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연재시작일: 2014.02.11
소설가 성석제의 신작 소설집. 기쁨과 통쾌함, 흥겨움, 슬픔, 연민, 비애 등이 서로 얽혀진 능청스러운 입담과 재치가 돋보이는 일곱 편의 중단편이 수록되어 있다. <고욤>에서는 고욤나무 열매를 보고 무미(無味)에 가까운 순두부를 먹으며 젊은 날을 기억하는 서로 다른 두 친구는 추억보다는 슬픔과 허탈함에 젖고, <고귀한 신세>에서 웰빙 전도사인 한 고귀한 인생은 단 한 순간의 사고로 어이없이 바스러져 버린다. <아무것도 아니었다>에서는 여동생의 재산을 두고 동생과 경쟁을 벌이는 가장은 휴대전화 때문에 아들과 살육전을 벌이다 집을 모조리 태워 먹고, <집필자는 나오라>에서는 인현왕후 폐비에 반대하는 상소를 올린 선비가 왕 앞에서 잔인하고 집요하게 고문당해 목숨을 잃는다. 이번 소설집에 실린 작품들은 예의 '숭고한 희극'이 사라지고, '말이 말이 아니고 법이 법이 아닌' 벌거벗은 생명을 드러낸 것이 특징이다. 숭고한 삶과 웃음 사이의 전도를 소설의 방법으로 삼아왔던 작가가 그러한 분할을 한꺼번에 뛰어넘는 그 어떤 절단면을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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