 남자 역시 속이 부글부글 끓고 있었다. 그는 이번이 두 번째였다. 3년 전에 이미 한 번 약혼자에게 결혼식장에서 버림받고, 정략 결혼할 이번 신부마저 도망친 남자의 썩어 문드러지는 속을 누가 알까? 커다란 고양이 같은 눈매로 사람을 째려보는 모습도 매력적이고, 엉망으로 찢어진 웨딩드레스 차림으로도 당당한 것이 꽤나 마음에 들었다. 게다가 아줌마 주제에 발목이 엄청 가늘어서 취향에 딱이었다. “괜찮으면 내 여자친구 할래요? 난 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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