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연재시작일: 2021.07.01
복수 하나만 보고 달렸다.
대륙을 지배하는 단일 국가인 툴칸 제국을 무너뜨렸다.
나는 쟁취했으며 항상 승리했다.
모든 목적을 이뤘고, 만족했다.
그래서 다가오는 죽음을 겸허히 받아들였다.
살아갈 이유가, 더는 없었으니까.
그렇게 심장의 기능이 정지했다.
분명 그렇게 느꼈다.
그런데, 지금 이건 대체 무슨 상황이지.
“흑마법도 아니고, 환술도 아닌 거 같고, 뭐야 이게.”
전신거울에 비친 흑발의 짧은 머리를 하고 있는 꼬맹이.
분명 20년 전 14살 때의 내 모습이다.
아직 젖살이 빠지지도 않은 어린아이이자, 유약하디 유약했던 그때의 내 모습을 한 아이가 볼을 쓰다듬으며 중얼거린다.
“어떻게 이런 게 가능한 거지?”
나는 회귀했다.
후회로 가득했던, 그 시절로.
연재 정보
다른 작품 리뷰/인터뷰
지옥을 선사하리라 <흑막 악녀는 미친 악마를 길들인다>
안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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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재밌는 웹툰을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웹툰 <흑막 악녀는 미친 악마를 길들인다>는
폐황녀 릴리와 콜린스 백작 사이에 태어난 이사벨라가
황위에 욕심을 내고 릴리를 시기한 2황자 아스터와
권력을 탐낸 아버지의 계략에 빠져
어머니와 함께 처형되는 비극적인 이야기로 시작되는데요.
억울한 누명으로 죽어가면서도 시간을 돌릴 수 있다면
절대 당하고만 있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 순간,
마왕 루치펠라가 3년의 시간을 되돌려주겠다며
거래를 제안하죠.
마왕의 제안을 받아들인 릴리는
마력을 억제하지 못해 미쳐가던 소공작 카이든과
1년 동안 그의 아내가 되기로 계약하는데요.
그리고 어머니를 황제로 만들고
아버지를 지옥으로 보낼 계획을 세우는
스토리를 담고 있습니다.
그럼 리뷰 시작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웹툰 <흑막 악녀는 미친 악마를 길들인다>는
첫 장면부터 꽤나 강한 인상을 남깁니다.
고요한 궁전 안, 누군가 "이사벨라."라고
부르는 목소리로 시작됩니다.
백작의 손에 들린 커피잔이 떨리고 있는 모습과
"이혼하자는구나,"라고 말하는 백작의 목소리에선
두려움과 당혹이 느껴졌습니다.
이어서 여주가 단호하게 "그래서요?"라고 반응하는데요,
이 대목에서 이미 이사벨라가
더는 예전의 순종적인 딸이 아니라는 걸
단번에 알 수 있습니다.
백작은 어쩔 줄 몰라 하며
"아무래도 제정신이 아닌 모양인데.
내 이야기는 들으려 하지도 않으니,
네가 말을 좀 해보-"라고 말하고 있는데,
여주는 이를 자르듯 말합니다.
"제정신일 리가 없잖아요.
사람 돌게 하는 재주 하나는 탁월하셨잖아요? 아버지."
싱긋 웃으며 말하는 여주의 모습은
단호하고 날카로운데요.
백작이 "네년이 어미를 부추겼구나." 하며
벌떡 일어나자, 여주는 태연하게 대답합니다.
"그 뿐일까요? 아버지를 빈털터리로 만든 것도 저죠."
이 대사를 들은 백작은 얼굴을 일그러뜨리며
"네가 나한테 이러면 안 될 텐데?
네 어미와는 이혼하면 끝이지만,
네년은 내게 피를 이어받은 내 딸이니까!"라고
위협하듯 말합니다.

이에 여주는
"그래서 아쉬워요,
그 피를 빼낼 수 있다면 이미 반납했을 텐데."라고
냉소적으로 받아치죠.
이 장면은 여주의 마음과 각오가 얼마나 단단한지,
그리고 그녀가 얼마나 강인한지를 보여주는 대사였습니다.
분위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백작이 또 외칩니다.
"벨라, 난 가장으로서 가정을 지키려는 거야.
그게 당연하지 않으냐?"
이 말이 뻔뻔하게 들리는 이유는
여주가 바로 이렇게 받아치기 때문이죠.
"후작 부인이랑 뒹굴 때는 가장이 아니셨나 봐요?
어머니의 가장 친한 친구지만
남편까지 나눌 정도는 아니었을 텐데."
그 말을 들은 백작은 당황해하면서 말이 꼬입니다.
"그, 그거야말로 가문을 위한 일이었어!
네 어미가 황제 폐하와 의절만 하지 않았어도-"
여주는 들을 필요도 없다는 듯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유감이지만 늦었어요. 바뀔 건 없으니 이만 돌아가세요."
그 말을 들은 백작이 결국 분노를 억누르지 못하고
여주의 목을 조르려고 달려듭니다.
"이 괘씸한 년! 끝났다고?
공작가에 시집갔다고 모가지가 뻣뻣하진 모양인데,
이제껏 널 먹여주고 키워준 건 콜린스야!
이 은혜도 모르는 버러지 같은 것!"
이사벨라는 목이 졸리는 와중에도 말합니다.
"차라리 낳지 말지 그랬어요. 어떠세요?
당신이 심은 불행의 씨앗에게 파멸당하는 기분이?"
이 대목에서 감정선이 정점을 찍는데요.
그러자 백작이 손을 들어 뺨을 치려는 순간,
누군가 등장해 그를 날려버립니다.
남주가 등장한 순간이죠.
남주는 바닥에 쓰러진 백작을 내려다보며 말합니다.
"장인께서 왜 바닥에 누워계시나?"
그 말이 끝나자 백작의 몸이 공중에 붕 떴다가
다시 아래로 떨어지고, 남주는 비웃듯 덧붙입니다.
"혹시 하실 말씀이라도?"
백작은 당황한 채 항변합니다.
"귀족이 같은 귀족을 이렇게 막대할 수는 없는 법이오!"
남주는 다시 비웃죠.
"백작 작위 말씀이신가요?
이미 그 작위는 저당 잡히지 않으셨는지."
그 순간 검은 고양이가 소환되고, 고양이가 입을 엽니다.
"반갑소. 나는 콜린스 백작가의 새로운 가주,
뮤 콜린스 백작이오."
믿을 수 없다는 듯 백작이 몸을 떠는 가운데,
남주가 말합니다.
"작위는 잘 쓰도록 하지.
아마 그대보다 내게 더 유용할 거요."
그리고 남주는 여주의 목덜미에 키스를 하며 속삭입니다.
"이 여린 살갗에 생채기를 내시다니.
아무래도 받을 건 받아야겠군."
그 순간 검은 오라가 백작의 목을 감아냅니다.
대사와 장면 전환이 느슨하지 않고 꽉 짜여 있는 게
매력이 넘치는 작품입니다.
여주 이사벨라가 단순히 복수를 꿈꾸는 게 아니라,
아버지와의 끔찍한 과거를 딛고
스스로의 삶을 개척하려는 의지가 강하게 느껴집니다.
그 과정에서 등장하는 남주 역시
단순한 구원자 역할을 넘어, 여주의 복수에
철저히 협력하고 때론 더 무자비한 방식으로
힘을 행사하기도 하죠.
특히 아버지와의 대면 장면은
감정선이 치밀하게 짜여있어 몰입도가 높습니다.
여주가 냉소를 잃지 않고 아버지를 말로 밀어붙이는 장면,
남주가 말없이 등장해 백작을 날려버리는 타이밍 등,
연출 면에서도 상당히 보는 재미가 느껴지는데요.
인물들 각각이 가진 감정과 동기가 또렷하게 드러나며,
그 감정이 충돌할 때 발생하는 긴장감이
꽤나 훌륭하게 표현되어 있습니다.
특히 끝부분에서 남주가 여주를 감싸듯 행동하며
동시에 백작에게 위협을 가하는 장면은,
남주의 성격과 능력이 평범하지 않다는 걸
보여주는 시점이기도 했습니다.
앞으로 여주가 어떤 방식으로
어머니를 황제의 자리에 앉히고,
아버지를 지옥으로 보내게 될지
매우 기대되는 서사입니다.
다음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지금 바로 카카오 페이지에서
<흑막 악녀는 미친 악마를 길들인다>를 감상해 주세요!
재미있게 읽었다면, 다음 리뷰도 기대해 주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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