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연재시작일: 2019.07.29
“뭐?”
그가 다시 물었다. 술잔을 든 그의 손가락엔 우습게도 망할 약혼반지가 반짝이고 있었다.
나쁜 놈.
“그만해요.”
그녀가 담담하게 대답했다.
“왜?”
그의 질문에 그녀의 눈빛이 복잡해졌다. 이 상황에서 이유를 묻는 남자가 참 어이없고 뻔뻔하다.
“이유를 모른다면 더더욱 여기서 멈춰야겠네요.”
체념을 담은 정원의 말투가 건조해졌다. 지헌은 느긋하게 그녀를 살피고 있었다.
“지금 그만하기는 좀 어렵지 않나?”
그가 정원의 몸을 나른하게 훑어 내렸다. 다른 사람이라면 그녀의 몸에 대한 욕심, 혹은 그녀에 대한 집착 등으로 오해하겠지만 정원만은 그게 무슨 의미인지 정확하게 알 수 있었다. 그녀의 눈매가 차갑게 굳어졌다.
“아니요. 전혀 어렵지 않아요.”
전혀. 표정을 지운 정원이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 가장 먼저 지긋지긋한 팔찌를 풀어 테이블 위에 놓았다. 그의 한쪽 눈썹이 미세하게 찡그려졌다.
그의 표정 따위는 상관없다는 듯 정원은 마음에 들던 코트를 벗어 그 옆에 내려놓았다. 뭔가 이상하다 싶었는지 지헌이 술잔을 내려놓았다.
정원은 들고 있던 가방을 보란 듯이 뒤집었다. 그 안에서 휴대폰과 지갑이 떨어졌지만 개의치 않고 빈 가방을 테이블 옆에 놓았다.
묘한 눈빛의 지헌은 말리지 않고 그녀의 행동을 지켜보았다. 머릿속으로 뭐가 더 있나 생각하던 그녀의 손이 잠시 망설여졌다.
조용한 시선이 마주쳤다. 잠시 난감하던 눈빛이 지헌의 눈과 마주치자 더 이상의 고민은 없었다.
정원은 가는 손가락을 빠르게 움직여 블라우스 단추를 풀었다. 부드럽게 감싸던 블라우스를 벗어 버리자…….
웹툰가이드 인기글
[뉴스] 넷플릭스, 웹툰 원작 새 오리지널 '지옥' 제작발표회 진행
[인터뷰] <취사병 전설이 되다> 이진수 & 제이로빈 작가 인터뷰
[리뷰] 나를 살인자라 손가락질한 당신들은... 무죄입니까? <당신의 과녁>
[리뷰] 제목 그대로... <내 맘대로 이세계 최면!>
[인터뷰] <내과 박원장> 장봉수 작가 인터뷰
[리뷰] 여성들이 만들어나가는 국극 이야기, <정년이>
[리뷰] 악연으로 만난 두 사람의 특별한 동거, '집이 없어'
[리뷰] 건물주 누나, 바보같이 착한 누나와
[리뷰] 두 번의 청춘이 있다는 기발한 설정, '회춘'
[리뷰] 아프니까 병원이다 - 병원에 가 본사람이라면 공감한다
[리뷰] 동아리, 올해의 성인 웹툰 최대 기대작
[리뷰] 싱그러웠던 그 날의 추억들, <그 해 우리는 - 초여름이 좋아>
[인터뷰] <내일도 출근!> <비밀사이> 맥퀸스튜디오 작가 인터뷰
[리뷰] 그곳에도 아침이 와요,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리뷰] 와난 - 어서오세요 305호에
[리뷰] 하르모니아, 지상의 천국에서 지옥의 섬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