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연재시작일: 2017.11.01
1. 작품 소개<br/><br/>“왜? 윤봄도 젖은 것 같은데. 나도 반쯤은 곤두섰거든.”<br/>노골적이었다. 왜 이도영의 시선에 흥분이 되는 것일까?<br/>“윤봄 때문에 흥분한 거야. 젖지 않았으면…… 건들지 않을게.”<br/><br/><br/>사춘기의 열병과는 또 다른 위태로움. 어른이 되어 다시 만난 윤봄에게서 도영이 느낀 건 그것이었다. 그때부터였을 것이다. 도영의 시선이 무의식적으로 그녀를 좇기 시작한 것은.<br/><br/><br/>“무슨 소리야?”<br/>“섹스하고 싶다는 소리야. 싫으면 손 놔.”<br/>“힘을 빼야 놓지.”<br/>“놓고 싶지 않은 모양이지.”<br/>이도영은 지금 뭘 하고 싶은 걸까?<br/>“이도영. 너 나 좋아해?”<br/>“안 좋아하면…… 윤봄 몸을 물고 빨지 않았겠지.”<br/>고개를 드는 도영의 입술이 그녀의 입술을 슬쩍 스쳐 지나갔다.<br/><br/><br/>※ 가하 디엘은 아찔하고도(Dizzy) 몽환적(Dream)이며 위험한(Dangerous), 일상에서의 일탈(Deviance)과 배덕(Demoralization)을 보여주는 사랑(Love)을 담은 가하의 중단편 로맨스 브랜드입니다.<br/><br/><br/>2. 미리 보기<br/><br/>“교수님?”<br/>“목 좀 잘 가려야겠다.”<br/>어쩐지 석희의 목소리가 딱딱하게 굳은 것 같다. 머리끈을 돌려준 뒤 석희가 실습실을 빠져나갔다.<br/>목?<br/>봄은 짐을 재빨리 든 채 그 공간에서 벗어났다. 짐들을 모두 던지듯 라커에 몰아넣고 화장실로 뛰었다. 거울 앞에 서서 머리카락을 옆으로 치워내고 팩트를 꺼내 목덜미를 살폈다. 목 뒤편으로 붉은 키스마크가 가득했다. 셔츠의 단추를 끝까지 채우고 화장실을 빠져나왔다. 그리고 마치 방향감각을 잃은 아이처럼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그때 봄의 시선이 복도 끝으로 고정되었다.<br/>도영이었다. 머리는 빨리 이곳을 피해야 한다는 경고를 울리고 있었다. 하지만 도영이 가까이 다가올 때까지 그녀는 꿈쩍도 할 수 없었다. 마음 같아서는 저 잘난 얼굴을 후리고 싶다.<br/>찰싹.<br/>생각만 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멋대로 손이 나간 모양이었다. 그 파열음에 놀란 건 자신이었다. 외려 도영은 웃고 있었다.<br/>“이래서 상처라도 내겠어?”<br/>주먹도 제대로 쥐지 못한 손가락 끝이 부들부들 떨려댔다. 따지고 보면 도영이 잘못한 것은 없다. 어제의 그는 그녀에게 호의를 베푼 것뿐이었다. 그런 분위기에 넘어간 건 자신이었다.<br/>“미안해.”<br/>“한 대 맞을 만한 짓은 했다고 생각해서.”<br/>도영이 팔을 뻗어 그녀의 손을 잡았다. 놀라긴 했지만 몸이 굳지는 않았다. 석희를 보았을 땐 몸이 잔뜩 굳었는데.<br/>“우리 집도 괜찮고.”<br/>“무슨 소리야?”<br/>“섹스하고 싶다는 소리야.”<br/>직설적인 말에 봄의 걸음이 멈췄다.<br/>“싫으면 손 놔.”<br/>봄이 시선을 내려 잡고 있는 두 손을 보았다. 싫으면 놓으라면서 꽉 잡고 있다. 왠지 모르게 웃음이 나올 것 같았다.<br/>“힘을 빼야 놓지.”<br/>“놓고 싶지 않은 모양이지.”<br/>이도영은 지금 뭘 하고 싶은 걸까? 두 사람은 사귀는 것도 아니다. 어제 그냥 섹스를 단 한 번 했을 뿐이다.<br/>“이도영.”<br/>다시 걸음을 옮기던 도영의 발이 멈췄다.<br/>“너 나 좋아해?”<br/>평소의 그녀였다면 이런 질문을 대놓고 하지 못했을 것이다. 도영의 오른쪽 입매가 위로 올라갔다. 그리고 고개를 숙여 그녀의 귀에 속삭였다.<br/>“안 좋아하면.”<br/>흠칫.<br/>귓가에 닿는 숨결과, 낮은 목소리에 몸이 절로 반응했다. 그것을 도영이 알아챈 것이 틀림없었다.<br/>스윽.<br/>뜨거운 혀가 그녀의 귓불을 훑었다. 다리에 힘이 그대로 풀리는 느낌이었다.<br/>“윤봄 몸을 물고 빨지 않았겠지.”<br/>고개를 드는 도영의 입술이 그녀의 입술을 슬쩍 스쳐 지나갔다. 봄은 저도 모르게 그를 잡고 있는 손에 힘을 주었다. 도영이 웃었다.
1. 작품 소개“왜? 윤봄도 젖은 것 같은데. 나도 반쯤은 곤두섰거든.”노골적이었다. 왜 이도영의 시선에 흥분이 되는 것일까?“윤봄 때문에 흥분한 거야. 젖지 않았으면…… 건들지 않을게.”사춘기의 열병과는 또 다른 위태로움. 어른이 되어 다시 만난 윤봄에게서 도영이 느낀 건 그것이었다. 그때부터였을 것이다. 도영의 시선이 무의식적으로 그녀를 좇기 시작한 것은.“무슨 소리야?”“섹스하고 싶다는 소리야. 싫으면 손 놔.”“힘을 빼야 놓지.”“놓고 싶지 않은 모양이지.”이도영은 지금 뭘 하고 싶은 걸까?“이도영. 너 나 좋아해?”“안 좋아하면…… 윤봄 몸을 물고 빨지 않았겠지.”고개를 드는 도영의 입술이 그녀의 입술을 슬쩍 스쳐 지나갔다.※ 가하 디엘은 아찔하고도(Dizzy) 몽환적(Dream)이며 위험한(Dangerous), 일상에서의 일탈(Deviance)과 배덕(Demoralization)을 보여주는 사랑(Love)을 담은 가하의 중단편 로맨스 브랜드입니다.2. 미리 보기“교수님?”“목 좀 잘 가려야겠다.”어쩐지 석희의 목소리가 딱딱하게 굳은 것 같다. 머리끈을 돌려준 뒤 석희가 실습실을 빠져나갔다.목?봄은 짐을 재빨리 든 채 그 공간에서 벗어났다. 짐들을 모두 던지듯 라커에 몰아넣고 화장실로 뛰었다. 거울 앞에 서서 머리카락을 옆으로 치워내고 팩트를 꺼내 목덜미를 살폈다. 목 뒤편으로 붉은 키스마크가 가득했다. 셔츠의 단추를 끝까지 채우고 화장실을 빠져나왔다. 그리고 마치 방향감각을 잃은 아이처럼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그때 봄의 시선이 복도 끝으로 고정되었다.도영이었다. 머리는 빨리 이곳을 피해야 한다는 경고를 울리고 있었다. 하지만 도영이 가까이 다가올 때까지 그녀는 꿈쩍도 할 수 없었다. 마음 같아서는 저 잘난 얼굴을 후리고 싶다.찰싹.생각만 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멋대로 손이 나간 모양이었다. 그 파열음에 놀란 건 자신이었다. 외려 도영은 웃고 있었다.“이래서 상처라도 내겠어?”주먹도 제대로 쥐지 못한 손가락 끝이 부들부들 떨려댔다. 따지고 보면 도영이 잘못한 것은 없다. 어제의 그는 그녀에게 호의를 베푼 것뿐이었다. 그런 분위기에 넘어간 건 자신이었다.“미안해.”“한 대 맞을 만한 짓은 했다고 생각해서.”도영이 팔을 뻗어 그녀의 손을 잡았다. 놀라긴 했지만 몸이 굳지는 않았다. 석희를 보았을 땐 몸이 잔뜩 굳었는데.“우리 집도 괜찮고.”“무슨 소리야?”“섹스하고 싶다는 소리야.”직설적인 말에 봄의 걸음이 멈췄다.“싫으면 손 놔.”봄이 시선을 내려 잡고 있는 두 손을 보았다. 싫으면 놓으라면서 꽉 잡고 있다. 왠지 모르게 웃음이 나올 것 같았다.“힘을 빼야 놓지.”“놓고 싶지 않은 모양이지.”이도영은 지금 뭘 하고 싶은 걸까? 두 사람은 사귀는 것도 아니다. 어제 그냥 섹스를 단 한 번 했을 뿐이다.“이도영.”다시 걸음을 옮기던 도영의 발이 멈췄다.“너 나 좋아해?”평소의 그녀였다면 이런 질문을 대놓고 하지 못했을 것이다. 도영의 오른쪽 입매가 위로 올라갔다. 그리고 고개를 숙여 그녀의 귀에 속삭였다.“안 좋아하면.”흠칫.귓가에 닿는 숨결과, 낮은 목소리에 몸이 절로 반응했다. 그것을 도영이 알아챈 것이 틀림없었다.스윽.뜨거운 혀가 그녀의 귓불을 훑었다. 다리에 힘이 그대로 풀리는 느낌이었다.“윤봄 몸을 물고 빨지 않았겠지.”고개를 드는 도영의 입술이 그녀의 입술을 슬쩍 스쳐 지나갔다. 봄은 저도 모르게 그를 잡고 있는 손에 힘을 주었다. 도영이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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