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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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문고
작품소개
연재시작일: 2013.05.23
"<b><맛보기></b>7시 조금 전에 집으로 돌아와 보니, 문 안쪽에 편지 한 통이 넣어져 있었다. 값이 비쌀 것 같은 두꺼운 봉투는 가장자리가 검은 테두리로 되어 있고 분 냄새가 났다. 검은 테두리의 봉투를 필요 이상으로 사 두는 것은 너무나도 바인즈 부인답다. 때문에 루프스는 순간적으로 신상에 덮칠 재난을 예감하긴 했지만, 그리 대단한 것은 아닐 거라고 자신을 안심시켰다. 그는 잠시 찰싹 달라붙어 있는 1페니화 크기의 보라색 씰을 바라보고 있었다. 지난 2년 동안 바인즈 부인에게서 받은 편지는 모두 이런 검은 테두리가 있는 봉투였다. 안에 든 것은 가장 싸구려 편지지였는데, 그것은 꽤 친숙함을 주었다. 그는 미간을 모아 주의를 하며 읽어 갔다. 녹색 잉크로 쓰여진 글씨는 특별히 읽기 어려운 것은 아니었지만, '구두로'라든가 '범주'라든가 '감상적'이라는 어려운 단어가 있는 곳에서는 잠시 그 의미를 되새기며 읽어야 했다.<b><전략></b>어제 브라이컨 코테지에 관해서 자네가 구두로 의뢰했지만, 오는 6월 30일을 기해 소멸할 임대계약은 갱신하지 않기로 했기 때문에 알려주는 거다. 이 결정은 최종적이야. 자네가 자신을 사람의 범주에 속한다고 생각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그 코테지는 사람이 사는 데 어울리는 곳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둬. 눈에 거슬려서 어쩔 수가 없기 때문에 올해 안에 헐어버릴 생각이야. 결혼 후에도 마을 공장의 여공을 끌어들여 계속 그곳에서 살고 싶다고 했지만, 그것은 내가 용납할 수가 없어. 그러니까 내 아버지가 뭔가에 홀려서 네 아버지께 기껏 100파운드라는 푼돈으로 75년간의 임대계약을 했는지 몰라도, 이제 나와는 아무런 관계도 없는 일이야. 이런 고급주택 안에 자네 가족이 정착해서 우리가 너무 괴로움을 입어 왔기 때문에 더 이상 한 사람도 놔둘 수 없고, 찢어진 바지에 맨발로 꺄꺄 하고 소리를 지르며 재즈를 추는 그런 단정치 못한 여자가 들어와서 나의 땅을 오염시키는 것도 참을 수 없어. 자네 어머니가 돌아가신 뒤 악성 열병의 원인이 되는 닭을 처분해 준 것은 고맙지만, 그때 산 오토바이 소리가 수탉의 울음소리보다도 더 괴로웠다는 사실도 알아줬으면 좋겠어. 제발 나가줘.<b><오들리 P. 바인즈></b>그는 보석 반지를 낀, 갈색 검버섯이 난 그녀의 손을 생각해 냈다.그녀의 글씨에는 확신이 있었고, 감정이라는 것이 배어 있지 않았다.편지에서 그를 꾸짖고 욕하는 것이 그를 즉시 화나게 하지는 않았다.그는 바인즈 부인의 성격이나 평판을 이 편지로 새삼 깨달을 수가 있었다. 그는 이 집을 상속한 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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