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소설/소설
황제의 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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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의 여우
리디
작품소개
연재시작일: 2016.07.08
“오늘 널 가져야겠다.” 엘리나의 얼굴엔 아무런 반응도 없었다. 마치 일상적인 일인 것처럼, 밥을 먹고 산책을 하고 잠을 자는 것처럼 평온하기만 했다. “하지 말라고 애원이라도 해.” 힌이 그녀의 목덜미를 세게 물었다. 고통에 흘러나온 옅은 신음 소리와 함께 비릿한 맛이 그의 입가에 퍼졌다. 여린 목덜미가 검붉어질 때까지 물고 빠는 소리가 침실 안에 울렸다. “아니면 제발 안아 달라고 간청을 해.” “내가….” 엘리나가 천장을 보고 있는 두 눈을 몇 번 깜박였다. 아주 오랜만에 듣는 것 같은 그녀의 목소리에 힌이 하던 행동을 멈추고 귀를 기울였다. “무슨 말을 해야 좋아해 줄 거야?” 힌이 고개를 들며 옅게 떨고 있는 엘리나를 바라봤다. “하지 말라고 애원을 해야 해, 아니면 계속하라고 간청을 해야 해? 난 이런 건 아무것도 몰라.” 엘리나의 몸을 더듬던 힌의 손이 스르르 떨어졌다. 누군가 뒤통수를 세게 친 기분이었다. 몸을 떨면서도 그를 보는 두 눈에는 두려움도 없었다. “힌이 좋다고 하는 걸 말할게.” 아아, 이래서 그토록 허탈한 거였나. “이제 보니 내가 좋아 달려든 것이 아니라 내게 잘 보이려고 달려든 여우였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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