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연재시작일: 2013.02.27
에피루스 베스트 판타지로맨스소설!
2004년 10월. 직장 생활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김서아는, 유력 인사의 비리 기록을 은폐하라는 외압과, 동료조차 믿을 수 없는 현실에 직면한다. 한편, 932년 파리에서 루이 로젠은, 남장한 여교황 요하네스 8세의 기록을 복원한 대주교 바르톨로메우스를 보호하기 위해 싸우다가 빈사 상태가 되고, 유체 이탈하여 현대로 넘어온다.
서아는 자신에게만 보이는 중세의 기사 루이를 보고 처음에는 놀라지만, 그에게서 조금씩 애상적인 친근감을 느낀다. 루이는 서아에게서, 바르톨로메우스와 함께 기록을 작성했던 젊은 사제 클라우드의 모습을 발견하고 전율을 느낀다.
입술을 움직인 대화는 거의 없었지만, 두 사람은 서로의 감정을 읽어가는 날이 점점 많아진다. 그 과정에서 루이는 서아가 받는 외압을 알게 되고, 천여 년이 넘는 시간이 흘렀어도 결국 변한 것이 없음을 알게 되는데……
처음부터 죽음을 각오하고 선택했던 길이었다.
나는 내 운명을 따라 싸움터로 돌아가야 한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평생 영혼만으로 떠도는 한이 있더라도,
내 선택이 헛되지 않았다는 걸
확인하고 싶었다. 그저, 확인하고 싶을 뿐이었다.
멈춰진 시간 속에서, 다른 시대에 이르렀다.
그곳에는 또 다른 당신이 있었다.
내가 모르는, 천여 년 뒤의 세상을 살아가는 당신.
날 기억하지 못해도 좋았다.
적어도 미래의 당신이 행복하다면,
나도 내 미래를 기꺼이 받아들일 수 있을 테니.
그런데, 당신은 행복하지 않았다. 도리어 나를 알고 밀어낸다.
“당신을 제게 주고 가세요. 당신을 여기 담아,
언제까지나 제 곁에서 볼 수 있게요.”
천여 년 전, 나와 공유했던 시절과 다름없이
고통 속에서 살아가는 당신은 그렇게 말한다.
남은 운명을 받아들이면, 다시 만날 운명이 있지 않겠느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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