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연재시작일: 2016.04.04
"그녀를 바라보던 깊은 눈빛, 그녀를 감싸던 부드러운 손길,
‘우리 연지’라고 부르던 감미로운 음성까지도 어제처럼 생생했다.
-우리 연지는 고양이 같아. 하얗고 작은 고양이….
그의 속삭이던 목소리가 아직도 귓가에 들려오는 것 같았다.
“나에게 기회를 줘.
다시 연지를 사랑할 기회, 다시 연지 곁에 있을 수 있는 기회,
다시 당신을 ‘우리 연지’라고 부를 수 있는 기회,
당신 곁에서 웃고 울고 평생을 보낼 수 있는 기회.”
창백하게 질린 뺨으로 맑은 눈물이 또르르 굴러 떨어졌다.
그녀의 눈에서 솟아나는 눈물을 보는 순간, 그의 가슴이 철렁하고 내려앉았다.
연지가 겪었을 고통을 생각하면 자신에게 화가 날 지경이었다.
“그래, 또 울려버렸다. 난 정말 나쁜 놈인가 봐.
우리 연지, 웃고만 살았으면 좋겠는데…
자꾸 울리게 돼서 나도 너무 속상해.”
이별을 했을 때 조심해야 할 것이 있다.
‘절대 유행가는 듣지 않는다.’
사랑노래는 사랑노래대로, 이별노래는 이별노래대로
그 구구 절절한 가사들이 다 자신의 얘기 같이 느껴져서
사람을 한없이 감정적으로 만들기 때문이다.
필요하다면 자신의 마지막 피 한 방울, 땀 한 방울까지 다 바쳐서 행복하게 해주고 싶었다.
다른 남자는 한 순간도 생각나지 않게,
그 큰 눈에서 눈물 한 방울도 흘리지 않게
최선을 다해서 사랑해주고 싶었다.
-오빠가 날 놓아준다고? 아니, 오빤 날 버리는 거야!
그녀의 절규가 아직도 귓가에 메아리쳤다.
숨이 넘어갈 듯 울어대는 그녀를 더욱 차갑게 끊어내며,
그는 이를 악물고 그녀를 떠나보냈다. 아니, 떨구어냈다.
그가 연락도 없이 사라진 후
그녀가 자신을 찾아다닌다는 것을 알았지만, 일부러 더 피해 다녔다.
한번이라도 그녀와 마주쳤다간 자신의 의지가 꺾일까봐,
그녀의 커다란 눈을 마주보면 오히려 떠나지 말아달라고
그녀에게 매달려 버릴까봐, 애써 그녀를 외면했다.
-오빠, 후회할 거야. 나랑 헤어진 거 꼭 후회할 거야!
연지는 피를 토해내듯 울부짖으며 그에게 말했다.
“알아….”
연지가 눈물을 흘리는 동안 그는 가슴으로 피눈물을 흘리며 대답했다.
그는 그녀를 보내고 나서 자신의 심장 어느 한 부위가 죽어버렸음을 알았다.
그녀를 보내고 나면, 다시는 자신의 삶에 사랑이 오지 않을 것임을 알았다.
그럼에도 그는 그녀를 보냈다.
그렇게 자신의 심장에서 연지라는 화초를 뽑아냈다.
그의 심장은 지금도 여전히 붉은 피를 처연하게 흘리고 있었다."
연재 정보
다른 작품 리뷰/인터뷰
'회.빙.환.' 없는 로판이 보고싶다면? <폐하, 이제 그만>
안녕하세요!
여러분이 생각하기에,
로맨스판타지 클리셰는 무엇일까요?








제 생각엔...
소설 속 등장인물로 빙의하거나,
능력을 갖추고 환생하거나,
복수를 위해 회귀하는
'회빙환'이 아닐까 싶습니다.
자극적이고 재미있는 소재지만,
가끔은 정말…
'로맨스 판타지' 세계관을 배경으로
회귀, 빙의, 환생 없는
정통적인 로맨스를 보고 싶기도 하죠.
그런 독자들에게 소개해 드릴
오늘의 웹툰은 바로,
<폐하, 이제 그만> 입니다.

'남자주인공'마저
남자로 오해할 정도로 지저분하고,
말똥 냄새가 나서
사람들 많은 곳에는 섞일 수 없는
패전국의 노예, 샤란.
네...
ㄴ놀랍게도 우리의 여주인공입니다.ㄱ
특별한 신분도, 외모도,
'회빙환'도 없는 샤란이지만
간단한 주술이 가능한 사람이라는
작은 특징이 있습니다.
하지만 샤란이 노예로 일하고 있는
발데크 제국에서는,
주술사는 죄다 마녀 취급을 하고 있었죠.
그래서 그녀는 더더욱 조심할 수밖에 없습니다.
왜…
주술사를 마녀 취급하냐고요?
과거 전쟁에서 크게 활약하고
발데크 제국에 충성했던
'쟐리크'라는 기사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제국민의 신망과 존경을 한 몸에 받는
그녀의 인기를 시기하고,
심지어는 위협으로 느꼈던 황제는
'마녀'라는 누명을 씌워 그녀를 화형시켰죠.
그리고 쟐리크는 죽기 직전,
황제 가문을 모조리 저주합니다.
황후 배 속에 있던 아이마저요.
그리고 저주가 하나둘씩 이루어지자,
사람들은 주술사를 마녀라 생각하며
무섭고 역겨운 존재라 생각했던 것입니다.
그리고 당시 배 속에 있던 아이는
현재 발데크 제국의 황제가 되어
'살인귀', '전쟁광'이라는 칭호를 지닌
피로 물든 공포의 대상이 되었죠.
아무튼,
샤란은 긴 전쟁을 끝낸 황제가
돌아온다는 소식에 뒤숭숭한 황궁에서
말이나 돌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무슨 일이죠...?

샤란은 말을 잔인하게 죽이는,
옷은 피로 물 들어있는
한 미치광이를 마주한 것입니다…!
그를 악령이라 생각한 샤란은
온 힘을 다해 그자에게서 도망치고,
모래를 뿌리고 쟁기를 휘두르는 등
요란법석을 피웠는데요.
세상에…!
사실 그자는 살인을 즐긴다고 소문난
그 악명 높은 황제, 율리안이었습니다...!

자신의 경솔하게 했던 행동 때문에,
꼼짝없이 친구가 '사자의 밥'이 될 상황을
앞에서 지켜볼 수밖에 없는 위기에 놓인 샤란…!!

그녀는 마지막 순간에 기지를 발휘해
황제의 비밀을 내뱉습니다.

그리고 그녀는
'황제를 도와줄 수 있다'고 덧붙이죠.
이에 흠칫한 황제는 처형을 멈추고
샤린의 요구도 받아들입니다.
그리고 황제의 비밀을 계기로
황제와 샤린, 둘 관계는
미묘하게 변해갑니다.
과연 황제가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았던
'그 비밀'은 무엇일까요?
그리고...
황제와 일면식도 없었던 샤란은
어떻게 황제의 비밀을 알고 있었을까요?
누구든 가차 없이 죽인다는 황제로부터
샤린은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을까요?
카카오페이지
<폐하, 이제 그만>에서 확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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