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연재시작일: 2012.09.04
<b>〈강추!〉</b>여유 있게 미소까지 머금은 세경이 나현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br/>“준일 씨 만나러 왔어요?” <br/><br/>준일의 이름을 말하는 그녀의 음성이 그렇게 다정하게 느껴질 수가 없었다. <br/><br/>“잠깐만요. 우리 얘기 좀 할래요?” <br/><br/>여자는 지나치게 당당했다. 준일의 아내는 분명 자신인데 오히려 저 여자가 준일의 아내인 것처럼 너무나 당당했다. <br/>세경은 준일이 결혼 전 살던 그곳을 마치 그곳이 제집이라도 되는 냥 카드 키를 이용해 문을 열고 들어갔다. <br/>이곳이 어떤 곳인지 그 누구보다 잘 아는 나현이었다. <br/>불안했다. 나현의 본능이 들어가지 말라고 외치고 있었지만 그녀는 그 경고를 무시했다. <br/><br/>“나, 이혼했어요.” <br/><br/>세경은 마치 본인이 아닌 남의 이혼을 이야기하는 것만 같았다. <br/>이미 알고 있었던 사람처럼 나현에게서는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br/>하지만 애써 아무렇지 않은 얼굴을 하고 있어도 힘줄이 보이도록 종이 가방을 꽉 움켜쥐고 있는 나현의 손은 긴장과 불안, 초조함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었다. <br/><br/>“놓아줘요.” <br/><br/>등 뒤에 들려오는 세경의 말에 나현이 걸음을 멈췄다. <br/><br/>“부탁이에요. 놓아줘요. 아이 때문이라면 내가 키워줄게요.” <br/><br/>최현자(허시사랑)의 로맨스 장편 소설 『슬픈 인연』.
〈강추!〉여유 있게 미소까지 머금은 세경이 나현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준일 씨 만나러 왔어요?” 준일의 이름을 말하는 그녀의 음성이 그렇게 다정하게 느껴질 수가 없었다. “잠깐만요. 우리 얘기 좀 할래요?” 여자는 지나치게 당당했다. 준일의 아내는 분명 자신인데 오히려 저 여자가 준일의 아내인 것처럼 너무나 당당했다. 세경은 준일이 결혼 전 살던 그곳을 마치 그곳이 제집이라도 되는 냥 카드 키를 이용해 문을 열고 들어갔다. 이곳이 어떤 곳인지 그 누구보다 잘 아는 나현이었다. 불안했다. 나현의 본능이 들어가지 말라고 외치고 있었지만 그녀는 그 경고를 무시했다. “나, 이혼했어요.” 세경은 마치 본인이 아닌 남의 이혼을 이야기하는 것만 같았다. 이미 알고 있었던 사람처럼 나현에게서는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하지만 애써 아무렇지 않은 얼굴을 하고 있어도 힘줄이 보이도록 종이 가방을 꽉 움켜쥐고 있는 나현의 손은 긴장과 불안, 초조함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었다. “놓아줘요.” 등 뒤에 들려오는 세경의 말에 나현이 걸음을 멈췄다. “부탁이에요. 놓아줘요. 아이 때문이라면 내가 키워줄게요.” 최현자(허시사랑)의 로맨스 장편 소설 『슬픈 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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