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연재시작일: 2025.02.13
-나는 일테면 ‘감추기 선수’였다.
가난한 집안 사정에도 굴하지 않고 지독하리만큼 공부해 일류 대학에 입학한 후
어엿한 직장에 취업까지 성공한 정다온.
“제가 무례한 실수를 하기도 했고…, 커피 한 잔 사도 될까요…?”
“베리베리 프라푸치노에 에스프레소 휘핑 추가해 주시고 화이트 초코칩 추가해 주세요.
아, 화이트 초콜릿 드리즐도 추가되나요? 그것도 해 주시고요. 사이즈는 벤티로요.”
이변이라고 해 봐야 사내에서 별것 아닌 일로 부딪치는 같잖은(?) 주성현과의 트러블이 고작인
평화로운 일상을 보내고 있다.
다온의 유일한 고민이라면, 연애 감정을 품은 채 고백하지도 마음을 접지도 못한 채
형제보다 더욱 가까운 사이로 지내고 있는 재민 선배를 향한 미련뿐.
“다온이 네가 빨리 졸업했으면 좋겠다. 대학 오면 재밌는 거 많이 하자.”
“…네, 좋아요.”
무능한 부모와 동생들을 위해 갖고 있는 모든 걸 희생해야 했던 절망뿐인 고교 시절.
가난에 잠식당하지 않기 위해 발버둥치던 다온에게 아무런 대가 없이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 준 신재민은
집안, 성적, 외모 모두 남부러울 것 없는 학교의 아이돌이었고,
그가 다온의 마음까지 완전히 사로잡는 데는 얼마의 시간도 걸리지 않았다.
그리고, 겉으로는 자못 평온해 보이던 다온의 시간은,
“…수현이, 한국으로 돌아온대.”
“…네?”
“만나자고 하더라.”
‘네가 만나 줘. 그럼 딴 놈 안 만나.’
대학 시절, 차마 재민에게 말할 수 없는 비밀을 공유했던 김수현이 미국에서 돌아오면서
산산이 깨지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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