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연재시작일: 2016.06.02
“아아…….”
여자가 그의 목에 팔을 감고 귓속에다 뜨거운 바람과 함께 신음을 토해냈다. 뜨거웠다. 너무……. 오히려 온몸이 차가운 냉기로 가득한 여자가 맞는지 의심스러울 정도였다. 이미 이성이라곤 그림자조차 찾아볼 수 없는 그는 여자의 깊은 곳으로 침몰해 들어갔고 드디어 차기운으로 가득한 자궁에 도착했다. ‘아궁이에 불을 지피고 활활 태워서 냉기를 모두 다 태워 버려야 살 수 있다.’던 스님의 말을 기억해내고 그는 그녀 안에 불을 지피기 시작했다. 온몸이 땀으로 흠뻑 젖어 그녀를 그녀에게로 미끄러져 떨어질 때까지.
“아읏!”
여자는 타고난 요부이거나 약발이 잘 듣거나 둘 중 하나인 것 같았다. 그의 허리에 다리를 두른 채 자신에게로 끌어당기는 힘에 그는 도망쳐 나올 수 없어 더 깊이 침몰하는 수밖에 다른 도리가 없을 정도였다. 온몸의 근육들이 빳빳하게 굳어져 가고 숨을 쉴 수 없어 헉헉댈 때까지 그는 그녀에게 파고들었다가 나가기를 반복했다. 여자의 몸과 그의 몸이 부딪힐 때마다 이상한 소리가 방안을 가득 메웠고 그치지 않고 계속 퍼붓는 비와 함께 그도 여자에게로 멈추지 않고 계속 내렸다.
“하악, 하악.”
“아아…….”
세상에는 여자와 그뿐이었다. 그곳이 절의 객방이라는 것도, 비가 며칠째 내려서 세상이 온통 물바다가 되어 가고 있다는 것도 잊어버린 채 그는 여자와 함께 세상 끝까지 달리고 또 달렸다. 여자의 몸이 서서히 데워지기 시작하고 불규칙적이던 숨결이 점점 잦아들며 고르게 뿜어나올 때까지 그는 여자를 안고 그의 안에 있던 모든 뜨거움을 여자에게 넘겨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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