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연재시작일: 2020.07.30
아파트 현관문에 들어서면 어머니의 냄새가 난다. 그 때문인지 아내는 일주일 째 집에 돌아오지 않았다. 어머니는 여든이 넘었지만 아직 생의 욕망이 왕성하다. 식탐도 많고 시기심이며 질투심도 대단하다. 도시에서 우리 부부와 함께 살기 시작하면서 어머니는 형언할 수 없는 냄새를 풍기기 시작했다. 신 김치 군내, 쿠리한 된장 냄새, 시지근한 땀 냄새, 발가락 고린내, 생고등어 비린내……. 젊었을 적, 그토록 싱그럽던 어머니의 냄새는 어디로 갔는지.
“이놈아, 에미한테서 나는 냄새는 에미가 자식 놈들을 위해서 알탕갈탕 살아온, 길고도 쓰디쓴 세월의 냄샌겨.” 두 여자와 함께 사는 아파트에서 어머니의 냄새는 과연 사라질까 아니면 더욱 존재감을 내뿜게 될까. 나는 냄새의 파워게임이 장악한 익숙한 공간에서 슬그머니 아내의 손을 들어주고야 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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