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연재시작일: 2019.09.18
그를 들여다보고 있으니 문득 미안한 마음이 발아래에서부터 단계를 밟아 올라온다.
명치에서는 솔직함을, 심장에서는 진심을, 목 끝에서는 막연했던 짝사랑 시절의 순수함을 챙겨 왔다.
그리고 입술 끝에선 여기서 그만두자고 말할까, 하는 망설임이 기다리고 있었다.
“오빠를 막연히 좋아하는 걸로 만족하는 때가 있었는데, 지금은 제가 이상해요. 가까이서 바라보는 걸로 충분하다고 생각했었는데…….”
덜컥 내 마음이 입 밖으로 쏟아졌다.
“욕심이 눈을 가리니까 감당이 안 돼요. 너무 죄송해요…….”
그는 내 말을 가만히 듣고 있었다.
술에 취해 느릿느릿 뱉는 말을 듣는 표정이 어땠더라…….
취해서인지, 내 감정이 우선이어서인지 잘 기억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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