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연재시작일: 1970.01.01
<오베라는 남자> 웬만하면 마주치기 싫은 까칠한 이웃 남자, 오베 <br> <br> 무엇이든 발길질을 하며 상태를 확인하는 남자. BMW 운전자와는 말도 섞지 않는 남자. 키보드 없는 아이패드에 분노하는 남자. 가장 싫어하는 광고 문구는 “건전지는 포함되지 않습니다”. 웬만하면 마주치고 싶지 않은 까칠한 이웃 남자, 오베가 나타났다! <br> 매일 아침 6시 15분 전, 알람도 없이 한 남자가 깨어난다. 항상 같은 시간, 같은 양의 커피를 내려(반드시 커피는 내려 마신다) 아내와 한 잔씩 나누어 마신다. 커피포트에 남는 커피의 양도 언제나 일정하다. 그리고는 마을 한 바퀴를 돌며 시설물들이 고장 난 것은 없는지,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누군가 ‘고장 낸’ 것은 없는지 확인한다. <br> 40년 동안 한 집에서 살고, 같은 일과를 보내고, 한 세기의 3분의 1을 한 직장에서 일한 59세 남자 오베. 그에게 31세 젊은 관리자들이 말했다. ‘이제 좀 쉴 때도 되지 않았냐’고. 이 한 마디로 오베는 자신의 일생을 바친 직장에서 쫓겨난다. 그저 ‘이전 세대’가 되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br> 이렇게 된 상황에 반년 전 떠난 아내의 빈자리가 유난히 크다. 물론 반년 전 아내가 떠난 직후에도 힘들었다. 하지만 아내가 없다는 이유로, 그래서 내가 힘들다는 이유로 모두들 자리를 비운다면 세상은 어떻게 돌아가겠는가? 그렇기에 오베는 단 한 번도 결근하지 않았다. 늘 같은 일상을 반복해왔다. 하지만 이제는 책임져야 할 일자리도 없다. 오베는 죽을 것이다. <br> 그렇게 오베는 화요일 오전, 한 번도 경험해본 적 없는 일을 하게 되었다. 부엌 싱크대 앞에 서서 멍하니 천장을 바라보는 일. 그리고 그는 결심한다. 세상에서 가장 튼튼한 고리를 천장에 박겠노라고. 그 고리에 밧줄을 걸고 자살할 것이다. 늘 그렇듯 오베는 이 일을 해낼 것이라는 사실을 의심하지 않았다. <br> 하지만 오베가 막 고리를 박으려는 순간, 엄청나게 귀찮고 성가신 소리가 들려온다. 오베의 건너편 집에 지상 최대의 얼간이가 이사를 온 것이다. 그들로 인해 오베의 계획은 사실상 시작 단계에 이르기도 어려운 지경이다. 처음에는 우연히 그를 방해했지만, 오베의 계획을 어렴풋이 눈치 챈 이웃집 사람들의 귀여운 방해공작이 시작된 것이다. <br> 본인의 한 몸 바쳐 오베의 계획을 망가뜨리는가 하면, 오베와 사이가 안 좋은 고양이를 이용하기도 한다. 보자마자 무지막지하게 싫어했던 고양이지만, 사실은 좋아했던 것일까? 집에서 자고 있는 고양이를 깨울까봐 망설이는 바람에 오베의 권총 자살은 미수로 그친다. <br> 과연 오베는 그들의 방해를 물리치고 자살에 성공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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