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연재시작일: 2020.03.06
다자이 오사무는 일본 무뢰파 문학의 대표 주자로 손꼽힌다. 무뢰파는 제2차 세계대전 패전 직후 일본의 혼란기에 ‘지금까지의 도덕이나 문학에 반발하여 새로운 인간성 회복을 찾아가자!’고 주장한 작가들을 말한다. 패전 후의 일본 사회는 다자이 오사무에게 실망과 환멸만 안겨주었다. 침략 전쟁을 성전(聖戰)이라고 미화하다가 전쟁에 졌지만, 여전히 위선적이고 잔인하며 반성과 책임 의식을 갖지 못한 것이다. 다자이 오사무는 이런 사회에서 참된 삶을 살아가려는 순수한 인간은 인간으로서의 자격을 박탈당하고 파멸할 수밖에 없다고 보았다. 다자이 오사무의 자화상이라 할 수 있는 소설 속 주인공 요조는 어떻게든 인간 세계에 동화하려고 애쓰고 인간에 대해 구애하지만, 결국 모든 것에 배반당하고 인간 실격자가 되어간다. 그리고 이상향을 향해 현실을 떠나듯 위선을 버리고 인간으로 다시 태어나기 위해 죽음을 감행한다. 그 기록이 《인간 실격》이다. 패전 후의 허탈하고 혼미한 사회 분위기에서 일본 청년들은 다자이 오사무를 자신들의 심정을 대변하는 작가로 여겼다. 허무에 빠진 청년들은 자신들의 살아가는 이유나 존재의 근거를 그의 문학에 걸며 열렬한 지지를 보냈다. 《인간 실격》은 인간성을 상실한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고독하고 소외된 현대인의 보편적 모습을 그린 작품이다. 그래서 발표한 지 70년이 지났어도 여전히 젊은 독자들에게 깊은 공감을 준다. * 책 뒤표지의 QR코드를 스캔하면 오디오북으로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줄거리]
주인공 요조는 시골 부잣집 막내아들로 태어났다. 인간의 이중성을 이해하지 못해 세상에 잘 적응하지 못하지만, 어떻게든 인간 세계에 동화하려고 어릿광대를 자처한다. 하지만 세상을 속이면서도 전혀 상처 받지 않고 살아가는 주변 인물들에게 공포를 느낀다. 요조는 도쿄의 고등학교로 진학하고, 화실에서 서양화를 배우며 술과 담배, 창녀, 전당포와 좌익사상을 알게 된다. 그리고 그것들이 일시적으로나마 기분을 달랠 수 있는 수단임을 터득한다. 자신이 가진 것들을 팔아가며 그런 생활에 탐닉하던 중 여인들과의 거듭된 동반자살에도 혼자만 살아남는다. 그 뒤 의심이라곤 할 줄 모르는 순진무구한 내연녀가 강간당하는 것을 목격하고 충격을 받아 자살을 기도했으나 역시 실패한다. 그리고 모르핀 중독자가 되어 정신병원에 강제로 입원당하고 본가와 절연당한 채 외딴 집에서 죽음을 기다리는 인간 실격자가 되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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