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연재시작일: 2019.11.25
《딸에 대하여》의 저자 김혜진이 2년여 만에 펴낸 장편소설 『9번의 일』. 권고사직을 거부한 채 회사에 남아 계속해서 일을 해나가는 한 남자를 통해 일에 대한 이야기이거나 혹은 일하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 어쩌면 그 둘 사이를 채운 어떤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평온한 삶의 근간을 갉아가는 일의 실체를 담담하면서도 집요하게 들여다본다. 수리와 설치, 보수 업무를 담당하는 통신회사 현장팀에서 26년을 일한 ‘9번 남자’는 저성과자로 분류돼 세 번째 재교육을 받기 직전, 부장의 호출을 받는다. 부장은 그에게 권고사직을 권유하지만 그는 그 제안을 거절한다. 결국 최하등급을 받고 타 지역 거점 센터로 발령이 나 인터넷 상품 영업 일을 하게 된다. 상품 계약을 못 한 달은 월급에서 30퍼센트가 삭감된다. 그는 그 일이 자신에게 새로운 업무를 부여하는 게 아니라 어떤 업무도 주지 않겠다는 의미라는 걸 곧 깨닫는다. 그리고 얼마 뒤, 그는 외국인 노동자 기숙사의 공유기를 무료로 교체해준 일로 업무 촉구서 경고장을 받게 된다. 곧 두 번째, 세 번째 촉구서가 이어진다. 2주 뒤, 그는 다시 한 번 떠밀리듯 지방 소도시 시설1팀 분기국사로 발령 난다. 그곳에서 그는 인터넷 수리와 설치, 보수 업무 일을 하며 일상을 되찾으려 노력한다. 하지만 휴가를 내고 친구의 죽음을 추모하는 노제에 참석하고 온 다음 날 무단결근 통보를 받게 되고 곧 출퇴근 명부에서 이름이 삭제된다. 그는 노조에 가입한다. 몇 달의 투쟁 끝에, 그는 본사 소속이 아닌 하청업체 소속으로서 변두리의 한 소읍인 78구역으로 복직한다. 그리고 그곳에선 통신탑 설치를 반대하는 마을 사람들이 그를 기다리고 있다. 그는 그곳에서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언제까지, 어디까지 밀려나게 될까? 이렇게까지 밀려나면서도 회사를 그만둘 수 없는 이유를 결국 찾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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