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연재시작일: 2020.09.16
이웃집 사정까지 속속들이 아는 시골 강가 마을에서 <br/>지적장애인 아버지와 단둘이 살며 항상 소외당해야만 했던 수연.<br/><br/>어른이 되거들랑 이 지긋지긋한 시골을 떠나고자 마음먹은 그녀의 옆자리에<br/>여동생의 죽음을 계기로 서울에서 전학 온 재희가 앉게 된다.<br/><br/>시선이 닿은 곳이 팰 정도로 그이를 보고 또 보았지만, <br/>정작 그는 수연이 닿아서는 안 될 존재였다. <br/>재희에게로 향했던 마음은 열아홉에 싹둑 잘려 더는 자라나지 못했다.<br/><br/>십여 년이 지나 아버지의 죽음으로 고향에 돌아오는 순간까지도<br/>수연이 놓을 수 없었던, 눈자리가 날 정도로 보고 또 보았던 첫사랑.<br/><br/>그가 10년 만에 나타났다.<br/><br/>*<br/><br/>“수연아, 잠깐만.”<br/><br/>그의 목소리에 다급함이 얹혀 있다.<br/><br/>“우리 며칠만 여기서 더 만나자. 나 곧 돌아갈 거야.<br/>서울로 돌아갈 건데, 잠깐 이 근처 현장에서 일하는 동안만이라도.”<br/>“…….”<br/><br/>그도 알고, 나도 안다.<br/>우리는 서로에게 풋사랑이었고 깊어질 수 없는 관계인 것을. <br/>10년 전, 나는 그를 엄두 내길 포기했고, 그도 지레 겁먹고 돌아섰다.<br/><br/>“수연아, 제발. 퇴근 후에 이렇게 수다 떨어줘도 좋고,<br/>그냥 근처 카페나 밥집 같은 데라도 알려줘. <br/>그냥 오랜만에 만난 동창한테 동네 정보 주듯이 그렇게 잠시만이라도.”<br/><br/>그답지 않게 조급하게 내게 매달리다가 멈추었다. <br/>가로등 불빛 아래 재희의 얼굴이 호박색으로 물들었다.<br/><br/>“부탁이야. 수연아.”
이웃집 사정까지 속속들이 아는 시골 강가 마을에서 지적장애인 아버지와 단둘이 살며 항상 소외당해야만 했던 수연.어른이 되거들랑 이 지긋지긋한 시골을 떠나고자 마음먹은 그녀의 옆자리에여동생의 죽음을 계기로 서울에서 전학 온 재희가 앉게 된다.시선이 닿은 곳이 팰 정도로 그이를 보고 또 보았지만, 정작 그는 수연이 닿아서는 안 될 존재였다. 재희에게로 향했던 마음은 열아홉에 싹둑 잘려 더는 자라나지 못했다.십여 년이 지나 아버지의 죽음으로 고향에 돌아오는 순간까지도수연이 놓을 수 없었던, 눈자리가 날 정도로 보고 또 보았던 첫사랑.그가 10년 만에 나타났다.*“수연아, 잠깐만.”그의 목소리에 다급함이 얹혀 있다.“우리 며칠만 여기서 더 만나자. 나 곧 돌아갈 거야.서울로 돌아갈 건데, 잠깐 이 근처 현장에서 일하는 동안만이라도.”“…….”그도 알고, 나도 안다.우리는 서로에게 풋사랑이었고 깊어질 수 없는 관계인 것을. 10년 전, 나는 그를 엄두 내길 포기했고, 그도 지레 겁먹고 돌아섰다.“수연아, 제발. 퇴근 후에 이렇게 수다 떨어줘도 좋고,그냥 근처 카페나 밥집 같은 데라도 알려줘. 그냥 오랜만에 만난 동창한테 동네 정보 주듯이 그렇게 잠시만이라도.”그답지 않게 조급하게 내게 매달리다가 멈추었다. 가로등 불빛 아래 재희의 얼굴이 호박색으로 물들었다.“부탁이야. 수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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