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연재시작일: 2019.10.22
양다리를 걸친 남친과 헤어지고 열이 받은 여울은 강소주를 마시고 만취한 상태에서 사고를 친다.
애인 대행, 남편 대행, 친구 대행, 가족 대행, 온갖 대행을 해 주는 회사 헬퍼라는 곳에서 스팸이 계속 와서 짜증을 냈지만 남친에게 배신을 당하고 보니 그 메시지에 귀가 솔깃해졌다. 그러나 술이 깨고 난 다음 날 자신의 통장에서 500만 원이 나간 것을 보고 기함을 하고 머리카락을 쥐어뜯으며 후회를 한다. 결국 돈을 돌려달라 애원하기 위해 헬퍼에서 보낸 메시지를 보고 약속 장소로 나가게 된다. 엉뚱한 사람에게 애원을 하게 될 줄도 모르고 말이다.
약속 시간에 간당간당하게 SL호텔 커피숍 2층에 도착한 그녀는 창가 쪽을 쳐다보았다. 그곳에는 메시지에서 알려주었던 대로 네이비블루 슈트에 버건디 타이를 맨 훤칠한 남자가 앉아 있었다.
잘생긴 남자라고 했었다. 여울은 멀찌감치에서 남자의 얼굴을 훔쳐보았다. 옆모습이었다. 무슨 생각을 하는지 미동도 없이 앉아 있는 남자는 팔짱을 끼고 앞에 놓인 냉수 잔을 응시하고 있었다.
쳇, 애인 대행 해 주는 주제에 분위기는 엄청 잡고 있네.
우뚝 솟은 코가 가장 먼저 눈에 띄었다. 옆모습이지만 눈썹이 꽤나 짙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깎아지른 듯한 턱선이 무척 매력적이다.
흠흠, 뭐 마스크하고 비율은 죽여주네.
그런 생각을 하던 여울이 고개를 훽훽 휘저으며 정신을 차렸다. 지금 이렇게 남자 외모나 감상하고 있을 때가 아니지.
어떻게 해서든 어제의 일을 물리고 돈을 받아 내야 한다. 그녀는 힘차게 발걸음을 내디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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