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만화
Sunyu of the Shadowl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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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yu of the Shadowless
타파스
작품소개
연재시작일: 2022.09.07
When failed martial artist Kwak Noh is tasked with protecting a group of young orphans, he plans to send them off to good homes. However, after growing attached to the children, he decides to raise them all as disciples of the Shadowless Clan. But as times get tough, Kwak Noh is forced to journey far from home to make money, leaving Sunyu, first brother of the clan, to provide for his siblings. If Sunyu wants to step up for his clan, though, he'll need to step up his skills! Training begins now!

다른 작품 리뷰/인터뷰

<묘진전> 젤리빈 작가 인터뷰


화제의 작가를 만나다

vol. 230


[묘진전]

젤리빈 작가 | 카카오웹툰


하늘을 바라던 남자

저를 삼킨 운명에 괴로운 여자

지상에서 뒤얽힌 한 폭의 그림 같은 이야기



처연하고도 아름다운 어른을 위한 잔혹 전래동화

<묘진전> 젤리빈 작가님과의 인터뷰,

지금 바로 시작합니다!





[INTRO]

Q. 젤리빈 작가님! 인터뷰 응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인터뷰에 앞서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묘진전으로 데뷔해서 웹툰 <균류진화기> <어둠이 걷힌 자리엔> <도깨비는 우는 법을 모른다던데>를 연재한 젤리빈입니다.



△(왼쪽부터) 묘진전/ 균류진화기/ 어둠이 걷힌 자리엔/ 도깨비는 우는 법을 모른다던데_표지 

[About 젤리빈]

Q 동양적인 그림체와는 사뭇 다른 필명입니다. 젤리빈…젤리 많이 좋아하시나요?

A. 데뷔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하고 지은 필명이긴 합니다만, 젤리 참 좋아합니다.😆
   큰 뜻 없이 지었는데, 지금은 사람 이름 비슷하게 지을 걸… 싶은 생각도 가끔 합니다.😅



△젤리빈 작가님의 마스코트


Q. 어떻게 웹툰 작가를 시작하게 되셨나요?

A. 당시 다음/네이버의 아마추어 리그에서 연재하고 있던 묘진전이 다음의 1부 리그 1위를 해서 정식연재 기회를 얻었습니다.
   묘진전은 아마 1년 반쯤 아마추어 리그에 있었는데 저는 당시 프로 데뷔가 목표는 아니었고,
   정식 연재와는 상관없이 묘진전 완결을 목표로 하고 있었기 때문에 연재를 멈출 생각은 없었습니다.
   오래 연재하다 보니 운 좋게 순위가 올라가 데뷔하게 되었습니다.  


Q. <묘진전> 이후 작업하신 <어둠이 걷힌 자리엔>은 웹툰 작업 후 소설로도 집필하셨죠.
   소설이 출판될쯤 인터뷰를 보니 소설 작업에 큰 매력을 느끼셨다고 하셨어요.
   웹툰이 아닌 순수 소설로만 작업을 하신다면, 어떤 장르의 이야기를 써보고 싶으세요? 

A. 역시… 좋아하는 장르인 호러를 도전해보고 싶습니다.



△2023 대한민국 콘텐츠대상 수상작 <어둠이 걷힌 자리엔>_여러분, 학창시절에만 필독서가 있는 게 아닙니다!!


Q. 작가님의 작품들을 쭉 보면 동양 문학의 감성이 물씬 느껴지는데, 좋아하는 고전문학이 있으신가요? 학창시절부터 문학에 관심이 많으셨나요?

A. 어렸을 때부터 책을 좋아해서 장르를 가리지 않고 다양하게 읽었습니다.
   고전문학을 즐기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동양 쪽 감성이라면 대학에 들어와 우리나라와 동아시아 신화를 접하면서
   그쪽 공부를 통해 더 많이 쌓은 것 같습니다.


Q. 평소 즐겨보는 장르나 매체가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A. 영화, 드라마, 소설을 주로 즐깁니다. 특히 소설요. 예전엔 만화도 많이 봤는데, 아무래도 직업이 되다 보니 이젠 만화 볼 땐 일하는 기분이 드네요.



△묘진전 소설기원 🙏


Q. 작가님 일상에서 가장 귀하게 여기는 시간이 있나요?

A. 가장 귀하게인지는 모르겠지만 운동하는 시간은 없어선 안 되더라고요.
   일하는 공간과 쉬는 공간을 구분하려 일부러 집 밖에서 일하지만, 연재 시작하면 퇴근해도 일 생각이 끊어지지 않을 때가 많은데
   그때 운동을 가면 생각이 끊기고 일상으로 전환됩니다. 


Q. 최근에 마무리하신 <도깨비는 우는 법을 모른다던데>는 스토리와 콘티만 맡으신 걸로 알고 있어요.
   그림작가님과 협업하신 첫 작품으로 알고 있는데 어떠셨어요? 혼자 작업하실 때와 어떤 점이 달랐나요?

A. 혼자 결과물을 책임지다가, 함께 만드는 동료가 생기니 든든했습니다. 앞으로도 기회가 된다면 다시 협업해보고 싶습니다.
   혼자 작업할 때와 가장 다른 점은 분명 제 콘티인데도 결과물은 그림작가님의 해석이 더해져 서로의 느낌이 섞인다는 점을 꼽고 싶습니다.
   그 시너지 덕분에 연재하면서 더 재미있었습니다. 



[About <묘진전>]

Q. <묘진전>이 작가님의 데뷔작품으로 알고 있습니다. 작품 기획은 얼마나 걸리셨나요?

A. 묘진전은 시작이 애매합니다.
   애초에 웹툰을 만들고 싶었던 건 아니고 대학 다니면서 이런저런 수업을 들으면서 아이디어가 조금씩 쌓이고,
   그러면서 스토리의 뼈대와 소재들이 잡혀갔습니다.
   어렴풋이 나온 스토리를 다른 사람들과 공유할 때 가장 적합한 형태가 웹툰이라고 생각했고, 그래서 웹툰으로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학생이었고 정식연재 목표가 없었기 때문에 시간을 가지고 천천히 연재하며 이후 스토리를 채울 수 있었습니다.
   이런 식으로 정식연재 전에 3년쯤 보내지 않았나 싶습니다.



△아름답지만 무서운 역병의 신, 각시손님


Q. <묘진전>의 매력은 신비로운 이야기만큼 수묵화를 보는 듯한 작화도 큰 비중을 차지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작화 스타일은 어떻게 구축하시게 됐나요?

A. 스토리가 먼저 나왔고, 스토리에 맞는 작화를 찾다가 당시 묘진전 연재 작화 스타일로 정착하게 되었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듯 정식 연재가 목표가 아니었기 때문에 작업 속도나 효율은 고려대상이 아니었습니다.
   때문에 정식으로 연재하게 된 후 꽤 고생했어요. 아마추어 리그에선 펜선으로 그린 선화를 스캔하고 디지털로 색을 입혔는데요,
   주 1회 연재로는 도저히 마감할 수 없어 전부 디지털로 바꾸기도 했습니다.



△잔혹하지만 눈을 뗄 수 없게 하는 잔혹 전래동화


Q. <묘진전>에는 구전에서 들었을 법한 다양한 생명체들이 등장합니다. 각각의 캐릭터들은 설화와 같은 사연 속에서 태어나 이야기에서
   큰 비중들을 차지하죠.

   <묘진전>에 등장한 캐릭터 중 구상하는데 가장 오랜 시간이 걸린 캐릭터는 누구인가요?

A. 묘진입니다. 가장 먼저 떠오른 캐릭터 중 하나지만 완성되는데 가장 어렵기도 했습니다. 



△묘진입니다. 하게 심 계속 보고싶다는 뜻인가 봅니다.


Q. <묘진전>에 등장한 여러 캐릭터 중 조금 더 이야기를 풀어보고 싶다고 생각한 캐릭터가 있으신가요?

A. 지상에 떨어진 묘진의 지인으로 등장하는 나기입니다.
   당시엔 외전 격의 짧은 스토리도 구상했었는데요, 묘진전 완결 후엔 한동안 만화를 만들 힘이 없어서 타이밍을 놓쳤습니다. 



△묘진을 비롯한 다른 인외존재들의 울타리같던 나기 할아범. 


Q. <묘진전>의 인물들은 마치 인간 내면의 가장 어두운 부분만을 뭉쳐 만들어진 것만 같기도 해요.
   하지만 작품을 읽다 보면 꿋꿋이 자신만의 길을 찾는 인물들에게서 가슴 먹먹한 위로와 공감을 받기도 하죠.
   구상하신 인물 중 독자들에게 특별한 방식으로 받아 들여졌으면 하고 바랐던 인물이 있나요?

A. 연재 당시엔 막만이와 묘진 둘이 독자들에게 특히 와 닿았으면 좋겠다 싶었는데요,
   지금은 누구라도 좋고, 어떤 방식으로든 독자님들이 읽으면서 잠시라도 재미있었다 싶으면 좋겠습니다.



△실타래처럼 엮여있는 두 사람


Q. 매력적인 주인공 ‘묘진’은 첫 등장에서는 하늘로 돌아가고픈 자신의 바람 말고는 관심있는 것이 없어 보였죠.
   그런 그가 다른 인물들과 얽히며 종국에는 타인을 위한 선택을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묘진’이란 인물이 변화했다기 보단 그간 겪은 모진 풍파에 눌러왔던 성정이 다시 발현했다고 느꼈는데요.

   작가님께서 처음 구상하실 때 ‘묘진’은 점점 채워져 가는 인물이었나요? 아니면 인간과 비슷하게 복잡한 내면으로 켜켜이 쌓인 인물이었나요? 

A. 묘진은 백지 같은 인물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완성하기 어려운 캐릭터였습니다.

   분명히 욕망을 가지고 있지만, 다른 인물들에 비해 그 욕망은 내면의 욕구나 신념에 관한 게 아니라 외부적인 환경에 대한 욕망입니다.
   굳이 자신의 내면이나 옳고 그름을 들여다보지 않는 캐릭터였고 그래서 무심합니다.
   그가 성인이 되어 오니를 벗어나 천계로 들어가기까진 생각을 버려야 생존할 수 있는 환경에서 살았고,
   그렇기에 그의 욕망은 외부 환경에 관련된 부분에 머물렀습니다. 질문도 없고 갈등도 없다고 해야 할까요?

   그러다 막만이를 만나면서 본인처럼 가혹한 환경에 놓였으면서도
   끝내 내면의 갈등을 놓지 않고 답을 찾아가는 막만이의 싸움을 보면서 조금씩 변하게 시작합니다.

   워낙 무심한 캐릭터였기에 그 변화가 어색하거나 인위적이지 않게 이루어지도록 하는 부분이 어려웠던 기억이 있습니다.



△빛나는 태양을 바라던 묘진


Q. 역신과 인간사이에서 태어난 ‘산’은 너무나 인간 같은 내면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버지로 알았던 ‘묘진’에 대한 미움과 원망으로 그를 떠나지만, 그보다 더 진한 외로움에 괴로워하는 인물로 느껴졌죠.
   후기에 그리신 <짧은 뒷 이야기>를 보면 가족 곁에서 안정을 찾은 ‘산’이가 나옵니다.
   그가 자신의 딸을 위해 행한 행동을 보면 ‘산’에게 ‘묘진’이란 아버지의 의미가 어땠는지 다시 생각하게 되더군요.

   ‘묘진’이 인간의 몸으로 지상에 영영 남게 되었다면, ‘산’이 와의 관계는 달라졌을까요?

A. 달라졌을 것 같습니다.

   묘진 쪽에서 적극적으로 다르게 대했을 것 같진 않습니다만, 받아들이는 산이로서는 많이 다른 느낌이지 않을까요?
   산이의 갈등 역시 많은 부분 정체성 등 내적인 갈등이었기 때문에 산이 스스로 자신을 포용하고,
   이질적인 존재로서 인간 사회 안에서 살아가는 균형이 잡히면 같은 외부 자극에도 다르게 반응할 수 밖에 없을 것 같아요.
   물론 이 경우 묘진도 변했죠.

   그러니 크게 달라지진 않아도 어쨌든 긍정적인 변화는 있을 것 같습니다.



△미움인 줄 알았던 외로움, 혹은 두려움


Q. ‘진홍’에 대해 질문해 보려고 합니다. 욕심 많은 그녀가 완벽한 악인이 되는데 시대와 성별이라는 이유가 컸다고 볼 수도 있지만,
   사실 ‘진홍’은 그런 것들을 깨닫기 전부터 악의가 가득한 인물이었습니다.
   그녀의 주변을 맴돌던 악귀는 어느 순간부터는 ‘진홍’ 그 자체로 느껴지기도 했죠.

   ‘진홍’의 악의에 대한 핑계인 시대와 성별. 먼 미래에 이 두가지로부터 자유로워진다면 ‘진홍’은 어떤 인물이라고 평가받을까요?
   그 때도 여전히 악인이라고 불릴까요? 

A. 진홍에게도 시대와 성별의 한계를 주긴 했지만, 그게 그의 악행을 설명할 수 없는 캐릭터로 설정했습니다.
   어느 시대에 살더라도 진홍은 악인입니다. 타인을 아무렇지 않게 해칠 수 있는 성정을 타고났고, 본인이 그 성정을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인간이니까요.



△진홍과 동자귀신?... 그녀가 직접 키운 악신!


Q. '신은 인간에게 견딜 수 있는 만큼의 고난을 준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막만의 고난은 그녀가 신이 되기 위한 과정이었을까요?

A. 네. 후기에도 적었지만 막만이 정말 인간의 힘으로 어찌할 수 없는 처지에 놓인 사람들의 곁에 있어주는 신으로서,
   그런 상황의 외로움과 고통이 어떤 것인지 알았으면 했습니다. 지금은 완결 낸지 시간이 많이 지나서 아마 완결 후기에 적은 글 만큼
   그때의 의도나 느낌을 정확하게 살리지 못한 답변이지만요😅 



△다시 봐도 눈물 나고, 백 번 봐도 눈물 나는 막만이... 아니, 달래🌸


Q. 묘진의 곁을 오래 지켜왔던 미동은 산이의 등장과 함께 여러가지 감정을 보여줍니다.
   그 덕에 산이를 대할 때는 약간의 인간적인 면모가 보인다? 라는 생각도 들었는데요. 

   미동이 바라 본 묘진과 산이에 대해 얘기해주세요!

A. 묘진 같은 경우는 아마 미운 정 혹은 어쩌다 보니 함께 살게 된, 가족보다는 멀고 직장 상사보다는 가까운 인물이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미동이 도깨비로 눈 떴을 때 어쩌다 보니 가장 처음 마주친 살아있는 대상이었고, 어쩌다보니 상관(?)으로 모시게 되었고, 알고 보니
   영 무신경하고 이상한 양반이었지만 그에 대해 딱히 깊게 생각하지 않았던 관계?

   산이의 경우는, 미동은 인간이 아니기 때문에 그 감정이 보다 옅었을 지도 모르지만, 어쨌든 약간의 죄책감거기에서 시작된
   책임감을 느낄 거라고 생각하고 이야기를 썼던 기억이 있습니다.



△산이를 찾고, 묘진을 찾고...가족이 되고.


Q. <묘진전> 중에 작업하시면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에피소드는 어떤 것이었나요? 혹은 그리는 동안 힘들었던 에피소드가 있었을까요?

A. 작업한지 꽤 오래 되어서 이젠 기억이 희미합니다만… 아무래도 진홍부터 시작해서 막만과 묘진의 결말이 가장 힘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쌓은 각 캐릭터들의 스토리를 폭발적인 힘을 가진 엔딩으로 터트리고 싶었기 때문에 연출과 작화에서 고민이 많았습니다.
   그릴 때도 시간이 오래 걸렸고요.


△처절했던 운명을 넘어온 막만... 아니, 달래.


[Outro]

Q. 작가님의 작품 중 <묘진전>을 만났던 독자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작품이 있나요?
   혹은 지난 작품 중 다시 소개하고 싶은 작품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A. 염치 불구하고 제 작품인 <균류진화기>, <어둠이 걷힌 자리엔>이 조금 더 많은 사람들에게 소개되었으면 합니다.
   특히 <어둠이 걷힌 자리엔>은 조회수가 많이 나온 만화가 아니라서 항상 조금 안타깝습니다.



△어둠이 걷힌 자리엔 (중경삼림ver.)_작가님 SNS 발췌


Q. <도깨비는 우는 법을 모른다던데>를 완결하신 후로 휴식 중이실 텐데, 어떻게 지내고 계신가요?

A. 꾸준히 차기작을 준비중입니다. 운동도 열심히 하고 있고요.


Q. 긴 인터뷰에 답해 주시느라 너무 수고 많으셨습니다.
   <묘진전>의 매력에 이끌려 작가님의 이야기와 캐릭터를 좋아하는 팬 분들이 참 많습니다.

   많은 댓글과 질문들도 받으셨을 텐데 기억에 남는 것들이 있을까요?

A. 워낙 많아서… 질문의 답은 아니지만 그저 항상 댓글과 반응 보여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 인사 드립니다!



△언젠가의 달래 생일_작가님 SNS 발췌 / 작가님 SNS에 귀여운 이야기들이 많습니다. 묘진 못 잃어~!하시는 분들? SNS로 가십쇼.


Q. 마지막으로 <묘진전>을 사랑해 주신 독자님들께 하고 싶은 말씀 있다면, 마음껏 부탁드립니다.

A. 꾸준히 재미있는 만화 만들겠습니다. 워낙 작업 속도가 느려 자주 새 작품으로 뵙지 못해 항상 죄송한 마음입니다.
   그래도 활동 멈추지 않고 계속 제 만화 읽어주시는 분들께서 실망하지 않을 만화 만들려 노력하겠습니다.
   건강하시고, 차기작 연재 시작하면 연재 플랫폼에서 뵙겠습니다.


오늘 저녁은 묘진&달래와 함께 하세요. 긴 인터뷰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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