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연재시작일: 2018.02.06
“밖에 아르바이트 구하신다는 글 보고…….”<br/>“너, 한글 못 읽어?”<br/>“네?”<br/>“젠장. 귀도 어두운 모양이네.”<br/><br/>처음 만난 날부터 성난 곰처럼 으르렁대던 남자.<br/>그러던 그가 어느 날 갑자기 고백을 해왔다. <br/><br/>“정말, 왜 이렇게 괴롭히시는 건데요?”<br/><br/>묶은 머리채를 뒤로 잡아채는 남자를 향해 그녀가 참고 있던 감정을 토해냈다. <br/>이제 끝이야. 입고 있던 유니폼 조끼를 벗으려던 찰나, 그녀의 귓가로 믿기지 않을 만큼 차분한 음성이 들렸다. <br/><br/>“좋아서 그런다.” <br/><br/>지퍼를 내리던 손길이 그대로 멈췄다. <br/>지금 뭐라고……. <br/><br/>“좋아서 그랬다고. 왜. 그럼 안 되냐?”<br/><br/><br/><br/><본문 중에서><br/><br/><br/>천천히 옆구리를 쓸어 올리는 손길에 그가 이를 악물었다. 전류라도 흐르는 듯 손길이 닿는 곳마다 찌르르 전율이 일었다. 최대치로 크기를 키운 분신이 속옷 안에서 꿈틀거렸다. <br/>이런 상황을 아는지 모르는지 그녀는 그의 티셔츠 안을 배회하는 손길을 멈추지 않았다. 마치 ‘가만히 있어.’라는 사육사의 명령에 따라 조련을 당하는 동물이 된 기분이었다. <br/><br/>“아니, 자릴 비우고 어딜 간 거야.”<br/><br/>불퉁한 음성이 들리더니 발소리가 멀어지며 딸랑, 종소리가 들렸다.<br/><br/>“살이 단단해요.”<br/><br/>복부 근육에 손을 올린 그녀가 중얼거렸다. 그 아래는 더 딱딱할걸, 아마? 아니, 그게 아니라……. 설마, 아까 마신 술이 아직 덜 깬 건가? <br/><br/>“하아.”<br/><br/>참고 있던 숨을 내쉬며 그가 그녀의 손목을 붙들었다. 어찌나 정신이 없는지 그녀의 손목을 잡은 손이 덜덜 떨렸다. <br/><br/>“너, 이러는 게 무슨 뜻인 줄 알기나 해?”<br/><br/>맑은 눈을 깜빡이며 해온이 말했다.<br/><br/>“그거 모를 만큼 무지하진 않아요.”<br/>“그러면서, 하……. 말려 죽일 작정이야?”<br/>“사장님이랑 자고 싶어서요.”<br/><br/>놀란 그가 쿨럭, 기침을 했다. <br/><br/>“뭐?”<br/>“사장님이랑 자고 싶다고요.”<br/><br/>지금 이게 무슨 상황인 건가. 믿기지 않는 얼굴로 바라보는 그의 눈동자가 혼란스럽게 흔들렸다. <br/><br/>“좋아하는 사람이라서. 제가 많이 좋아하는 사람이라서요.”<br/><br/>아아. 미치도록 듣고 싶던 고백을 편의점 계산대 밑에 쭈그리고 앉아 듣게 되다니. <br/><br/>“너, 이거 몇 개야.”<br/><br/>그가 그녀 앞에 손가락을 펴 보이며 물었다.<br/> <br/>“술은 벌써 다 깼어요.”<br/><br/>제정신이란 소리에 그의 가슴이 쿵쿵 요동쳤다. 그녀의 어깨를 부여잡은 그가 진중한 눈빛으로 물었다. <br/><br/>“후회 안 할 자신 있어? 중간에 멈추라고 하면 못 멈출지도 몰라.”<br/>“저도 그럴 것 같아요.”<br/><br/>이렇게 어마어마한 소릴 눈 하나 깜짝이지 않고 하다니. 그녀의 손을 잡은 그가 허겁지겁 계산대 밖으로 몸을 일으켰다. 행여 생각이 바뀔까 마음이 조급했다. <br/><br/>“그래, 올라가자.”<br/>“편의점은요?”<br/><br/>그놈의 편의점!<br/><br/>“그럼 너 먼저 올라가 있어. 금방 따라갈 테니까.”<br/><br/>그녀가 계단으로 향하는 것을 본 그가 전화기를 꺼내며 진열대 안쪽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떨리는 손으로 전화기의 액정을 터치하고는 콘돔 박스 하나를 집어 들었다. 마침 전화기 너머에서 ‘이번엔 또 뭐.’ 하는 음성이 들렸다. <br/><br/>“얼른 차부터 돌려.”<br/><br/>-뭐?<br/><br/>“빨리 오라고. 안 그럼 숨넘어가니까!”
“밖에 아르바이트 구하신다는 글 보고…….”“너, 한글 못 읽어?”“네?”“젠장. 귀도 어두운 모양이네.”처음 만난 날부터 성난 곰처럼 으르렁대던 남자.그러던 그가 어느 날 갑자기 고백을 해왔다. “정말, 왜 이렇게 괴롭히시는 건데요?”묶은 머리채를 뒤로 잡아채는 남자를 향해 그녀가 참고 있던 감정을 토해냈다. 이제 끝이야. 입고 있던 유니폼 조끼를 벗으려던 찰나, 그녀의 귓가로 믿기지 않을 만큼 차분한 음성이 들렸다. “좋아서 그런다.” 지퍼를 내리던 손길이 그대로 멈췄다. 지금 뭐라고……. “좋아서 그랬다고. 왜. 그럼 안 되냐?”<본문 중에서>천천히 옆구리를 쓸어 올리는 손길에 그가 이를 악물었다. 전류라도 흐르는 듯 손길이 닿는 곳마다 찌르르 전율이 일었다. 최대치로 크기를 키운 분신이 속옷 안에서 꿈틀거렸다. 이런 상황을 아는지 모르는지 그녀는 그의 티셔츠 안을 배회하는 손길을 멈추지 않았다. 마치 ‘가만히 있어.’라는 사육사의 명령에 따라 조련을 당하는 동물이 된 기분이었다. “아니, 자릴 비우고 어딜 간 거야.”불퉁한 음성이 들리더니 발소리가 멀어지며 딸랑, 종소리가 들렸다.“살이 단단해요.”복부 근육에 손을 올린 그녀가 중얼거렸다. 그 아래는 더 딱딱할걸, 아마? 아니, 그게 아니라……. 설마, 아까 마신 술이 아직 덜 깬 건가? “하아.”참고 있던 숨을 내쉬며 그가 그녀의 손목을 붙들었다. 어찌나 정신이 없는지 그녀의 손목을 잡은 손이 덜덜 떨렸다. “너, 이러는 게 무슨 뜻인 줄 알기나 해?”맑은 눈을 깜빡이며 해온이 말했다.“그거 모를 만큼 무지하진 않아요.”“그러면서, 하……. 말려 죽일 작정이야?”“사장님이랑 자고 싶어서요.”놀란 그가 쿨럭, 기침을 했다. “뭐?”“사장님이랑 자고 싶다고요.”지금 이게 무슨 상황인 건가. 믿기지 않는 얼굴로 바라보는 그의 눈동자가 혼란스럽게 흔들렸다. “좋아하는 사람이라서. 제가 많이 좋아하는 사람이라서요.”아아. 미치도록 듣고 싶던 고백을 편의점 계산대 밑에 쭈그리고 앉아 듣게 되다니. “너, 이거 몇 개야.”그가 그녀 앞에 손가락을 펴 보이며 물었다. “술은 벌써 다 깼어요.”제정신이란 소리에 그의 가슴이 쿵쿵 요동쳤다. 그녀의 어깨를 부여잡은 그가 진중한 눈빛으로 물었다. “후회 안 할 자신 있어? 중간에 멈추라고 하면 못 멈출지도 몰라.”“저도 그럴 것 같아요.”이렇게 어마어마한 소릴 눈 하나 깜짝이지 않고 하다니. 그녀의 손을 잡은 그가 허겁지겁 계산대 밖으로 몸을 일으켰다. 행여 생각이 바뀔까 마음이 조급했다. “그래, 올라가자.”“편의점은요?”그놈의 편의점!“그럼 너 먼저 올라가 있어. 금방 따라갈 테니까.”그녀가 계단으로 향하는 것을 본 그가 전화기를 꺼내며 진열대 안쪽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떨리는 손으로 전화기의 액정을 터치하고는 콘돔 박스 하나를 집어 들었다. 마침 전화기 너머에서 ‘이번엔 또 뭐.’ 하는 음성이 들렸다. “얼른 차부터 돌려.”-뭐?“빨리 오라고. 안 그럼 숨넘어가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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