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연재시작일: 2020.06.25
▶ 휘몰아치고 멀어진다 나날은 무의미했다. 보육원에서 나온 나에게 어제와 오늘은 물결에 섞여 쉽사리 구별이 되지 않았다. 행복을 잃고, 웃음을 내려두고, 저들의 삶에서 멀어져 시들어갔다. 그녀가 찾아오기 전까지는 말이다. 우연과 운명을 어설프리만치 섞어 본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미몽보다 어지러이 제자리로 회귀한다. 약속하지 못할 결심들로 차가운 과거에 얽매여 있을 뿐이다. 다르지 않게 우연과 운명을 섞어 가던 와중에 소행성이 지구로 충돌할 것이라는 소식을 듣게 된다. 종말이었다. 과거를 숨긴 채 기다린다. 어쩌면 우연과 운명도 한 손바닥 안에 있을지 모른다며, 가느다란 행복도 숨긴다. 예상은 빗나간다. 한밤의 소동으로 촉발된 우연 혹은 운명으로 나는 피치 못할 여정을 떠나게 된다. 마지막 혹은 새로운 출발선에서, 죽음과 죽음을 넘어가면서 종말은 가까워지면서도 멀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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