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연재시작일: 2015.12.02
"“방해도 간섭도 않을게요. 그러니까 우리, 결혼해요.”
효남의 프러포즈에 인우의 까만 눈동자가 멈칫 커다래졌다.
아내의 권리를 스스로 포기하겠다는 말에 짧은 감탄사가 저절로 터져 나왔다.
“후회 않을 자신 있어?”
그것은 효남에게, 그리고 스스로에게 물어보는 인우의 질문이었다.
“그렇게 물어보면…… 솔직히, 자신은 없어요.”
“……!”
말 그대로 솔직한 대답에 인우는 결국 웃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예상치 못한 그녀의 말과 반응에 예민하게 벼려져 있던 신경이 느슨하게 풀어지고 있었다.
“왜 웃어요?”
“잊고 있었어, 네가 분위기 전환을 하는데 재주가 있다는 걸.”
“그거, 칭찬인 거죠?”
“그래, 네가 가진 장점 중 하나지.”
담담한 말투로 효남의 두 눈을 휘둥그레 만들어 놓은 인우는 의자에 등을 기댄 채 생각에 잠겼다.
인우가 골똘한 얼굴로 입술 부근을 만지는 동안 효남은 그의 기다란 손가락에 자연스레 눈길이 갔다.
인우의 손은 남자답게 컸고, 손가락은 몹시 길고 아름다웠다.
단정한 입매를 일자로 닫아 과묵하고 차가운 인상처럼 그가 가진 손도 몹시 차가워 보였다.
김진영(카스티엘)의 로맨스 장편 소설 『나의 아내 박효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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