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연재시작일: 2018.09.17
어느 날 아버지가 만삭의 내연녀를 집 안으로 데리고 오면서부터 여명의 삶은 엉망진창이 되었다.<br/>의혹 가득한 어머니의 죽음, 해마다 이유 없이 죽어나가는 고용인들과 밤만 되면 방문 앞을 서성이는 괴물의 그림자.<br/><br/>여명은 언제 죽을 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벌벌 떨며 숨죽인 채 살았다.<br/>거짓말처럼 그 남자가 나타나기 전까지.<br/><br/><br/>희멀건 얼굴에서 유일하게 발갛게 부풀어 있는 입술이 할 말을 찾지 못하고 뻐끔거렸다. <br/>입가의 붉은 기는 불이 붙듯 순식간에 눈가로 화르륵 옮겨갔다. <br/>여명은 손님을 곁눈질하며 훌쩍거렸다.<br/><br/>“아, 안 잡아먹는다면서요…….”<br/>“하.”<br/><br/>그 꼴을 가만 보고 있던 남자가 불현듯 입꼬리를 끌어 올려 웃었다. <br/>거참 똑똑하기도 하지. 방금 전 제가 잡아 먹힐 뻔하다가 극적으로 되살아 난 것을 알긴 아는 걸까. <br/>여명을 보는 이도의 표정이 묘해졌다. 그는 어깨를 으쓱이며 입을 열었다.<br/><br/>“억울하네. 오히려 주여명 씨에게 잡아 먹힌 건 난데.”<br/>“네?”<br/>“방금 내 정기를 먹었잖아요. 싫었어요?”<br/>“그, 그게…….”<br/>“싫어도 어쩔 수 없어요. 주여명 씨한테 남은 정기가 없어서, 이제 주기적으로 남의 거 받아먹지 않으면 당신 죽어요.”<br/><br/>손님이 장난처럼 읊조렸지만 조금도 가볍게 들리지 않았다. <br/>그게 무슨 소리란 말인가. 남은 정기가 없는 건 뭐고, 남의 걸 받아먹지 않으면 죽는다니. <br/>여명의 동공이 하염없이 흔들렸다. 다시 겁에 질려 발발 떨기 시작하려는 것을 기민하게 알아챈 이도가 그녀를 살살 달랬다.<br/><br/>“또 그렇게 불쌍한 표정 짓지 말고. 안 잡아먹고 살려준다니까요.”
어느 날 아버지가 만삭의 내연녀를 집 안으로 데리고 오면서부터 여명의 삶은 엉망진창이 되었다.의혹 가득한 어머니의 죽음, 해마다 이유 없이 죽어나가는 고용인들과 밤만 되면 방문 앞을 서성이는 괴물의 그림자.여명은 언제 죽을 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벌벌 떨며 숨죽인 채 살았다.거짓말처럼 그 남자가 나타나기 전까지.희멀건 얼굴에서 유일하게 발갛게 부풀어 있는 입술이 할 말을 찾지 못하고 뻐끔거렸다. 입가의 붉은 기는 불이 붙듯 순식간에 눈가로 화르륵 옮겨갔다. 여명은 손님을 곁눈질하며 훌쩍거렸다.“아, 안 잡아먹는다면서요…….”“하.”그 꼴을 가만 보고 있던 남자가 불현듯 입꼬리를 끌어 올려 웃었다. 거참 똑똑하기도 하지. 방금 전 제가 잡아 먹힐 뻔하다가 극적으로 되살아 난 것을 알긴 아는 걸까. 여명을 보는 이도의 표정이 묘해졌다. 그는 어깨를 으쓱이며 입을 열었다.“억울하네. 오히려 주여명 씨에게 잡아 먹힌 건 난데.”“네?”“방금 내 정기를 먹었잖아요. 싫었어요?”“그, 그게…….”“싫어도 어쩔 수 없어요. 주여명 씨한테 남은 정기가 없어서, 이제 주기적으로 남의 거 받아먹지 않으면 당신 죽어요.”손님이 장난처럼 읊조렸지만 조금도 가볍게 들리지 않았다. 그게 무슨 소리란 말인가. 남은 정기가 없는 건 뭐고, 남의 걸 받아먹지 않으면 죽는다니. 여명의 동공이 하염없이 흔들렸다. 다시 겁에 질려 발발 떨기 시작하려는 것을 기민하게 알아챈 이도가 그녀를 살살 달랬다.“또 그렇게 불쌍한 표정 짓지 말고. 안 잡아먹고 살려준다니까요.”
웹툰가이드 인기글
[뉴스] 넷플릭스, 웹툰 원작 새 오리지널 '지옥' 제작발표회 진행
[인터뷰] <취사병 전설이 되다> 이진수 & 제이로빈 작가 인터뷰
[리뷰] 나를 살인자라 손가락질한 당신들은... 무죄입니까? <당신의 과녁>
[리뷰] 제목 그대로... <내 맘대로 이세계 최면!>
[인터뷰] <내과 박원장> 장봉수 작가 인터뷰
[리뷰] 여성들이 만들어나가는 국극 이야기, <정년이>
[리뷰] 악연으로 만난 두 사람의 특별한 동거, '집이 없어'
[리뷰] 건물주 누나, 바보같이 착한 누나와
[리뷰] 두 번의 청춘이 있다는 기발한 설정, '회춘'
[리뷰] 아프니까 병원이다 - 병원에 가 본사람이라면 공감한다
[리뷰] 동아리, 올해의 성인 웹툰 최대 기대작
[리뷰] 싱그러웠던 그 날의 추억들, <그 해 우리는 - 초여름이 좋아>
[인터뷰] <내일도 출근!> <비밀사이> 맥퀸스튜디오 작가 인터뷰
[리뷰] 그곳에도 아침이 와요,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리뷰] 와난 - 어서오세요 305호에
[리뷰] 하르모니아, 지상의 천국에서 지옥의 섬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