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연재시작일: 2017.10.16
1. 작품 소개<br/><br/>※ 본 도서는 ‘북촌의 마왕’ 1, 2권 합본입니다.<br/><br/>“내가 너를 저 앵무새처럼 한번 길들여보지. 그러고 난 다음에, 너의 몸과 마음이 온전히 내게 길들여져 내 것이 되었다고 생각되면, 그때 너를 이 새장에서 풀어주지.”<br/><br/><br/>난 2년 전 기억을 잃었다. 지금 나는 북촌의 마왕을 주인님으로 모시고 있는 그의 하녀다. 그는 분명 과거의 나에 대해 안다.<br/>나는 누구인가? 나를 찾기 위해 나는 기꺼이 그에게 몸을 던진다. 하룻밤에 질문 하나씩! 주인님과 나만의 놀이가 시작됐다!<br/><br/><br/>“넌 요물이야. 나를 미치게 만들어. 그걸 알면서도 나는 너한테 손을 뻗을 수밖에 없지. 설사 네가 지옥탕에 빠져 있다 해도 뛰어들 수밖에 없을 거야. 널 안으려고 말이지.”<br/>“그건…… 주인님도 마찬가지예요. 주인님…… 손이 닿으면 나는 아무 생각도 할 수가 없어요. 그러니…… 그러니 주인님도 요물이에요.”<br/>“내 것이 될 텐가?”<br/>“주인님의 것이 되고 싶어요.”<br/><br/><br/>2. 미리 보기<br/><br/>욕조에 따뜻한 물이 채워져 있다. 어떤 날은 한여름인가 싶더니 오늘은 꽤 날이 스산하다. 테니스로 열을 올린 그는 냉수마찰이라도 하려 들지 모른다. 그걸 알 리 없는 김포댁은 하녀들을 시켜 더운 물을 준비해놓은 거다. 그녀의 성의를 물릴 수 없으니 나는 내 할 도리로 향 좋은 비누를 풀어 목욕 준비를 한다.<br/>다시 말하지만 나는 그를 연모하고 있다. 새벽녘 내 방으로 들어와 한동안 멍하니 침대에 앉아 있다가 깨달은 것이다. 은인을 향한 고마움인 줄 알았더니 아니다. 젊은 나이에 성공을 거둔 사업가에 대한 동경이라는 것도 핑계다.<br/>나는 여인으로서 한 사내를 연모하는 거다. 그의 출근을 돕고 같이 식사를 하고 정원을 산책하는 것만으로도 충만한 기분이 들었던 거다. 실은 그래서, 나는 기억을 떠올리려 애쓰고 있지 않는 거다.<br/>더운물의 온기에 그의 체온을 떠올린다. 천성으로 그런 기미를 타고났는지, 나는 이미 타락하고 탐욕스러운 욕망의 노예다. 달콤한 비누 향기에 그의 체취를 떠올린다. 방울방울 부풀어오르는 거품에 그의 입술 감촉을 떠올린다. 나신의 그가 들어온다.<br/>발그레 달아오른 채 욕조 옆에 앉아 물을 휘젓고 있는 나를 본다. 나는 수치심도 하녀로서 임무도 잊고 그대로 앉아 그를 올려다본다. 그의 구릿빛 나신을 본다. 내 시선에 그의 몸이 변한다. 사타구니 근육이 움직이고 힘줄이 튀고 호흡이 흔들린다.<br/>그는 내 앞으로 다가온다. 나는 붉어진 시선을 감추려 고개를 숙인다. 그의 아랫도리를 보지 않으려고 비누거품에 시선을 고정한다. 손이 다가와 내 턱을 잡고 올린다. 어쩔 수 없이 눈이 마주치고 그의 눈에 짙게 배어 있는 욕망을 보게 한다. 나도 모르게 입술을 벌리고 한숨을 내뱉는다. 그윽하게 내려다보던 그는 욕조 안으로 들어가 자리를 잡고서 명한다.<br/>“벗고 들어와.”<br/>욕조는 두 사람이 거뜬히 누울 수 있을 정도로 크다. 그렇다고 그와 함께 목욕을 하는 건 너무도 자극적인 일이다. 몸 파는 여자처럼 추파를 던지고 갈망의 시선을 던질지도 모른다. 나는 이제 내가 두렵다.<br/>“주인님, 실은 어제 손님이…….”<br/>“명령을 거부할 셈인가?”<br/>화제를 돌리려는 시도는 묵살 당하고 거부의 눈짓조차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분명히 선택의 여지는 있다. 생각해보면 언제나 있었다. 그때마다 나는 내가 원하는 선택을 하면서도 인정하지 않았다. 어쩔 수 없었노라고. 그가 너무도 강하고 두려워서 명령을 따를 수밖에 없었다고 핑계를 대었다. 하지만 이제 솔직해지자. 나는 내가 원하는 선택을 했던 거다. 책임이 두려워서 그에게 전가했을 뿐.<br/>일어나 옷을 벗는다. 저고리를 벗고 치마를 벗는다. 속옷 아래 속살이 비친다. 흰 천에 싸인 젖가슴이 평소보다 더 커 보인다. 젖꼭지가 더 도드라져 고개를 들고 있다. 간밤에 알몸으로 그의 침대에 머문 걸 생각하면 가증스럽다 하겠지만 그래도 부끄럽다. 부끄러워서 도저히 뻔뻔하게 벌거숭이가 될 수가 없다.<br/>망설이다가 속옷을 입은 채로 욕조로 들어간다. 다리 하나를 들어 욕조에 넣으니 부드럽고 따뜻한 감싸든다. 그는 한 순간도 놓치지 않겠다는 듯이 나의 동작 하나, 시선 하나하나를 응시하고 있다. 나머지 다리도 마저 넣고 그의 맞은편에 자리를 잡고 앉는다. 다행히 풍부한 거품이 수면 위를 채워 몸을 가려준다. 망설이며 욕조 밖에 서 있었던 것이 미련스럽게 느껴진다.<br/>“그대로 앉아만 있을 건가?”<br/>무언의 시선이 욕조 선반에 있는 솔로 향한다. 무슨 의민지 안다. 솔을 집어 그에게로 다가간다. 물속에서의 움직임은 더 느리고 조심스럽다. 거품 위로 내 가슴이 보일까 봐서다. 거품을 가르고 다가간다. 솔로 그의 몸을 닦으려면 길게 뻗어 있는 그의 다리를 넘어 가까이 다가가야 한다. 어쩔 수 없이 그의 벌어진 다리 사이에 무릎을 꿇고 앉아 그의 몸을 닦인다.<br/>가슴에 대고 솔을 문지르는데 그가 손을 뻗어 내 머리의 끈을 푼다. 더운 물의 수증기를 머금고 있던 긴 머리카락이 수면으로 떨어진다. 굽슬굽슬 숱 많은 머리카락이 더러는 어깨에 붙고, 더러는 가슴 앞에서 물결친다. 그의 손이 그 머리카락을 만진다. 아니 그의 손이 닿는 건 머리카락이 붙은 내 유방이다.<br/>“다리를 벌려.”<br/>그 말이 무슨 뜻인지 알아채기도 전에 그의 손이 내 허리를 잡더니 끌어당긴다. 순식간의 일이다. 생각할 틈도 없이 곧장 나를 자신의 허벅지 위에 앉힌다. 말을 탈 때처럼 다리를 벌리고 그의 사타구니 위에 앉은 꼴이다. 무거울까 민망하고 불편한데도 심장은 미친 듯이 요동친다. 보드라운 내 허벅지 안쪽으로 단단한 그의 허벅지 근육이 느껴진다.<br/>나는 무의식적으로 손을 움직인다. 솔로 그의 가슴을 닦고 어깨를 쓰다듬는다. 집어삼킬 듯 바라보는 그의 시선과 마주친 순간 그의 입술이 덮쳐온다. 나는 숨을 헐떡이며 그가 요구하는 대로 내어준다. 거칠고 탐욕스러운 공격에 방어하기는커녕 열렬히 응한다.<br/>그의 열정은 내 입술을, 내 혀를, 내 온기를, 내 숨을 다 빨아들일 태세다. 얇은 속옷을 끌어내리고 비누거품에 미끈거리는 내 젖가슴을 주무르더니 입술로 애무한다. 한껏 베어 물고선 삼켜버릴 듯 빨아댄다. 어린아이가 갈증을 채우는 것처럼 내 젖가슴을 빨고 있다.<br/>“만져봐.”<br/>그는 내 손을 잡아 자신의 사타구니 쪽으로 끌어들인다.<br/>“인간의 본능을 이끄는 세상엔 여러 가지가 있지.”<br/>그의 양기가 손에 가득 찬다. 그것은 어느 때보다 커졌고 꼿꼿하게 서 있다.<br/>“여긴 너와 나의 천국이 될 거야.”<br/>그는 내 손을 잡고 위아래로 움직이게 한다. 나는 그것이 어떤 행위인지 모른다. 그러면서도 온 얼굴이 붉어지고 목덜미로 열기가 피어오른다. 나는 점점 짙어지는 그의 눈빛과 조금씩 들려오는 거친 숨소리 때문에 손을 뗄 수가 없다. 그건 묘하게 좋은 기분을 불러일으키고 그래서 난처하다.<br/>마치 내가 그의 주인이 된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좋으면서도 금단의 장소에 발을 들인 것 같단 죄책감도 든다. 우뚝 솟은 그의 성기가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 그게 어떤 결과를 맺을지 모르면서도 느끼고 있다. 나의 어설픈 행위가 그를 흥분시키고 있다는 걸.<br/>“넌 요물이야. 나를 미치게 만들어. 그걸 알면서도 나는 너한테 손을 뻗을 수밖에 없지. 설사 네가 지옥탕에 빠져 있다 해도 뛰어들 수밖에 없을 거야. 널 안으려고 말이지.”<br/>그는 눈가가 빨갛고 눈동자에는 젖은 불꽃이 이글이글 타오른다.<br/>“그건…… 주인님도 마찬가지예요.”<br/>나는 제대로 말을 하기 위해 몇 번이나 호흡을 한다. 그가 불러일으킨 욕망에 사로잡힌 내 몸은 말초신경만 살아 있는 촉수동물이 된 것 같다. 내 머릿속은 하얀 비누거품만이 몽글몽글 피어오르고 있다.<br/>“주인님…… 손이 닿으면 나는 아무 생각도 할 수가 없어요. 그러니…… 그러니 주인님도 요물이에요.”
1. 작품 소개※ 본 도서는 ‘북촌의 마왕’ 1, 2권 합본입니다.“내가 너를 저 앵무새처럼 한번 길들여보지. 그러고 난 다음에, 너의 몸과 마음이 온전히 내게 길들여져 내 것이 되었다고 생각되면, 그때 너를 이 새장에서 풀어주지.”난 2년 전 기억을 잃었다. 지금 나는 북촌의 마왕을 주인님으로 모시고 있는 그의 하녀다. 그는 분명 과거의 나에 대해 안다.나는 누구인가? 나를 찾기 위해 나는 기꺼이 그에게 몸을 던진다. 하룻밤에 질문 하나씩! 주인님과 나만의 놀이가 시작됐다!“넌 요물이야. 나를 미치게 만들어. 그걸 알면서도 나는 너한테 손을 뻗을 수밖에 없지. 설사 네가 지옥탕에 빠져 있다 해도 뛰어들 수밖에 없을 거야. 널 안으려고 말이지.”“그건…… 주인님도 마찬가지예요. 주인님…… 손이 닿으면 나는 아무 생각도 할 수가 없어요. 그러니…… 그러니 주인님도 요물이에요.”“내 것이 될 텐가?”“주인님의 것이 되고 싶어요.”2. 미리 보기욕조에 따뜻한 물이 채워져 있다. 어떤 날은 한여름인가 싶더니 오늘은 꽤 날이 스산하다. 테니스로 열을 올린 그는 냉수마찰이라도 하려 들지 모른다. 그걸 알 리 없는 김포댁은 하녀들을 시켜 더운 물을 준비해놓은 거다. 그녀의 성의를 물릴 수 없으니 나는 내 할 도리로 향 좋은 비누를 풀어 목욕 준비를 한다.다시 말하지만 나는 그를 연모하고 있다. 새벽녘 내 방으로 들어와 한동안 멍하니 침대에 앉아 있다가 깨달은 것이다. 은인을 향한 고마움인 줄 알았더니 아니다. 젊은 나이에 성공을 거둔 사업가에 대한 동경이라는 것도 핑계다.나는 여인으로서 한 사내를 연모하는 거다. 그의 출근을 돕고 같이 식사를 하고 정원을 산책하는 것만으로도 충만한 기분이 들었던 거다. 실은 그래서, 나는 기억을 떠올리려 애쓰고 있지 않는 거다.더운물의 온기에 그의 체온을 떠올린다. 천성으로 그런 기미를 타고났는지, 나는 이미 타락하고 탐욕스러운 욕망의 노예다. 달콤한 비누 향기에 그의 체취를 떠올린다. 방울방울 부풀어오르는 거품에 그의 입술 감촉을 떠올린다. 나신의 그가 들어온다.발그레 달아오른 채 욕조 옆에 앉아 물을 휘젓고 있는 나를 본다. 나는 수치심도 하녀로서 임무도 잊고 그대로 앉아 그를 올려다본다. 그의 구릿빛 나신을 본다. 내 시선에 그의 몸이 변한다. 사타구니 근육이 움직이고 힘줄이 튀고 호흡이 흔들린다.그는 내 앞으로 다가온다. 나는 붉어진 시선을 감추려 고개를 숙인다. 그의 아랫도리를 보지 않으려고 비누거품에 시선을 고정한다. 손이 다가와 내 턱을 잡고 올린다. 어쩔 수 없이 눈이 마주치고 그의 눈에 짙게 배어 있는 욕망을 보게 한다. 나도 모르게 입술을 벌리고 한숨을 내뱉는다. 그윽하게 내려다보던 그는 욕조 안으로 들어가 자리를 잡고서 명한다.“벗고 들어와.”욕조는 두 사람이 거뜬히 누울 수 있을 정도로 크다. 그렇다고 그와 함께 목욕을 하는 건 너무도 자극적인 일이다. 몸 파는 여자처럼 추파를 던지고 갈망의 시선을 던질지도 모른다. 나는 이제 내가 두렵다.“주인님, 실은 어제 손님이…….”“명령을 거부할 셈인가?”화제를 돌리려는 시도는 묵살 당하고 거부의 눈짓조차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분명히 선택의 여지는 있다. 생각해보면 언제나 있었다. 그때마다 나는 내가 원하는 선택을 하면서도 인정하지 않았다. 어쩔 수 없었노라고. 그가 너무도 강하고 두려워서 명령을 따를 수밖에 없었다고 핑계를 대었다. 하지만 이제 솔직해지자. 나는 내가 원하는 선택을 했던 거다. 책임이 두려워서 그에게 전가했을 뿐.일어나 옷을 벗는다. 저고리를 벗고 치마를 벗는다. 속옷 아래 속살이 비친다. 흰 천에 싸인 젖가슴이 평소보다 더 커 보인다. 젖꼭지가 더 도드라져 고개를 들고 있다. 간밤에 알몸으로 그의 침대에 머문 걸 생각하면 가증스럽다 하겠지만 그래도 부끄럽다. 부끄러워서 도저히 뻔뻔하게 벌거숭이가 될 수가 없다.망설이다가 속옷을 입은 채로 욕조로 들어간다. 다리 하나를 들어 욕조에 넣으니 부드럽고 따뜻한 감싸든다. 그는 한 순간도 놓치지 않겠다는 듯이 나의 동작 하나, 시선 하나하나를 응시하고 있다. 나머지 다리도 마저 넣고 그의 맞은편에 자리를 잡고 앉는다. 다행히 풍부한 거품이 수면 위를 채워 몸을 가려준다. 망설이며 욕조 밖에 서 있었던 것이 미련스럽게 느껴진다.“그대로 앉아만 있을 건가?”무언의 시선이 욕조 선반에 있는 솔로 향한다. 무슨 의민지 안다. 솔을 집어 그에게로 다가간다. 물속에서의 움직임은 더 느리고 조심스럽다. 거품 위로 내 가슴이 보일까 봐서다. 거품을 가르고 다가간다. 솔로 그의 몸을 닦으려면 길게 뻗어 있는 그의 다리를 넘어 가까이 다가가야 한다. 어쩔 수 없이 그의 벌어진 다리 사이에 무릎을 꿇고 앉아 그의 몸을 닦인다.가슴에 대고 솔을 문지르는데 그가 손을 뻗어 내 머리의 끈을 푼다. 더운 물의 수증기를 머금고 있던 긴 머리카락이 수면으로 떨어진다. 굽슬굽슬 숱 많은 머리카락이 더러는 어깨에 붙고, 더러는 가슴 앞에서 물결친다. 그의 손이 그 머리카락을 만진다. 아니 그의 손이 닿는 건 머리카락이 붙은 내 유방이다.“다리를 벌려.”그 말이 무슨 뜻인지 알아채기도 전에 그의 손이 내 허리를 잡더니 끌어당긴다. 순식간의 일이다. 생각할 틈도 없이 곧장 나를 자신의 허벅지 위에 앉힌다. 말을 탈 때처럼 다리를 벌리고 그의 사타구니 위에 앉은 꼴이다. 무거울까 민망하고 불편한데도 심장은 미친 듯이 요동친다. 보드라운 내 허벅지 안쪽으로 단단한 그의 허벅지 근육이 느껴진다.나는 무의식적으로 손을 움직인다. 솔로 그의 가슴을 닦고 어깨를 쓰다듬는다. 집어삼킬 듯 바라보는 그의 시선과 마주친 순간 그의 입술이 덮쳐온다. 나는 숨을 헐떡이며 그가 요구하는 대로 내어준다. 거칠고 탐욕스러운 공격에 방어하기는커녕 열렬히 응한다.그의 열정은 내 입술을, 내 혀를, 내 온기를, 내 숨을 다 빨아들일 태세다. 얇은 속옷을 끌어내리고 비누거품에 미끈거리는 내 젖가슴을 주무르더니 입술로 애무한다. 한껏 베어 물고선 삼켜버릴 듯 빨아댄다. 어린아이가 갈증을 채우는 것처럼 내 젖가슴을 빨고 있다.“만져봐.”그는 내 손을 잡아 자신의 사타구니 쪽으로 끌어들인다.“인간의 본능을 이끄는 세상엔 여러 가지가 있지.”그의 양기가 손에 가득 찬다. 그것은 어느 때보다 커졌고 꼿꼿하게 서 있다.“여긴 너와 나의 천국이 될 거야.”그는 내 손을 잡고 위아래로 움직이게 한다. 나는 그것이 어떤 행위인지 모른다. 그러면서도 온 얼굴이 붉어지고 목덜미로 열기가 피어오른다. 나는 점점 짙어지는 그의 눈빛과 조금씩 들려오는 거친 숨소리 때문에 손을 뗄 수가 없다. 그건 묘하게 좋은 기분을 불러일으키고 그래서 난처하다.마치 내가 그의 주인이 된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좋으면서도 금단의 장소에 발을 들인 것 같단 죄책감도 든다. 우뚝 솟은 그의 성기가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 그게 어떤 결과를 맺을지 모르면서도 느끼고 있다. 나의 어설픈 행위가 그를 흥분시키고 있다는 걸.“넌 요물이야. 나를 미치게 만들어. 그걸 알면서도 나는 너한테 손을 뻗을 수밖에 없지. 설사 네가 지옥탕에 빠져 있다 해도 뛰어들 수밖에 없을 거야. 널 안으려고 말이지.”그는 눈가가 빨갛고 눈동자에는 젖은 불꽃이 이글이글 타오른다.“그건…… 주인님도 마찬가지예요.”나는 제대로 말을 하기 위해 몇 번이나 호흡을 한다. 그가 불러일으킨 욕망에 사로잡힌 내 몸은 말초신경만 살아 있는 촉수동물이 된 것 같다. 내 머릿속은 하얀 비누거품만이 몽글몽글 피어오르고 있다.“주인님…… 손이 닿으면 나는 아무 생각도 할 수가 없어요. 그러니…… 그러니 주인님도 요물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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