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연재시작일: 2021.07.20
“형아 엄마는 어디 갔어?”
맥주 캔을 들던 해준의 손이 공중에서 잠시 멈추었다가 다시 움직였다.
“형은 엄마랑 둘이 산다고 아빠가 그랬는데…….”
“죽었어.”
해준의 건조한 대답에 아이는 잠시 말을 잇지 않고 눈을 깜빡였다. 해준은 아이의 반응을 기다렸다. 아이 주제에 어른 흉내 낸답시고 어쭙잖게 위로 따위를 날리면 애늙은이 같은 짓 하지 말라고 한마디 할 작정이었다.
“……그럼 형도 고아네.”
해준의 눈썹이 가운데로 모였다. 뭐라고 입을 열기도 전에 아이가 말을 이었다.
“다행이다. 형도 나랑 같아서.”
“…….”
아이가 대꾸할 말을 잃은 해준을 뚫어져라 바라보며 흐린 눈으로 환하게 웃었다.
“형도 이 세상에 나밖에 없는 거잖아.”
아이의 표정에서 느껴지는 안도감이 너무도 강해서, 해준은 아이를 붙잡고 화를 낼 수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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