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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만원의 로맨스 [개정판][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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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만원의 로맨스 [개정판][BL]
네이버 시리즈
작품소개
연재시작일: 2024.08.23
'나는 남우가 이걸로 행복해지면 좋겠어요' 조금의 욕심도 부릴 수 없는 팍팍한 삶에 완전히 지쳐버린 그 날, 정신을 차려보니 온 방에 흩날리고 있는 지폐들과 낯선 남자의 감촉만이 남아있다. 백만원에 행복할 수 있는 소시민 남우와 행복해지는 방법을 잊은 상속남 시언의 계약 연애, <백만원의 로맨스> 나이차이, 계약관계, 순진수, 떡대수, 대학생수, 가난수, 재벌공, 연상공, 다정공, 존댓말공, 능글공, 유혹공

다른 작품 리뷰/인터뷰

<타치바나 백작> 활기 작가 인터뷰


화제의 작가를 만나다

vol. 228


[타치바나 백작]

활기 작가 | 레진코믹스 외 다수


시대와 세대를 넘어 온 신비로운 힘 아래

우연과 필연의 순간들을 넘어

우리는 결국 함께 하게 될거야


미스터리와 호러, 신비로운 분위기를 아우르는 감성적인 이야기

<타치바나 백작> 활기 작가님과의 인터뷰,

지금 바로 시작합니다!






[INTRO]

Q. 활기 작가님! 인터뷰 응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인터뷰에 앞서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활기입니다~ 실 연재 기간은 기간은 2년 정도였지만 이래저래 사정상 4년 차 정도 되는 작가인 거 같네요.
   레진/ 봄툰에서 <타치바나 백작>을 연재했습니다!



△작업실 풍경 / 여러부우운~여기서 용현이와 쇼가 태어났대요오오오


[About 활기]

Q. ‘활기’라는 필명은 어떻게 정하게 되신 건지 궁금합니다!

A. 구체적인 이유는 잘 기억이 안 나는데 처음엔 일반명사로 필명을 해야겠단 생각이 있었던 거 같아요. 단독으로 구글링 하면 잘 안 나오고 +작가/ 를
   하면 검색결과가 그럭저럭 나올 말한 단어를 찾다 보니… 그리고 제가 좋아하는 단어기도 합니다. 기운, 활력, 에너지 이런 것들요. 


Q. <타치바나 백작>이 장편 첫 작품인 걸로 알고 있습니다, 작품 준비 기간은 얼마나 걸렸나요?

A. 장편 연재가 처음이다 보니 꽤 오래 걸렸어요. 원랜 키다리스튜디오 콘티 공모전에 제출했던 기획이었는데 그때가 아마 2018년쯤이었던 거 같습니다.
   당시엔 거의 콘셉트만 있던 수준이라 스토리를 다듬고 세이브 원고를 틈틈이 쌓고 하다 보니 2~3년 정도 걸린 것 같아요.


Q. 더위가 시작할 무렵 작품이 마무리 되었더라고요, 완결 후 어떻게 지내셨나요?

A. 완결 즈음이 진짜 강행군이어서 못해도 세 달은 푹 쉬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생각처럼은 안 되더라고요.
   8월쯤에 차기작 제안이 들어와서 지금은 그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가끔씩 에고서칭도 하면서요.😂



△청량함 가득한 용현이의 12살 여름


Q. 작업하시면서 자주 듣는 음악이나 아니면 도움 받는 매체가 있으신가요? 

A. 소음이 좀 있어야 일에 집중이 잘 되는 편이어서 연재 초 중기엔 야구 중계를 많이 틀어놨었어요. 지금은 인터넷 중계가 유료화 되서
   내용을 대충 알거나 비교적 덜 집중해도 되는 영상을 틀어놓는 편입니다. 편수가 많은 장수프로그램이면 최고고요. 원래 TV나 드라마를 잘 안 봤었는데
   연재 덕분에 정주행한 시리즈가 많아요. 70편 짜리 삼국지, 거침없이 하이킥 이런 것들…?
   역사 교양이나 강연 프로그램도 잘 틀어 놓는 편입니다. 화면을 안 봐도 이해가 되고 쌓인 편수가 많은 것들이요.


Q. 작가님 그림들 보면 오묘하면서 독특한 감성을 느낄 수 있는데요, 같은 색이더라도 조합과 배치에 따라 색다른 느낌을 만드시거나,
   인물의 포즈나 구성 같은 것들이 화면을 넘어선 생동감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디자인과 색조합 측면에서 영향을 받으신 것들이 있나요?

A. 색감은 초반엔 8~90년대 셀 애니메이션 느낌과 탱화우키요에의 색조합 참고했었는데요. 이후에 작업이 익숙해지면서는 제 나름대로의 느낌을
   낼 수 있었던 거 같아요. 10화 중반에서 60화 까지는 밑색을 잡아주신 어시분께서 또 작품스타일이랑 잘 맞으셔서, 그분 영향도 컸던 것 같습니다.
   디자인은 이렇다 할 레퍼런스는 잘 기억이 안 나는데 프레임을 활용하는 건 동인시절에 잡힌 스타일인 것 같아요.
   한 때 스티커 같은 굿즈 만들기에 심취했던 경험이 있어 스티커처럼 각각 뗄 수 있는 오브젝트들을 한 화면에서 겹쳐놓길 좋아하는 것 같아요.



△인상적이었던 <타치바나 백작>의 첫 장면


Q. <타치바나 백작>을 보면 작가님께서는 고전 문학이나 시대물에 관심이 많으신 것 같은데, 유년시절 큰 영향을 끼쳤던 작품이 있을까요?

A. 어릴 때부터 책은 잡히는 대로 그럭저럭 읽었는데 본격적으로 관심을 갖게 된 건 입시공부를 하면서부터예요. 그때쯤 국내 문학에 좀 관심이 생겼던 것
   같아요. 타치바나 백작에는 오히려 성인이 된 후의 독서경험들이 더 큰 영향을 미친 것 같습니다.

   대학시절 현대문학 강의를 담당하셨던 교수님이 일제 강점기 말기의 문화에 대해 알던 것과 다른 면모들을 많이 소개해주셨는데 당시엔 그게 참 
   흥미로웠어요. 소설 제목은 잘 기억이 안 나는데, 강의 자료로 다룬 작품 중에 조선인 주인공이 어느 부잣집 아가씨의 가정교사로 나오는 소설이 
   있었거든요? 1930년대 창작된 소설이었는데 작품에 대한 정보를 모르고 읽으면 그 집의 묘사가 70~80년대 중산층의 삶이라 할 정도로 너무 현대적인
   거예요. 거실에 피아노가 있고, 심지어 그 제자는 아파트에 살고 있었고요.

   그 정도로 그 시대 안에서도 계층별로 괴리가 무척 컸던 거죠. 거의 다른 시대를 살고 있다고 할 만큼요. 조선이란 피식민지 국민으로서의 정체성
   속에 경제력으로 한번 더 계층이 나뉠 만큼 당시를 살던 사람들 삶엔 여러 레이어가 중첩되어 있었겠구나를 느꼈던 계기가 된 거 같습니다. 



△용현네 가족사진(좌) 미도리&쥬조 결혼사진(우)


   오락적인 요소에서는 요코미조 세이시의 추리소설들이 영향을 많이 미친 것 같아요. 이것도 대학 저학년 때 갑자기 추리소설에 빠져버려서….

   사실 저희 아부지가 추리소설을 좋아하시는데 방학 때 내려가면 도서관에서 빌려온 책들이 한가득 쌓여있었거든요. 이누가미 일족을 제일 재밌게 
   읽었고 옥문도, 팔묘촌… 아무튼 당시에 번역서들은 거의 다 읽었던 거 같아요. 폐쇄적인 집단 내에 내려져오는 전근대적 구습을 자주 다루는
   작가라고 생각하는데 아무튼 그 부분이 타치바나 백작에도 영향을 미쳤던 거 같습니다. 


Q. 어릴 적 봤던 만화 중 여전히 최애라고 꼽는 작품이 있으신가요?

A. 어릴 땐 클램프 만화들을 엄청 좋아했어요. 중학생 무렵에 이와아키 히토시의 기생수를 읽었는데 그것도 충격적으로 재밌었고…
   만화책을 너무 많이 읽어서 최애라고 할 만한 건 오히려 없는 것 같네요. 작품보단 작가들을 기억하고 좋아하는 편입니다.
   <불의 검> 김혜린, <히스토리에> 이와아키 히토시, <Q.E.D- 증명종료> 카토 모토히로 작가를 좋아해요. 


Q. 첫 장편 연재를 하는 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어떤 것이었나요?

A. 타치바나 백작도 처음부터 이야기를 다 짜 놓고 시작한 게 아니었거든요. 기~결, 정도만 잡혀 있고 그 중간 전개과정은 그 주 그때 콘티를 짜면서
   채워넣었어요. 웹툰 포맷이 특성상 결말엔 뭔가 그럴듯한 충격을 주고 그다음 편에서 어떻게든 수습해야 할 일이 많다 보니 (웃음)

   이 전 주에 제가 뭔가 던져 놓으면 그다음 주의 저는 그걸 수습하느라 구체적인 사건들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전개시키는 경우가 많았어요.

   미도리의 과거 파트에서 특히 그런 일이 많았는데, 도저히 해결할 방법이 없을 거 같을 때 번뜩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그게 참 반가웠어요.
   ‘아 이런 즐거움 때문에 다들 창작을 하는 거구나’싶을 정도로 도파민도 도는 거 같고…
   부작용으론 그렇게 미도리 파트를 끝내고 나니 ’내가 쓰고 싶던 얘긴 이제 다 쓴 거 아닌가?‘싶은 맘에 해탈(?)이랄까, 잠시 의욕을 잃기도 했었어요.

   물론 현실적인 문제도 있었지만… 그러다 보니 시즌 2까지 휴재가 좀 길어지기도 했었습니다.🥲



△미도리&아오(좌) 용현&쇼(우) 여러분의 최애는?

[About <타치바나 백작>]

Q. 처음 이야기를 떠올렸을 때 시대상은 1970년대였다가 이야기를 구체화하는 과정에서 지금의 일제강점기 시대를 배경으로 한
   <타치바나 백작>이 탄생했다고 알고 있습니다. 시대 배경이 바뀌면서 처음 구상과 크게 달라진 점이 있나요?

A. 네. 아무래도 장소적 배경이 크게 달라졌고요. 처음 구상했을 때는 인천이 아닌, 농지 위주의 어떤 시골 마을이었습니다.

   인물들의 국적도 표면적으로는 전부 한국인이었고요. 미도리란 캐릭터도 초기엔 없었어요. 맹약과 그에 관한 가문 내 관습도 일본이 아니라
   한국 내에서 실시간으로 진행되는 사건이었습니다.

   시대적 배경을 바꾼 데에는 아무래도 가내신앙의 방식이 일본식 신토문화 (일본 신화, 가미, 자연 신앙과 애니미즘, 조상 숭배가 혼합된 일본의 민족종교)
   더 잘 맞는다고 생각이 됐었고, 1945년 해방을 계기로 전개가 확 바뀌는 이야기를 쓰고 싶었던 게 큰 거 같아요.


Q. <타치바나 백작>은 곳곳에 강렬한 색들이 배치되었음에도 아주 신비로운 분위기를 연출하는데요.   
   장면의 컨셉을 구상할 때 작가님만의 노하우가 있나요?

A. 딱히 노하우는 없고 최대한 이것저것 발라보는 것 같습니다. 감정이 고조되었을 때, 불길한 느낌이 들 때, 요럴 때 자주 쓰는 컬러차트 정도는
   정해져 있어요. 채도는 최대한 비슷하게 맞추고 명도, 콘트라스트는 차이를 많이 두는 것보색을 활용하는 정도가 노하우라면 노하우일 수 있을 거
   같아요.




△캐릭터만큼이나 매력적인 컬러차트...개인적으로 미도리 눈 색 개취👍


Q. 작품을 읽을 때 물 흐르듯 읽히면서도 한 컷 한 컷 떼어 놓고 봤을 땐 마치 일러스트를 보는 듯한 느낌을 주고 싶었다고 답하신 것을 봤습니다.
   작품이 완결된 지금, 끝까지 고유의 매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엄청난 노력을 하신 것을 느낄 수 있는데요. 한 화를 작업하시는 동안 작화에
   얼만큼의 시간을 투자하셨나요? 

A. 원고 세이브 중엔 편당 2주 정도였던 것 같아요. 다 소진된 후엔 대체로 열흘 사이클로 작업했습니다.
   두어 번은 7일 만에 완성하고 ’와, 나 주간연재 정말 가능한 거 아냐?‘ 하고 스스로 뿌듯해했었는데 그게 연속 3화를 못 가더라고요😭
   아무튼 그 탓으로 완결즈음엔 피디님께 심려를 많이 끼쳤습니다.


Q. 복식과 배경, 인물 디자인에 대한 매력도 넘치지만, <타치바나 백작>의 정수는 혼란한 시대와 맞물린 ‘맹약’이라는 신비로운 요소가 빚어낸
   이야기들일 텐데요. 작품의 큰 줄기를 담당하는 ‘맹약’이란 요소는 어떻게 떠올리셨나요?

A. 그러게요… 이게 어디서 생각이 났지? 아마 ’원숭이 손‘ 이야기와 ’폐쇄집단의 이상한 전통‘ 이란 키워드가 짬뽕되어 만들어진 거 같습니다.
   맹약은 구체적으론 확률을 움직이는 힘인데 이 아이디어는 그냥 역사에 대한 평소 제 생각에서 나온 거 같아요.

   일제강점기를 말할 때 많은 사람들이 ’국가 주도하에 개화가 늦었고 국력이 약했기 때문에 일본에 지배당했다’고 원인분석을 하지만, 이건 너무
   피해국가에 책임을 돌리는 태도라고 늘 생각했었거든요. 일본 제국이 패권을 쥔 데에 물론 정책적 성공의 영향이 없었다곤 할 수 없지만, 러일 전쟁이나
   청일전쟁에서 기대 밖으로 선전하는 등, 시기적으로 여러 행운이 따른 탓도 있었으니까요.

   이런 성공들이 결국 군국주의로 이어졌고, 이 점에 빗대어 맹약도 상당히 폭력적인 형태를 취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결국 착취당하는 대상은 물론이고 착취하는 당사자들도 부조리한 폭력에 노출되지만 가문이란 집단을 유지해야 한단 생각만으로 이걸 저항 없이
   받아 들이고요. 역사를 잘 아는 편은 아니지만 이 시대 전체에 대한 메타포로 ‘맹약이라는 콘셉트가 떠올랐던 거 같아요.



△아오를 위한 미도리의 결심이 느껴졌죠. 아주 그냥 상여자...


Q. 소년 시절 ‘용현’과 ‘쇼’의 이야기는 서글프지만, 그와 반대로 청량함이 가득합니다.
   둘이 만나는 계절이 여름인 것도 이 청량함을 극대화시켜주는 듯해요. 만약 다른 계절을 함께 보냈다면, 조금 다른 분위기도 볼 수 있었을까요?

A. 전 겨울을 좋아해서 그런지 여름의 극단적일만큼 강렬함이 오히려 좀 우울하다는 이미지가 예전부터 있었어요.
   작중에서 해방 이전의 얘기들은 다 여름이 배경입니다. 뭔가 밑에서 들끓는데 앞으로 어떻게 변할진 가늠이 안되고, 뭐 그런 계절적 이미지가 시대상과
   주인공의 상황과 잘 맞아 떨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아마 쇼랑 용현의 시간이 겨울이었다면 본편의 불안한 분위기는 안 났을 거 같습니다.
   그거랑은 별개로 또 저는 여름옷 차림을 좋아하기 때문에… 배경을 여름으로 잡은 덕에 반바지를 많이 그릴 수 있어서 좋았어요.



△앞으로의 일들은 모른 채 해맑은 아이들🥲


Q. <타치바나 백작>에서의 인물간의 대사나 ‘맹약’에 대한 설정, 유년시절의 ‘미도리’가 치뤘던 차기 당주 시험에서의 미로 돌파법 같은 것을 보면
   작가님께서 이 스토리를 쓰시면서 얼마나 많은 자료 조사를 하셨는지 느껴지는데요, 도움되었던 문헌이나 영향을 받은 문학, 설화 같은 것들은
   어떤 것이었나요?

A. 주로 인터넷으로 자료조사를 많이 했고 참고 문헌도 몇 권 있었는데 다 기억은 안 나네요.
   <신도와 일본인>(박규태) <황금광시대>(전봉관) <쇼와 육군>(호사카 마사야스) <올드 코리아>(엘리자베스 키스) 등이 일단 생각나고…
   인터넷 사이트는 한국사데이터베이스의 도움을 가장 크게 받았습니다.


Q. 차기 당주 시험을 치르기 위해 모였던 아이들 중 유일하게 ‘아오’를 발견한 건 ‘미도리’였죠. 이는 우연일까요, 필연일까요?

A. 이야기 외적으론 필연이겠죠? 미도리가 아오를 발견하지 않았으면 애초에 이 이야기가 시작이 안 되었으니까요.
   하지만 아오가 무슨 의도를 갖고 미도리를 선택했느냐면 그건 아니라고 봐요. 애초에 아오는 당주 후보를 선택 안 하거나 자신이 소멸하는 방식의
   소극적인 저항만 하는 상태였기 때문에 미도리의 약속에도 애초에 큰 기대는 없었을 거라고 생각해요. 해방을 약속한 사람은 미도리 이전에도 몇몇이
   있었을 것이고…. 

   근데 전 결국 체제 반역에 성공하는 사람은 항상 여성으로 그리고 싶더라고요. 그런 면에선 또 필연이라고 할 수도 있을 거 같습니다.
   애초에 현재의 눈으로 보면 우연이고 결과가 나온 시점에서 보면 필연이고, 모든 일이 좀 그렇다고 생각해요.


Q. 작품 후기를 보면 현재가 굉장한 우연의 중첩이란 것을 느끼셨다고 했는데, 만약 ‘미도리’가 아닌 다른 이가 ‘아오’와 맹약을 맺었다면,
   ‘용현’과 ‘쇼’의 만남은 일어나지 않을 일이었을까요? ‘아오’가 어떤 식으로든 소멸했다면 새로운 신체로 나타났을 ‘쇼’는 다른 형태로라도
   ‘용현’을 만났을까요? 

A. 생각 해 본 적은 없지만 아마 이야기 자체가 시작되지 않았을 것 같아요. 아오에서 쇼가 된 것도, 조선으로 넘어 온 것도, 용현이를 만난 것도
   오직 한 사람의 의지에서 비롯된 결과기 때문에… 그런 점에선 미도리가 이야기에서 무척 중요한 인물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미공개 표지 시안 (작가님 제공)


Q. 많은 선대 가주를 지나 ‘미도리’, ‘용현’, 마지막에는 용현 아버지의 비서였던 ‘손서해’까지…일련의 사건과 욕망이 얽히면서 맹약은 계속
   이어져 옵니다. 만약 작가님이 ‘아오’를 만났다면, 어떤 맹약을 맺고 싶으세요?

A. 저요?? 저는 그냥… 풀어주고 싶은데😂😂😂  
   말년을 평온하게 보내는 게 인생지복이라는데 너무 무섭지 않나요. 언젠가 누가 목 따러 온다고 생각하면…
   이런 미래는 예측이 안 되는게 오히려 마음이 편할 거 같습니다.


Q. ‘쇼’의 바람대로 ‘용현’과 ‘쇼’는 가족이 되죠. ‘용현’은 ‘쇼’에게 어떤 한국 이름을 붙여줬나요?

A. 이건 저도 아직 못 정했는데 일단 성은 권씨고… 엄청 흔한 한국인 이름일 거 같아요. 권용현 그 아이라면 그렇게 길게 고민하지 않을 듯.



△권...철수? 영수?


Q. 입체감 넘치는 인물들이 많아 서사가 쌓여갈수록 누구 하나 버릴 수가 없더라고요.
   주인공인 ‘용현’과 ‘쇼’를 제외하고, 기회가 있다면 어느 인물에 대한 이야기를 더 해보고 싶으신가요?

A. 역시 미도리 이야기를 좀 더 풀어보고 싶네요. 회차가 정해져 있다 보니 급하게 끝을 맺은 감도 없잖아 있고,
   용현과 스치듯 재회시켜 독자 여러분들을 안심시켜드리고 싶은 마음도 있었습니다만 일단 본편에선 이루어지지 못했네요.
   그리고 선오랑 금주 얘기도요. 일련의 사건 이후에도 이 두 사람과 용현이의 친구관계는 계속 유지될 것 같아요.
   쇼가 지금 생활력이 거의 제로니까 지켜보는 선오가 복장 터져하는 걸… 그릴 수 있다면 즐거울 거 같습니다.😆



△용현과 선오, 금주(좌) 미도리(우)


[Outro]

Q. 차기작이 아니더라도 나에게 무한한 시간과 자본이 투자된다면, 꼭 그려보고 싶은 장르나 이야기가 있으신가요?

A. 세계관이 큰 SF를 언젠가 해보고 싶어요. 뭔가 좀 듄+왕좌의 게임 같은 그런 느낌의…🤔
   십 대 때 구상해 둔 얘기가 몇 가지 있긴 한데 다듬고 고치는데 품이 많이 들 거 같아서 아직은 품고만 있습니다. 하지만 기회가 된다면 언젠가 꼭…!


Q. <타치바나 백작>을 새로 접하시는 독자님들이나 N차 정주행을 하면서 새로운 재미를 찾아가는 독자님들께 이 작품의 매력을 제대로 알기 위한
   팁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A. 연재 당시에는 설정이며 전개가 너무 복잡하단 반응이 많았던 거 같아요. 애초에 두 번째 읽으면 더 재밌는 작품을 기획하고 이야기를 짰기 때문에
   부담 없이 시도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정선만 따라가는 것도 방법이라면 방법일 거 같아요.
   사실 맹약의 작동방식 등은 메타포적으로나 중요하지 인물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별로 크지 않은 것 같아요.



△우연이 필연이 되고 운명이 되어


Q. 긴 인터뷰에 답해 주시느라 너무 수고 많으셨습니다. 준비한 질문에는 없지만 <타치바나 백작>과 관련해서 꼭 하고 싶은 얘기가 남으셨나요?

A. 사실하고 싶은 이야기를 본편에서 다 해서 이후의 이야기는 그렇게 생각나는 게 많이 없더라고요.
   하지만 저에겐 중요한 주제의 이야기였기도 하고, BL 치고 못 다 푼 로맨스도 있고 하니… 언젠가 외전으로 만나 뵐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Q. 마지막으로 <타치바나 백작>을 사랑해 주신 독자님들께 하고 싶은 말씀 있다면, 마음껏 부탁 드립니다.

A. 지금까지 연재 함께 해주시고 좋은 감상 남겨주셔서 너무나 감사합니다. 정말 연재하는 동안 싫은 소리는 단 한 번도 못 들은 것 같아요.
   독자 여러분이 즐겨주셔서 무사히 첫 장편을 완결낼 수 있었고, 덕분에 몇 안 되는 제 자랑거리도 생겼고요.
   앞으로 나올 차기작 차차기작도 많이 기대해 주시고 오래오래 즐겨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인터뷰 끝까지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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