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연재시작일: 2020.02.05
멋지게 실수한 유일한 기회였다.<br/>그래서 나는 나를 걸고 제안했다. 하룻밤을, 그리고 계약 연애를.<br/><br/><br/>남자는 세 번째 우연을 기대하자고 말했지만, 그런 운명 같은 우연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br/><br/>“이게 뭐죠?”<br/>“룸 넘버 뒷면에 적혀 있을 거야.”<br/>“생각 있으면 거기로 와. 아니면 쓰레기통에 던져 버리고.”<br/><br/>이건 내 인생에 유일한 일탈의 기회야. 멋지게 실수할 유일한 기회라고.<br/>비록 하룻밤일지라도 우리의 시간이 아름답기를 바란다면 지나친 욕심인 걸까?<br/><br/>“내 이름은 연수예요.”<br/>“난 이안이야.”<br/>“내 이름이 마음에 드나?”<br/>“당신과 잘 어울리는 이름이네요. 그러니 이제 우리 오늘 밤을 품격 넘치게 만들어 봐요.”<br/>“품격 있는 섹스가 뭔지 모르겠지만, 아주 제대로 잊지 못할 하룻밤으로 만들어 주지. 기대해도 돼.”<br/><br/>첫 번째 만남에서 키스했고,<br/>두 번째 만남에서 하룻밤을 보냈고,<br/>세 번째 만남에서 우린 계약했다.<br/><br/><br/>#비록 하룻밤일지라도 품격 넘치게<br/>#한 번의 우연은 우연이고 #두 번의 우연은 인연이고 #세 번의 우연은 운명이다<br/>#생각 있으면 거기로 와. 아니면 쓰레기통에 던져 버리고.<br/>#이건 제안일뿐, 유혹이 아니야.<br/>#서로가 원하는 동안만 유지되는 계약 연애<br/><br/><br/><br/>[미리보기]<br/><br/><br/>“세 번이나 반복되는 우연은 그렇게 쉽게 일어나지 않아요. 우연이나 인연이라면 몰라도 운명 같은 건 없으니까. 어쨌든 반가웠어요. 밤도깨비 씨.”<br/><br/>남자가 걸음을 우뚝 멈추더니 고개만 살짝 돌리고 돌아보았다.<br/><br/>“밤도깨비? 그건 날 부르는 말인가?”<br/>“나쁜 뜻은 아니에요. 그날 밤의 일이 진짜 같지 않아서, 혹시 한강 도깨비에게 홀렸던 건 아닌가 생각했었거든요.”<br/><br/>연수는 서둘러 덧붙였다.<br/><br/>“그래서 당신이 차를 타고 지나가는 걸 우연히 보고 여기까지 쫓아온 거예요. 당신이 도깨비가 아니고 사람이라는 걸 확인하고 싶어서요. 조금 전에 당신 손을 잡은 이유도 그거예요. 당신 손 따뜻했어요. 도깨비라면 그렇게 따뜻하지 않겠죠. 아, 당신 허락도 받지 않고 손잡은 것도 사과할게요. 미안합니다.”<br/><br/>날카로운 남자의 눈매가 살짝 풀어졌다.<br/>그가 연수를 향해 다시 돌아섰다.<br/><br/>“그렇다면 나도 사과하지.”<br/>“뭘요? 아, 조금 전에 오해한 거요? 그건 이미 사과했고, 전 사과를 받아들였어요.”<br/>“그 밤에 내 마음대로 키스했던 거.”<br/>“그건… 사과하지 않으셔도 돼요. 왜냐하면….”<br/><br/>연수는 바로 이어서 말하지 못하고, 짧게 숨을 골랐다.<br/>그런 그녀를 뚫어지게 응시하며 남자가 대답을 재촉했다.<br/><br/>“왜냐하면?”<br/>“왜냐하면, 시작은 당신이 했지만,”<br/><br/>당당하게 울리던 목소리가 조금 작아졌다.<br/><br/>“계속한 건 저였고,”<br/><br/>고개도 살짝 내려갔다. 남자의 크고 선명한 검은 눈동자를 똑바로 마주 보기 힘들어서였다.<br/><br/>“그 후엔 함께 했으니까요. 함께 한 일인데, 일방적으로 한 사람이 사과할 이유는 없어요.”<br/>“그렇다면 다행이군. …사실 난 그 키스 마음에 들었거든.”<br/>“…당신도 좋았나요?”<br/><br/>아차! 당신도, 라고 말하고 말았다.<br/>남자의 눈썹이 살짝 올라가더니 부드럽게 답했다.<br/><br/>“그래, 좋았어.”<br/><br/>연수의 두 볼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부끄러운 동시에 기뻤다.<br/>함께 한 키스였고, 둘 다 좋았다니 다행이다, 싶었다.<br/><br/>“다시 하고 싶을 만큼.”<br/><br/>남자가 그녀의 입술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이렇게 덧붙이자, 볼뿐만 아니라 얼굴 전체가 새빨개졌다.<br/>그의 시선이 너무 은밀하고 야릇해서 연수는 저도 모르게 부르르 떨었다.<br/>
멋지게 실수한 유일한 기회였다.그래서 나는 나를 걸고 제안했다. 하룻밤을, 그리고 계약 연애를.남자는 세 번째 우연을 기대하자고 말했지만, 그런 운명 같은 우연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이게 뭐죠?”“룸 넘버 뒷면에 적혀 있을 거야.”“생각 있으면 거기로 와. 아니면 쓰레기통에 던져 버리고.”이건 내 인생에 유일한 일탈의 기회야. 멋지게 실수할 유일한 기회라고.비록 하룻밤일지라도 우리의 시간이 아름답기를 바란다면 지나친 욕심인 걸까?“내 이름은 연수예요.”“난 이안이야.”“내 이름이 마음에 드나?”“당신과 잘 어울리는 이름이네요. 그러니 이제 우리 오늘 밤을 품격 넘치게 만들어 봐요.”“품격 있는 섹스가 뭔지 모르겠지만, 아주 제대로 잊지 못할 하룻밤으로 만들어 주지. 기대해도 돼.”첫 번째 만남에서 키스했고,두 번째 만남에서 하룻밤을 보냈고,세 번째 만남에서 우린 계약했다.#비록 하룻밤일지라도 품격 넘치게#한 번의 우연은 우연이고 #두 번의 우연은 인연이고 #세 번의 우연은 운명이다#생각 있으면 거기로 와. 아니면 쓰레기통에 던져 버리고.#이건 제안일뿐, 유혹이 아니야.#서로가 원하는 동안만 유지되는 계약 연애[미리보기]“세 번이나 반복되는 우연은 그렇게 쉽게 일어나지 않아요. 우연이나 인연이라면 몰라도 운명 같은 건 없으니까. 어쨌든 반가웠어요. 밤도깨비 씨.”남자가 걸음을 우뚝 멈추더니 고개만 살짝 돌리고 돌아보았다.“밤도깨비? 그건 날 부르는 말인가?”“나쁜 뜻은 아니에요. 그날 밤의 일이 진짜 같지 않아서, 혹시 한강 도깨비에게 홀렸던 건 아닌가 생각했었거든요.”연수는 서둘러 덧붙였다.“그래서 당신이 차를 타고 지나가는 걸 우연히 보고 여기까지 쫓아온 거예요. 당신이 도깨비가 아니고 사람이라는 걸 확인하고 싶어서요. 조금 전에 당신 손을 잡은 이유도 그거예요. 당신 손 따뜻했어요. 도깨비라면 그렇게 따뜻하지 않겠죠. 아, 당신 허락도 받지 않고 손잡은 것도 사과할게요. 미안합니다.”날카로운 남자의 눈매가 살짝 풀어졌다.그가 연수를 향해 다시 돌아섰다.“그렇다면 나도 사과하지.”“뭘요? 아, 조금 전에 오해한 거요? 그건 이미 사과했고, 전 사과를 받아들였어요.”“그 밤에 내 마음대로 키스했던 거.”“그건… 사과하지 않으셔도 돼요. 왜냐하면….”연수는 바로 이어서 말하지 못하고, 짧게 숨을 골랐다.그런 그녀를 뚫어지게 응시하며 남자가 대답을 재촉했다.“왜냐하면?”“왜냐하면, 시작은 당신이 했지만,”당당하게 울리던 목소리가 조금 작아졌다.“계속한 건 저였고,”고개도 살짝 내려갔다. 남자의 크고 선명한 검은 눈동자를 똑바로 마주 보기 힘들어서였다.“그 후엔 함께 했으니까요. 함께 한 일인데, 일방적으로 한 사람이 사과할 이유는 없어요.”“그렇다면 다행이군. …사실 난 그 키스 마음에 들었거든.”“…당신도 좋았나요?”아차! 당신도, 라고 말하고 말았다.남자의 눈썹이 살짝 올라가더니 부드럽게 답했다.“그래, 좋았어.”연수의 두 볼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부끄러운 동시에 기뻤다.함께 한 키스였고, 둘 다 좋았다니 다행이다, 싶었다.“다시 하고 싶을 만큼.”남자가 그녀의 입술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이렇게 덧붙이자, 볼뿐만 아니라 얼굴 전체가 새빨개졌다.그의 시선이 너무 은밀하고 야릇해서 연수는 저도 모르게 부르르 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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