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정보
다른 작품 리뷰/인터뷰
화제의 작가를 만나다
vol. 233
[손 잡은 사이]
반하리 작가 | 네이버웹툰
헉!! 자꾸 이상한 소리가 들리고 물건이 떠 다녀...
...혹시, 유령...?
그러다 우연히 잡게 된 유령의 손
아아~ 유령이 아니라 내 남자친구였구나 💕
무지개처럼 빛나는 사랑 가득 청춘 스케치🌈
<손 잡은 사이> 반하리 작가님과의 인터뷰,
지금 바로 시작합니다!
[INTRO]
Q. 반하리 작가님! 인터뷰 응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인터뷰에 앞서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네이버 웹툰에서 <손 잡은 사이>를 연재한 웹툰 작가 반하리 입니다.😄
제가 정식 웹툰작가로 데뷔한지 벌써 1년 반이나 되었네요!
지금 생각해보면 2018년 11월 쯤 네이버 베스트 도전에 '빵뽀시래기'라는 일상툰을 연재했었던 게, 저의 웹툰 인생의 시작이었던 것 같아요.
벌써 5년 정도 흘렀는데, 이렇게 어엿한 웹툰 작가로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니, 뭔가 신기하네요.🤭
인터뷰 처음인데, 잘 부탁드려요.🙋♀️
[About 반하리]
Q. 새해가 밝았습니다. 2025년의 다짐이 있다면 살짝 밝혀주세요!
A. 아마도 3월에 개강 할 강의가 있어서, 현재 강의안을 준비하고 있는 중입니다.
해당 강의를 무사히 잘 진행하는 게 지금 당장의 단기적인 목표입니다.
그리고 거의 2년 넘는 시간을 긴장감과 불안함 속에서 내내 작업만 하느라 제대로 쉬지를 못해서
장기적으로는 2025년 잘 쉬고 잘 먹고 운동하면서 가볍게 차기작 준비하기가 목표입니다. :)
Q. ‘반하리’라는 필명은 어떻게 정하게 되셨나요?
A. 저는 고흐의 작품을 무척 좋아합니다.
그래서 빈센트 반 고흐의 중간 이름인 Van이라는 글자를 따서 한국식으로 지어보려 했었어요.
후보가 많았는데, 그 중 반하리라는 이름이 뭔가 입에 착 붙어서 필명으로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원래 필명은 대충 지어야 성공한다는 얘기가 있어서, 크게 고민 안 하고 막 지은 거라 큰 의미는 없습니다.😅
그래도 제 작품 분위기와 필명이 사랑스럽게 잘 어울리는 거 같아서 맘에 들어요!
△작가님의 반 고흐 사랑
Q. 완결 내신 후 작가 홈에서 밝힌 소감에 일반인들(?)의 삶으로 돌아가신 기쁨을 적어 주셨죠.
요즘은 어떻게 지내고 계세요? 새로운 취미 같은 것도 생겼을까요?
A. 1초 단위로 바쁘게 살던 작가님들이 완결 이후 갑작스런 여유 시간에 '어라? 나 이제 뭐하지?' 하며 종종 공허해하신다고 들었어요.
저도 마찬가지로 일주일 24시간을 꽉 채워 살다가 갑자기 넘치게 시간이 생기니까 뭘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구요.
그래서 일단 원래의 루틴을 찾아서 생활하고 있어요.
규칙적인 기상시간과 취침시간을 기준으로 그간 못 만났던 친구들도 만나고, 가고 싶었던 곳들, 보고 싶었던 것들을 마음껏 누리고 있어요.
그 덕에 얼굴이 뽀둥뽀둥 해지는 게 느껴질 정도에요!
그 외에도 시간이 많다보니, 그간 꾸준히 해오던 운동들 횟수도 쪼끔 더 늘리고 바빠서 못 했던 병원치료도 하고 있습니다.
연재할 때는 그렇게 여유시간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여유가 생기니 가만히 있으면 죽는 병에 걸린 것 마냥 아주 바쁘게 살고 있네요😅
하지만 아직도 해보고 싶은 게 너무 많아서 몸이 10개라도 모자라요!!!
Q. 좋아하셨던 만화나 아직도 즐겨보는 작품 있다면 알려주세요!
A. 지금 생각나는 건 '너에게 닿기를', '오란고교 사교클럽', '옆자리 괴물군', '아름다운 초저녁달', '하이큐'등등...
너무 많아서 다 적기 힘드네요. 블랙코미니 계열의 '심슨', '핀과 제이크의 어드벤처 타임'도 좋아해요.(그걸로 영어공부도 종종했거든요.)
웹툰으로는 '화산귀환', '집이없어', '물위의 우리', '언럭키멘션', '죽음에 관하여' 등등... 진짜 재밌게 봤습니다.
디즈니나 지브리 만화들은 전부 좋아하는 편입니다. 기본적으로 철학적인 작품을 좋아해서 영화 쪽도 엄청 좋아합니다.
최근엔 영화 '룩백'을 정말 감명 깊게 보았어요. 생각나는 게 너무 많은데 다 못 적겠네요.🤭
사실 생각이 유연하고 편견없이 잘 받아들이는 편이라, 최애 작품이라는 개념이 제겐 잘 없는 편입니다.
전 회화, 조각품, 공연 등 작품이라 불리우는 모든 것을 다 좋아해요. 영감을 얻을 수 있는 것이라면 어떤 것이든 환영입니다 :)
Q. 작업하실 때 자주 보는 매체나 틀어두는 음악이 있으신가요?
A. 글 콘티랑 그림 콘티, 식자 작업 때는 가사 없는 음악을 틀거나 아니면 아무 것도 틀지 않고 작업을 했었습니다.
해당 작업이 제겐 제일 까다롭고 신경이 많이 쓰여서, 가사가 들리거나 귀에 거슬리는 소리가 꽂히면 집중이 잘 안 되더라고요.
주로 클래식이나, 재즈류를 들었던 것 같아요.
좋아하는 음악가가 많은데, 요즘엔 윌리엄 볼컴의 '우아한 유령', 히로미의 'mr c.c', 이 2곡을 자주 듣고 있습니다.
그 뒤, 배경 작업이나 선화 작업 땐 장르 불문 아무거나 다 봤었어요.
보정 작업 때는 마감 직전이라 그런지, 뭘 틀었는지 기억이 잘 안나요. 단지 한 자리에서 꿈쩍도 않고 48시간동안 작업만 했던 기억이 납니다.
△여기서 48시간...인거죠...?
Q. 첫 장편을 기획하면서 전체적인 스토리를 구상하실 때 풀리지 않아 힘들었던 부분이 있었나요?
A. 시작-절정-결말 부분 스토리나 컷은 이미 머릿속에서 어느정도 정해진 상태에서 시작을 했었기에, 크게 어렵진 않았어요.
하지만 중간 중간 그 컷까지의 전개와 회차를 끊는 타이밍 같은 것이 제게 항상 난제였던 것 같아요.
잘못하면 분량이 너무 짧아지거나 길어지는 부작용이 있었기에,
‘내가 전개를 해나가는 능력이 부족하구나...’ 를 절실히 느끼면서 초반부 땐 매일 밤새고 울면서 작업했었어요.
세이브 원고가 있었어서 다행이었달까요.
그래도 지금은 술술 해내는 거 보면, 그때 울면서 익힌 것들이 많이 익숙해지긴 했나 봐요.😅
Q. 인물들의 감정이 깊어졌을 때의 독백을 보면 사랑에 관한 작가님의 평소 생각이 많이 엿보입니다.
첫 사랑과 짝사랑에 대한 작가님의 짧은 지론이 있다면 어떤 것일까요?
A. 첫 사랑의 정의는 내가 처음으로 좋아했던 사랑인 걸까요? 아님 내가 진심으로 좋아했던 사랑인걸까요?
사랑은 타이밍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마음의 방향과 속도, 삶을 대하는 태도, 꿈에 대한 열정과 노력 등 이 모든 것엔 타이밍이 있고,
이걸 인생에 대입해보았을 때, 사람의 삶엔 각자의 단계가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즉, 나와 연인이 인생의 서로 다른 단계에서 만났을 때, 타이밍이 나쁘다라고 표현이 되겠네요.
고로, 우연히 만난 타인과 타이밍이 맞아서 마음을 나누고 서로를 온전히 믿고 이해하게 된다는 건,
대단히 숭고하고 찬란하게 빛나며 아름다운 일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즉, 첫사랑이든 짝사랑이든 사랑은 타이밍이다!
△당신의 하트는 어디 있나요?
Q. 첫 작품을 끝내고 돌아봤을 때, 가장 힘들었던 순간과 그래도 웹툰 작가하길 잘했다 라고 느꼈던 순간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A. 가장 힘든 순간은 매 순간이었습니다.
작업을 하는 건 매우 힘들지만, 동시에 매우 재밌기도 합니다. 양가감정이죠.
자식을 키우는 부모님들이 ‘아이를 낳아 키우는 건 무척 힘들지만, 그보다 더한 행복이 옵니다’ 라고들 말씀하시죠.
작품도 비슷한 것 같아요. 그래서 작가님들이 완결을 내고 나면, 후련 섭섭한 것이 마치 자식을 독립시킨 기분이라고 하더라고요.
전 그 말이 이제서야 이해가 된달까요?
웹툰 작가하길 잘했다고 생각이 드는 순간은, 독자님들의 반응을 볼 때 인 것 같아요.
악플이든 선플이든 독자님들이 작품에 몰입하신 걸 보면, 작가입장에선 그만큼 뿌듯한 칭찬도 없거든요.
[About <손 잡은 사이>]
Q. 정식으로 연재한 첫 장편 작품이라고 알고 있어요. 처음 정식 연재가 결정났을 때 어떠셨어요?
A. 투고한 원고가 연재 될 수 있다고 들었을 때, 믿기지 않았고, 너무 기뻤어요.
반면에 ‘내가 완결까지 마무리를 잘 할 수 있을까?’에 대한 불안이 동시에 왔던 것 같아요.
더 걸릴 줄 알았던 데뷔 기회가 생각보다 빠르게 와서 기쁘면서도 긴장되는 그런 복잡미묘한 마음이었습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연재가 결정 난 그 순간을 마냥 즐기고 좋아하기만 해도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도 조금 있어요.🥲
Q. <손 잡은 사이>에 끌리게 된 건 등장 인물들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따뜻한 분위기 때문이었던 거 같아요.
마치 복숭아 같은 상큼함과 힐링물의 주인공들에게서 느껴지는 따뜻함이 공존하다니!
이런 효과는 작화와 색감의 힘이 크다고 생각하는데, 작가님만의 스타일을 구축하면서 특별히 신경 썼던 부분이 있나요?
A. 연출 구도와 빛의 반짝임, 바람의 방향, 인물들의 표정, 보정 쪽 색감 등 다양하게 신경을 많이 쓴 것 같아요.
초반부에는 저도 구도의 감이 잘 안 잡히던 상태라, 만화가 조금 심심한 느낌이었는데,
작업하면서 다양한 구도와 역동적인 표정, 빛의 방향과 바람이 느껴지는 듯한 연출 등을 다양하게 시도하면서,
감정선에 따른 시각적 시도를 적극적으로 하다보니 지금의 작화가 나온 것 같습니다.
보정할 때는 생각보다 색을 진하게 썼던 것 같아요.
‘이거 너무 채도가 높지 않나..?’ 싶을 정도로 색을 넣어야, 색감과 함께 독자의 감정선이 수면 위로 끌어올려 지는 것 같더라고요.
△빛과 그림자로 입체적인 두 사람의 분위기
Q. 보이지 않는 남주라니!! 흔치 않아서 더 매력적인 캐릭터인 거 같아요.
원이는 세 가지 버전 (완 투명 버전, 반 투명 버전, 실사 버전)으로 작품에 등장하는데 작업하실 때 어려운 점은 없었나요?
A. ‘안 보이니까, 안 그려도 되서 연재가 편하겠징~ 룰루?’ 라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안 보이는 걸 보이게 표현하려고, 보정 과정을 하나 더 거치게 되니 몹시 번거롭더라고요.
심지어 남주의 말풍선도 보정을 한 번 더 거쳐야해서, 결국 매우 손이 많이 가는 작업이 되어버렸답니다.
일부러 일 좀 덜 해보려고 꼼수를 좀 부렸는데, 작업 공정이 더 늘어버려서 슬펐습니다 🥲
△실사 원이 VS 투명 원이
Q. 캐릭터들 디자인 하실 때 중요하게 생각했던 포인트들이 있었나요? 혹은 참고했던 연예인들이 있다면 살짝 알려주세요!
A. 주인공 두 사람의 디자인 합에 조금 신경 썼던 것 같아요.
이건 비하인드지만, 처음 구상할 때의 주인공 디자인은 이현이의 모습에 가까웠거든요. 곱슬머리에 대형견 리트리버 같은 스타일!
근데, 그려놓고 보니 지금의 송원 모습이 영이와의 합이 잘 맞다고 생각되어, 지금의 모습으로 수정을 거쳐 세상에 나오게 되었습니다.
참고했던 연예인은 없고, 제 상상 속에서 나온 자체 캐릭터라 지금 생각해보면 미흡한 부분이 많지 않았나 생각도 드네요.
세아의 경우엔 지금은 연락처도 모르지만 제 어릴 적 중학교 친구의 이미지를 떠올리며 그렸습니다.
연우는 우연히 홍대 근처를 걷다가 머릿결이 좋은 긴 머리의 남자를 보고 ‘저거다’ 하고 집에 와서 바로 그렸었습니다.
△지금과는 사뭇 다르죠?
Q. 후기에서 가장 맘에 안 들었던 장면으로 1화 전체를 꼽으셨죠. 하지만 저는 1화의 어마어마한 매력을 좋아합니다.
마지막에 마법처럼 원이가 등장할 때 온 마음을 빼앗긴 듯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지막으로 수정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어떤 부분을 고쳤으면 하시나요?
A. 내용을 고친다기보단 구도나, 전개의 흐름 속도, 말풍선 위치, 컷 구조 및 간격, 그림체, 보정 방법 등...
지금의 제가 보니, 못 봐 줄만 한 것들이 몇 있어서 '아, 저 때 저렇게 그리지 말걸...' 하는 생각이 들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그치만 오히려 그랬기에 1화가 더 매력 있는 것 같아요.
지금은 1화가 좋습니다. 또 엉성한 그 맛에 보는 재미도 있잖아요 😄
△마법같은 순간의 시작💕
Q. <손 잡은 사이>를 보면서 사랑을 느끼는 순간과 감정에 대한 표현이 굉장히 섬세하다고 생각했어요.
찰나의 순간, 세상이 무지갯빛으로 물드는 듯한 연출을 보고 감탄했었으니까요.
효과나 색감을 쓰실 때 참고하시거나 혹은 몇 가지 기준 같은 것들을 정해두신 게 있나요?
A. 나무 밑 그늘에 드리우는 햇빛, 분수에 비치는 간판 빛, 비오는 날 빗방울에 비치는 반짝거림 등을 보고 있노라면,
그 순간의 분위기에 압도당해 저도 모르게 시선과 감각이 멈추곤 합니다.
그때 느낀 감각을 확장하여 표현하는 걸 무의식적으로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좋게 얘기하면 섬세한 거고, 나쁘게 얘기하면 예민한 거죠.
최대한 느낄 수 있는 감각의 범주를 넓히기 위해서인지, 풍경 보는 것을 좋아하고, 계절을 느끼는 걸 좋아하고,
이것저것 경험하고 체험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렇게 느낀 아름답고 사소한 것들을, 빛의 흐름에 따라 표현하는 걸 좋아합니다.
그러다보니, 지금의 색감이 나온 것 같아요.
△빛과 색으로 물든 두 사람
Q. 작가님이 작품을 통해 전하려던 메시지가 원이와 영이 각자의 트라우마와 둘 사이의 관계 발전을 통해 더 극명하게 보였다고 생각해요.
그 외에도 작품 곳곳에 보이지 않는 진심이나 소중함에 대한 메시지들이 녹아있는데요.
작가님이 전달하려던 바를 가장 직접적으로 보여준 장면이 있다면 어떤 장면이었다고 생각하세요?
A. 2가지 장면을 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나는 영이가 무대에 홀로 올라서서 트라우마를 극복하는 장면이고,
다른 하나는 원이 어머님이 어린 원이에게 진심어린 말을 건네는 장면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혼자 태어나서 혼자 죽습니다. 그 과정 속에서 고독을 느끼는 건 당연한 거고요.
그치만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혹은 나 스스로가, 나를 항상 응원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되면 그 고독도 꽤 즐거운 과정 중 하나가 되겠죠.
제 작품을 보는 사람들 중 혼자라는 생각이 드는 사람이 있다면,
전 바로 그 순간이 자신을 응원할 수 있는 기회가 온 것이라고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모두 응원합니다! 화이팅!!
Q. 빌런입니다. 연우는 빌런이에요. 아주 그냥 사람 홀려서 미워하지도 못하게 하는 빌런이에요.
그런 의미에서 외전에 나온 연우의 러브 스토리가 너무 흥미로웠어요.
‘아! 진솔이야말로 연우를 뚫을 수 있는 창이었구나!’를 느꼈다고 해야할까요?
진솔이란 캐릭터는 언제, 어떻게 구상하게 되셨나요?
A. 원래 나쁜 남자는 나쁜 여자한테 끌리는 법이니까, 연우를 구상할 때부터 진솔이라는 캐릭터의 설정은 정해져 있었습니다.
캐릭터 디자인은 후반부에 정해지긴 했지만, 대략적인 설정은 이미 나와있던 캐릭터였어요.
제 생각보다 두 캐릭터가 훨씬 더 입체적으로 나오기도 했고, 후반부로 갈수록 그림체와 연출도 많이 안정화 되었어요.
그 덕에 많은 분들이 더 매력적으로 느꼈고, 저도 둘의 이야기를 외전으로만 끝내기엔 아쉽기도 했습니다.
△나쁜 남자 사로잡은 나쁜 여자🤭
Q. 저는 개인적으로 세아를 가장 좋아해요.
영이는 원이와의 관계에서 안정적인 매력을 보여주는 면이 크다면, 세아는 사랑에 빠진 소녀의 매력을 보여주는 면이 크다고 생각했습니다.
두 인물을 구상하실 때 어떤 점을 중점으로 두고 작업하셨나요?
A. 영이는 자신의 내면을 살피며 그 감정을 조심스럽게 드러내는 진중한 사랑을 했다면,
세아는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는 것에 겁이 없는, 그렇다고 가볍지만은 않은 솔직한 사랑을 한 친구입니다.
세아를 보면 저렇게까지 사랑스러운 사람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솔직한게 장점이죠.
게다가 사람은 나이를 먹어갈수록 감정을 드러내는 것에 겁을 많이 먹기 때문에 세아 같은 캐릭터를 보고 있자면,
저까지 청춘으로 돌아가는 기분이 들어서 저도 참 기분이 좋아져요.
그런 고등학생들의 풋풋한 청춘을 적극적으로 그려내다보니 세아같은 캐릭터가 나오게 된 것 같아요.
△세아야!! 응원한다!!!
Q. 작가님 홈에 2024년 추석 특집으로 남자 등장인물들의 사극버전 그림을 올려 주신 걸 봤어요. 때문에 망상합니다!
이 친구들이 조선시대에 만났다면 원이와 영이의 첫 만남은 어땠을지, 이현이의 짝사랑은 어찌 되었을지!!
재밌는 상상이 떠오르신다면 짧게 보태주시겠어요?
A. 놀러 나가려고 몰래 담을 넘다 도랑에 빠진 송도령이, 지나가던 영이 아씨를 우연히 만나는 모습일까나요?
세아와 이현이는 고위관료의 딸과 호위무사와 같이 이루어 질 수 없는 사랑으로 진행해야 더 재밌을 거 같아요.
연우는 공부 안 하는 왕세자.
△어느 시대서 봐도 매력 넘치쥬~😘
Q. SNS와 후기에서 좋아하는 캐릭터로 이현이를 뽑으셨는데, 외적으로 좋아하는 캐릭터는 원, 연우, 이현 중 누굴까요?
A. 작중 캐릭터적으로는 이현이를 좋아하긴 하지만,
개인적으로 저는 키가 크고, 머리카락이 얇고 숱많은 부들부들한 생머리를 좋아합니다.
실제라면, 외적으로 연우를 좋아할 것 같긴 해요. (성격 제외입니다.)
△저두 픽...///
Q. 후기를 보니 처음 80화 계획했던 분량을 50화 정도로 줄여서 연재하셨다고 했는데,
줄이는 과정에서 아쉽지만 포기해야 했던 에피소드라던지, 설정 같은 것들이 있을까요?
A. 사귀고 나서 놀이동산에 가서 노는 에피소드가 있었는데, 그 에피소드를 통째로 뺐습니다.
유영과 송원의 설정 중, 영이는 벌레는 괜찮은데, 귀신을 무서워하는 설정이 있었고,
원이는 벌레는 기겁하는데, 귀신은 안 무서워하는 설정이 있었어요.
그래서 놀이동산의 귀신의 집을 상상하며 짰던 에피소드가 있는데, 스토리에 크게 지장을 주는 건 아니어서 과감하게 빼고
컴팩트하게 스토리를 진행을 하게 되었습니다.
Q. <손 잡은 사이> 연재 중 그리면서 가장 즐거웠던 에피소드가 있다면 알려주세요!
A. 40화 입니다!! 도롱도롱 비내리는 장면 그리는 게 그렇게 재밌더라구요.
작업에 손은 많이 갔지만, 제가 그리면서도 꺄~! 소리질답니다. 반짝반짝한게 너무 예쁘고 행복했습니다.
△두근두근두근두근두근두근...
Q. 아… 마지막으로 진짜 궁금했는데, 영이 샴푸 뭐 쓰나요…?
A. 쟈스민 향이 은은하게 나는 샴푸...?
△저도 그거 쓰면 남자친구 생기나요...
[Outro]
Q. 간단하게 나마 차기작 계획이나, 구상 중인 이야기가 있다면 알려주세요!
A. 작품 구상중인 것이 하나 있는데, 내용이나 소재 전부 비밀입니다.
맹신을 하는 건 아니지만, 신점을 봤었는데, 그 점쟁이 분께서 말하면 운이 세어 나간다고 절대 주변에 말하지 말랬어요.😤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맹신하는 건 아닙니다.😅
Q. 앞으로 다양한 작품으로 만나고픈 작가님인데요, 언젠가 베테랑 작가가 된다면 꼭 도전해 보고 싶은 장르라던가 프로젝트가 있을까요?
A. 한국적 신화를 섞은 장편 액션!
도전해보고 싶은데, 액션 장르를 이번 생에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어요.
액션을 하기엔 아직 작화능력이 모자라기도 하고, 자료조사도 오래 해야 할 것 같은 느낌이라... 시작할 엄두도 안납니다. 허허허
△뚱이 손이라도...
Q. 긴 인터뷰에 답해 주시느라 너무 수고 많으셨습니다.
애정 넘치는 댓글과 질문들도 많이 받으셨을 텐데 기억에 남는 것들이나 대답하지 못하고 넘어가서 아쉬웠던 질문 있으세요?
A. 우울해서 매일 밤 울며 잠도 잘 못하고 그냥 사라지면 좋겠다고 생각하던 어느 독자분이
제 작품을 보려고 매주 버텼다고 하시더라고요.
제 작품을 볼 때 느껴지던 행복한 기분이 너무 생생해서, 우울했던 일이 지금은 웃으면서 이야기하는 과거가 되었다고 해요.
제 작품이 그 분께 특별한 의미라며 큰 감사를 전해오셨었는데, 사실 감사할 사람은 저라는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모두가 간과하는 사실이지만, 우울할 땐 이전의 과거도 앞으로의 미래도 다 우울해 보이죠.
대신 행복할 땐, 과거의 일도 미래도 행복해 보인답니다. 사람은 감정에 휘둘리기도 하지만, 굳이 또 감정에 휘둘릴 필요도 없어요.
오늘의 불행은, 내일이 되면 희미해지고, 옅어지기 마련입니다.
독자님께서 스스로 극복하여 상처가 옅어지는 과정 속에서, 제 작품이 우연히 함께 한 것 뿐이에요.
그 과정에 제가 함께 할 수 있어서 정말 영광이었다는 말씀 전합니다.
또, 옷에 대한 질문이 많았던 걸로 기억하는데, 전체관람가니까 도의적인 이유로 "옷은 입음과 동시에 안 보인다!" 라는 설정을 넣었습니다.
나름 로맨스물인데 나체로 다니면 좀 그렇잖아요.🥲 개그물이면 안 입혔을텐데....😏
Q. 마지막으로 <손 잡은 사이>를 사랑해 주신 독자님들께 하고 싶은 말씀 있다면, 마음껏 부탁드립니다.
A. 저는 그저 하고 싶은 주제를 작품에 녹여 마무리한 것 뿐인데, 많은 분들이 제 작품에 울고 웃었다니...
그저 감격스럽고 감사할 따름입니다. 토요일마다 잊지 않고 봐주신 모든 독자분들께 감사 인사 드립니다.
앞으로도 재밌는 작품으로 찾아뵙겠습니다. 우리 모두 건강해요~~!! 감사합니다.💕
인터뷰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두 예쁜 사랑 만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