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연재시작일: 2020.10.09
그를 만난 건 뉴욕 맨해튼 106번가와 파크 애비뉴가 만나는 할렘 지역의 외벽 근처였다.<br/><br/>***<br/><br/>“맘에 드네. 나도 제정신은 아니거든.”<br/><br/>희주의 시선을 붙잡으며 남자가 자신의 검정색 반팔 티셔츠를 벗어 던졌다. 군살 없는 탄탄한 상체가 서서히 드러나며 근육들이 힘차게 꿈틀거렸다.<br/><br/>“너도 벗어.”<br/><br/>와인과 촛불, 분위기를 돋울 잔잔한 음악 같은 걸 기대하진 않았다. 그럼에도 성급하게 구는 그를 보면서는 조금 당황스러웠다. <br/><br/>빤히 지켜보는 남자 앞에서, 브래지어만 남기고 티셔츠와 블라우스를 차례로 벗었다.<br/><br/>어떻게든 몸을 가려보려 애쓰는 사이, 남자가 침대 밑에서 상자를 끄집어냈다. 바닥에 끌리는 소리가 신경을 긁었다. 꽤 무거운지 끌어내는 팔뚝 근육 위로 힘줄이 꿈틀거렸다. 상자는 사람 하나는 너끈히 들어가고도 남을 만한 크기였다. 다 들어가려면 반쯤은 접혀야겠지만.<br/><br/>“침대에 엎드려.”<br/><br/>갑자기? 지레 겁이 났다. 희주는 남자와 침대에 가려 반만 보이는 상자를 번갈아 가며 살폈다.<br/><br/>“시, 싫어! 난 가학적인 거… 모, 몹시 경멸해. 할 거면 최소한 마주 보면서 하고 싶어.”<br/><br/>뱉어 놓고도 민망한 말이었지만 어쩔 수 없었다. 상자에 든 물건이 뭔지만 알았어도….<br/><br/>“난 얼굴 보면서 하고 싶진 않은데? 빤히 쳐다보면서 무슨 재미로?”<br/><br/>남자가 씩 웃는다.<br/>
그를 만난 건 뉴욕 맨해튼 106번가와 파크 애비뉴가 만나는 할렘 지역의 외벽 근처였다.***“맘에 드네. 나도 제정신은 아니거든.”희주의 시선을 붙잡으며 남자가 자신의 검정색 반팔 티셔츠를 벗어 던졌다. 군살 없는 탄탄한 상체가 서서히 드러나며 근육들이 힘차게 꿈틀거렸다.“너도 벗어.”와인과 촛불, 분위기를 돋울 잔잔한 음악 같은 걸 기대하진 않았다. 그럼에도 성급하게 구는 그를 보면서는 조금 당황스러웠다. 빤히 지켜보는 남자 앞에서, 브래지어만 남기고 티셔츠와 블라우스를 차례로 벗었다.어떻게든 몸을 가려보려 애쓰는 사이, 남자가 침대 밑에서 상자를 끄집어냈다. 바닥에 끌리는 소리가 신경을 긁었다. 꽤 무거운지 끌어내는 팔뚝 근육 위로 힘줄이 꿈틀거렸다. 상자는 사람 하나는 너끈히 들어가고도 남을 만한 크기였다. 다 들어가려면 반쯤은 접혀야겠지만.“침대에 엎드려.”갑자기? 지레 겁이 났다. 희주는 남자와 침대에 가려 반만 보이는 상자를 번갈아 가며 살폈다.“시, 싫어! 난 가학적인 거… 모, 몹시 경멸해. 할 거면 최소한 마주 보면서 하고 싶어.”뱉어 놓고도 민망한 말이었지만 어쩔 수 없었다. 상자에 든 물건이 뭔지만 알았어도….“난 얼굴 보면서 하고 싶진 않은데? 빤히 쳐다보면서 무슨 재미로?”남자가 씩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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