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연재시작일: 2020.01.14
멀리서 찾아오는, 나를 부르는 목소리 “오래전에 읽은 책에 그런 말이 있었어요. 인간이 한 모든 말의 파동은 남는대요. 사라지지 않고. 사물에, 벽에, 공기 중에. 그래서 모든 공기 중에는 음성 파동이 진동하고 있다고요. 누군가가 누군가를 애타게 부르던 음성이 공기 중에 남아 있다가 나에게 도착하는 것은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해본 적이 있어요.”_ p. 128 2017년 첫 소설집 『코러스크로노스』를 통해 독보적인 소재와 자신만의 끈질긴 수사를 선보인 윤해서의 두 번째 작품집 『암송』이 아르테 ‘작은책’ 여섯 번째 책으로 출간되었다. 농밀하고 시적인 언어와 SF적 상상력을 한껏 발휘한 첫 소설집을 통해 ‘기존의 재현적 언어를 답습하지 않는, 새로운 양상의 허구’, ‘사람, 사물, 언어의 항구적인 이동’이 카오스로 발생하는 ‘여행 서사’를 그려낸 윤해서는, ‘가장 거대한 것에서 가장 미소한 것까지, 한달음에 파악’하는 특유의 서사 방식에 대해 ‘이런 스케일과 속도는 시공간의 규모를 계측하는 음악적인 방법’이라는 평을 받은 바 있다. 윤해서는 새로운 소설 『암송』을 통해 특유의 서사적 매력과 음악적 특징을 고스란히 담아 보여주면서도,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곳’ 가까운 자리에서 ‘현실과 삶’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암송』에는 독일과 한국, 멀리 떨어진 두 나라에서 각자의 일상을 사는 여덟 명의 인물이 등장한다. 이들은 재난을 직접 경험한 당사자이기도 하고, 그 당사자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생존자이기도 하다. ‘선주’와 ‘미소’는 바로 이 삶과 죽음이 중첩된 공간, ‘떠도는 목소리가 끊임없이 밀려드는 공간’에 머물고 있다. 윤해서는 떠도는 목소리들을 통해 광활하고 낯선 허구의 공간을 새로이 만들어내고, 이런 허구적 공간에서 펼쳐지는 ‘삶과 죽음’, ‘단절과 연결’, ‘믿음과 환상’ 같은 문제들을 촘촘히 꿰어나간다. 작가도 우리도 피해갈 수 없는 우리의 사건, 삶이라는 재난에서 남겨진 우리는 이 소설을 통해 어떤 새로운 답을 발견할 수 있을까. * 아르테 한국 소설선 ‘작은책’ 시리즈는 소리책으로도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팟빵〉 〈밀리의 서재〉에서 아르테 ‘작은책’을 검색해 보세요. 개성 있는 목소리가 소설 감상의 또 다른 매력을 선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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