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연재시작일: 2021.03.17
친구가 파혼했다. 정략 결혼 전 파탄이 난 건데 이유가 대박이다.
약혼녀가 바람이 났단다.
친구의 말을 듣고 있던 준수는 친구의 약혼녀에게 호기심이 동했다.
“서영이, 네 회사 다녀.”
처음 듣는 얘기에 준수는 다음 날 사원 명부에서 그녀를 찾았다.
내 스타일이잖아.
법무팀이라면 3층,
바로 내 아래층에서 근무하고 있었네.
준수는 휘파람을 불며 비상구를 이용해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법무팀을 기웃거리는 그의 시선에 키 크고 호리호리하게 생긴 늘씬한 치타 한 마리가 들어왔다.
바로 그가 찾던 여자. 서영이었다.
#친구의 파혼
#바람이 났어
#못된 호기심
#운명은 가까운 곳에
#내 스타일이야
#나 책임지라고 말 안해
#호기심은 점점 집착으로
#사랑한다 말해줘
#우리 다시 시작해
[미리보기]
불줄기는 더욱 빠르게 사방으로 움직이더니 이윽고, 그녀의 발밑을 비추었다. 서영은 조금은 지쳤지만 활기찬 얼굴로 불빛을 비추는 사람을 보았다.
“당신은.”
그녀는 한 걸음도 떼지 못하고 그대로 얼어붙고 말았다.
“찾았다.”
“여긴 어떻게 알고?”
“다친 곳은?”
그녀는 가만히 고개를 저었다.
“근데 나 여기 있는 거 어떻게 알고 온 거야?”
“3시간 전부터 미친놈처럼 당신을 찾아 다녔어. 갑자기 내린 비로 산 중턱에서 하산이 결정 됐거든. 연수원으로 돌아와 인원체크를 하는데 누군가 당신이 안 보인다고 하기에 무작정 뛰었지.”
그녀의 입가에 부드러운 미소가 스쳤다.
“심장이 쿵 내려앉았구나.”
“그렇다고 할 수 있지. 이번에는 당신 차례야? 설마 낙오된 건 아니지?”
“내가 왜 그런 짓을. 직원들 뒤꽁무니를 따라 잘 간다고 생각했는데 어느 순간 일행이 보이지 않았어.”
“한 눈을 팔았거나, 딴 생각을 한 거로군. 내려가자.”
서영은 그가 내민 손을 맞잡았다. 따뜻한 온기가 느껴지자 갑자기 멧돼지가 나타나도 무섭지 않을 것 같았다.
“등산로까지 가서 119에 신고하자.”
호기롭게 길을 찾아 어두운 산길을 랜턴 불빛에 의지해 걸었으나 이상하게 산 깊숙이 들어가는 기분을 지울 수가 없었다.
“왔던 길보다 더 험해지는데 여기로 가는 게 맞아?”
준수는 한참동안 말이 없었다. 그녀를 안심시키고 싶었지만 그 조자도 자신들이 있는 곳이 정확히 어디쯤인지 가늠이 되지 않았다.
“당신도 길을 잃은 거지?”
후드득, 마른 가지 틈으로 빗방울이 내리기 시작했다. 준수와 서영은 멍한 얼굴로 내리는 비를 바라보았다.
휘이잉, 나뭇가지 소리에 섞여 세찬 바람이 불었다. 순식간에 체감온도가 뚝 떨어져 한기가 등산복 안으로 뚫고 들어올 지경이었다.
“추워.”
“이 산에 사냥꾼들이 지내던 오두막이 있다는 말을 들었어.”
“오두막?”
그녀의 눈동자에 기대감이 서렸다. 그러나 길을 잃은 상태에서 오두막을 찾는다는 건 불가능해보였다.
작가소개
이수현
고양이 집사로 살아가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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