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연재시작일: 2020.03.26
살다 보면 피하고 싶은 사람을 만날 때가 있다.<br/>희림에게는 서해건 앵커가 그랬다.<br/>피할 수만 있다면 피하고 싶은 사람이었다.<br/><br/>“계속 피해요. 가까이해서 좋을 사람은 아닙니다, 내가.”<br/><br/>그런데 이 사람, 생각보다 다정하다.<br/>녹초가 된 희림에게 밥을 사 먹이기도 하고,<br/>짜증나는 구남친과 소개팅남까지 퇴치해 주고,<br/>희림이 힘들어하는 순간마다 함께하며 그녀를 위로했다.<br/><br/>어느 순간부터 희림은 그를 좋아하게 되었다.<br/>그 역시 숨겨 두었던 마음을 고백한다.<br/><br/>“좋아하니까. 내 상황이나 신념 모두를 내던질 정도로 제정신이 아니니까.”<br/><br/>그때의 희림은 알지 못했다.<br/>나보다 더 그를 사랑하게 되리란 사실을,<br/>너무 사랑해서 원망하게 되리란 사실을,<br/>몇 번이나 울게 되리란 사실을.<br/><br/>그리고 죽어 가는 순간에서조차<br/>그를 향한 사랑을 곱씹게 될 거라는 사실을.<br/><br/><br/>미리보기<br/>“차희림 씨.”<br/>허공을 배회하던 해건의 시선이 희림에게 고정되었다.<br/>“혼란스럽게 해서 미안합니다. 앞으로는 제대로 해 볼게요.”<br/>“……뭘요?”<br/>“대시?”<br/>미소 지으며 하는 말에 희림은 얼굴에 열이 올랐다. 세상에, 정말로 자신에게 관심이 있던 걸까. 희림이 어쩔 줄 몰라 하자 그는 설핏 미소 지었다. 보기 좋게 올라간 입꼬리가 그림 같았다.<br/>“오늘 소개팅, 나 때문에 망쳤으니 내가 책임지겠습니다.”<br/>“네?”<br/>해건은 성큼 희림에게 다가왔다. 장신의 남자는 금세 희림의 앞으로 도달했다.<br/>“옷도 차려 입었고.”<br/>조금 더 가까이 다가온 그가 희림의 머리카락을 손가락 사이로 흘려보냈다.<br/>“머리도 예쁘게 했고.”<br/>손끝에서는 옅은 향수 냄새가 났다.<br/>“준비는 다 됐네요.”<br/>“…….”<br/>“식사는 딴 놈한테 뺏겼지만…….”<br/>해건의 시선이 희림의 눈동자에 고정되었다. 집요하고도 날카롭지만, 어쩐지 애틋한 시선이었다.<br/>“2차는 나랑 갑시다.”<br/>
살다 보면 피하고 싶은 사람을 만날 때가 있다.희림에게는 서해건 앵커가 그랬다.피할 수만 있다면 피하고 싶은 사람이었다.“계속 피해요. 가까이해서 좋을 사람은 아닙니다, 내가.”그런데 이 사람, 생각보다 다정하다.녹초가 된 희림에게 밥을 사 먹이기도 하고,짜증나는 구남친과 소개팅남까지 퇴치해 주고,희림이 힘들어하는 순간마다 함께하며 그녀를 위로했다.어느 순간부터 희림은 그를 좋아하게 되었다.그 역시 숨겨 두었던 마음을 고백한다.“좋아하니까. 내 상황이나 신념 모두를 내던질 정도로 제정신이 아니니까.”그때의 희림은 알지 못했다.나보다 더 그를 사랑하게 되리란 사실을,너무 사랑해서 원망하게 되리란 사실을,몇 번이나 울게 되리란 사실을.그리고 죽어 가는 순간에서조차그를 향한 사랑을 곱씹게 될 거라는 사실을.미리보기“차희림 씨.”허공을 배회하던 해건의 시선이 희림에게 고정되었다.“혼란스럽게 해서 미안합니다. 앞으로는 제대로 해 볼게요.”“……뭘요?”“대시?”미소 지으며 하는 말에 희림은 얼굴에 열이 올랐다. 세상에, 정말로 자신에게 관심이 있던 걸까. 희림이 어쩔 줄 몰라 하자 그는 설핏 미소 지었다. 보기 좋게 올라간 입꼬리가 그림 같았다.“오늘 소개팅, 나 때문에 망쳤으니 내가 책임지겠습니다.”“네?”해건은 성큼 희림에게 다가왔다. 장신의 남자는 금세 희림의 앞으로 도달했다.“옷도 차려 입었고.”조금 더 가까이 다가온 그가 희림의 머리카락을 손가락 사이로 흘려보냈다.“머리도 예쁘게 했고.”손끝에서는 옅은 향수 냄새가 났다.“준비는 다 됐네요.”“…….”“식사는 딴 놈한테 뺏겼지만…….”해건의 시선이 희림의 눈동자에 고정되었다. 집요하고도 날카롭지만, 어쩐지 애틋한 시선이었다.“2차는 나랑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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