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연재시작일: 2016.12.14
단성: 손끝 야물고 이목구비부터 마음가짐까지 참으로 단아한 처자.
가난했고, 외로웠고, 상처도 많다. 그렇기에 더욱 차분하고 담담해 헛된 꿈을 꾸려하지 않는다.
유홀: 지독하게 아름답고 뻔뻔할 만큼 오만한 천신.
마음에 들여 놓은 것 없어 누구 보다 강했고 그만큼 위태롭게 살아왔다.
그런데 작은 인간 하나가 그의 무참했던 흑백 세상을 다채롭게 물들여 버린다.
가진 것이 많아도 지키고픈 게 없었다. 유리하면 이용하고 소용없으면 내치는 것이 당연해 별다른 감흥조차 없었다.
그런데 모다 잃어도 지켜내고 싶고, 머릿속 셈이 끝나기도 전에 심장부터 움직이고 마는 상대를 만났다.
“그래도 와. 나한테로.”
그녀는 서늘하게 푸른 달이 품은 간절한 붉은 바람이었다.
아무 것도 욕심내지 않고 담지 않는 빈 가슴으로 살자했다. 또다시 누군가를 떠나보내는 일은 너무 힘겨우니까.
그런데 특별해져 가고, 간절해져 간다.
“바란다면 바람처럼 흘러가 주실까요. 제게 고이지 않고 그대로 하늘까지…….”
스쳐가는 붉은 바람 한 줄기가 되어도 좋다. 그러니 당신은 여전히 빛나는 푸른 달이기를.
천형을 받아 지상에 떨어진 유홀과 홀로 꿋꿋이 살아가던 단성의 만남.
부르지 않은 계약자와 이미 깨어나 버린 천신의 절절한 사랑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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