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연재시작일: 2013.12.13
<b>〈강추!〉</b>문이 닫히고 잠기는 소리가 들려왔다. 바깥세상과 단절되는 소리가 들려옴과 동시에 내내 흐르고 있던 묘한 긴장감은 절정에 달했다. 마치 시한폭탄에 불을 붙여놓은 것 같다.(중략)<br/>기다란 손가락을 세정의 머리카락 사이로 찔러 넣었다. <br/>잠시 숨을 고르며 몸을 떼었던 승주가 다시 덮치듯 다가왔다. 그냥 무방비상태로 그의 공격에 이성을 내주고 말았다.<br/>--------------------------------------------------------------------------------<br/><br/>그 남자 이승주의 이야기.<br/>“우리 만나볼까? 친구 말고 남자 여자로.”<br/>취했다는 핑계를 대기엔 자신은 너무 멀쩡했던 그 날, 결국 세정을 안아버렸다. <br/>잔뜩 취해 기억도 하지 못하는 오세정을 말이다. <br/>지난 몇 년 동안 뽑히지도 않고 삼켜지지도 않던,<br/>눈에 보이지 않는 작은 가시처럼 은근히 사람 신경을 건드리던 오세정과의 관계에 종지부를 찍기엔 더없이 핑계가 좋은 날이었다. <br/><br/>그 여자 오세정의 이야기. <br/>“너, 정말 잔인하구나.”<br/>19살이었다면 이 말을 듣는 순간 너무 기뻐 눈물이라도 흘렸을지 모른다. <br/>하지만 지금은 안타깝게도 그 시절에서 10년은 더 살아버린, 산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조금은 더 깨달아버린 스물아홉이었다. <br/>더군다나 지금은 술김에 하룻밤을 보내버린 다음이었다. <br/>왜 나는 하필 지금에서야 이 말을 듣게 되는 것일까. 북받친 감정에 울컥 눈물이 차올랐다. <br/><br/>서른을 눈앞에 둔 겨울. <br/>거짓말처럼 사랑은 시작될 수 있을까.<br/><br/>서정윤의 로맨스 장편 소설 『12월의 로망스』.
〈강추!〉문이 닫히고 잠기는 소리가 들려왔다. 바깥세상과 단절되는 소리가 들려옴과 동시에 내내 흐르고 있던 묘한 긴장감은 절정에 달했다. 마치 시한폭탄에 불을 붙여놓은 것 같다.(중략)기다란 손가락을 세정의 머리카락 사이로 찔러 넣었다. 잠시 숨을 고르며 몸을 떼었던 승주가 다시 덮치듯 다가왔다. 그냥 무방비상태로 그의 공격에 이성을 내주고 말았다.--------------------------------------------------------------------------------그 남자 이승주의 이야기.“우리 만나볼까? 친구 말고 남자 여자로.”취했다는 핑계를 대기엔 자신은 너무 멀쩡했던 그 날, 결국 세정을 안아버렸다. 잔뜩 취해 기억도 하지 못하는 오세정을 말이다. 지난 몇 년 동안 뽑히지도 않고 삼켜지지도 않던,눈에 보이지 않는 작은 가시처럼 은근히 사람 신경을 건드리던 오세정과의 관계에 종지부를 찍기엔 더없이 핑계가 좋은 날이었다. 그 여자 오세정의 이야기. “너, 정말 잔인하구나.”19살이었다면 이 말을 듣는 순간 너무 기뻐 눈물이라도 흘렸을지 모른다. 하지만 지금은 안타깝게도 그 시절에서 10년은 더 살아버린, 산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조금은 더 깨달아버린 스물아홉이었다. 더군다나 지금은 술김에 하룻밤을 보내버린 다음이었다. 왜 나는 하필 지금에서야 이 말을 듣게 되는 것일까. 북받친 감정에 울컥 눈물이 차올랐다. 서른을 눈앞에 둔 겨울. 거짓말처럼 사랑은 시작될 수 있을까.서정윤의 로맨스 장편 소설 『12월의 로망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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