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연재시작일: 2020.04.17
연인에게 배신당한 전생을 기억하며<br/>사랑에 회의적이기만 한 그녀 설린.<br/>그런 설린 앞에 믿기 힘들 정도로<br/>전생의 연인과 빼닮은 상사 마티아스가 나타난다.<br/><br/>설린은 배신과 괄시로 처절했던 지난 생을 떠올리며<br/>마티아스에게 강박적으로 거리를 둔다.<br/>하지만 대가를 바라지 않는 그의 호의와<br/>막대한 재력을 십분 활용한 환심 사기는 계속된다.<br/><br/>“설린 씨를 좋아합니다.”<br/>“저도 이사님을 좋아합니다. 좋은 분이세요.”<br/>“그런 뜻 아니란 걸 아시지 않습니까.”<br/><br/>구애하는 마티아스의 마음을 알면서도 밀어내던 설린은<br/>그 역시 자신처럼 전생을 기억하는 건 아닐까 의심하기 시작하는데.<br/><br/>미리보기<br/><br/>“이러고 싶어요?”<br/>어둠 속에서 그가 물었다. 초록색 눈이 느릿하게 깜박거렸다.<br/>“정말로?”<br/>나는 그의 눈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br/>“이걸 원하는 게 아니었어요?”<br/>싫다면 밀치고 나가면 그뿐인데 그는 맥없는 목소리로 중얼거릴 뿐이었다.<br/>“이건…… 아니었죠.”<br/>나는 그의 넥타이를 푼 뒤 침대 근처에 아무렇게나 던지며 물었다.<br/>“제가 원하는 건 이거예요. 싫으세요?”<br/>대답은 들려오지 않았다.<br/>“싫으면 나가세요, 붙잡지 않을 테니까.”<br/>나로서는 손해 보는 일이 아니었다. 설령 그에게 남들에겐 말하지 못할 이상한 기억이 있어, 그 기억 때문에 내게 부채감을 느끼거나 호감을 품고 있다 한들,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었다. 나는 그 사람이 아니었다. 그러니까 그가 가진 환상을 부숴 주고 싶었다.<br/>‘나는 그 여자가 아니야. 겁이 많고 부끄러움을 많이 타나 사람을 믿고 사랑을 믿었던, 그 때문에 비극에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도 모르고 죽기 직전까지 애태우며 몸부림치던……. 아무튼 네가 누구이든 어떤 모습이든 내게 아무런 영향을 끼칠 수 없어, 왜냐하면 생은 단 한 번, 원한이든 은혜든 갚을 기회 또한 단 한 번뿐이니까.’<br/>합일될 수 없는 감정들이 극에 달했다. 나는 그가 먼저 겁을 먹어 물러서길 바랐다. 이건 기차가 달려오는 기찻길에 서서 누가 먼저 피하나 내기를 하는, 말 그대로 치킨 레이스였다.
연인에게 배신당한 전생을 기억하며사랑에 회의적이기만 한 그녀 설린.그런 설린 앞에 믿기 힘들 정도로전생의 연인과 빼닮은 상사 마티아스가 나타난다.설린은 배신과 괄시로 처절했던 지난 생을 떠올리며마티아스에게 강박적으로 거리를 둔다.하지만 대가를 바라지 않는 그의 호의와막대한 재력을 십분 활용한 환심 사기는 계속된다.“설린 씨를 좋아합니다.”“저도 이사님을 좋아합니다. 좋은 분이세요.”“그런 뜻 아니란 걸 아시지 않습니까.”구애하는 마티아스의 마음을 알면서도 밀어내던 설린은그 역시 자신처럼 전생을 기억하는 건 아닐까 의심하기 시작하는데.미리보기“이러고 싶어요?”어둠 속에서 그가 물었다. 초록색 눈이 느릿하게 깜박거렸다.“정말로?”나는 그의 눈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이걸 원하는 게 아니었어요?”싫다면 밀치고 나가면 그뿐인데 그는 맥없는 목소리로 중얼거릴 뿐이었다.“이건…… 아니었죠.”나는 그의 넥타이를 푼 뒤 침대 근처에 아무렇게나 던지며 물었다.“제가 원하는 건 이거예요. 싫으세요?”대답은 들려오지 않았다.“싫으면 나가세요, 붙잡지 않을 테니까.”나로서는 손해 보는 일이 아니었다. 설령 그에게 남들에겐 말하지 못할 이상한 기억이 있어, 그 기억 때문에 내게 부채감을 느끼거나 호감을 품고 있다 한들,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었다. 나는 그 사람이 아니었다. 그러니까 그가 가진 환상을 부숴 주고 싶었다.‘나는 그 여자가 아니야. 겁이 많고 부끄러움을 많이 타나 사람을 믿고 사랑을 믿었던, 그 때문에 비극에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도 모르고 죽기 직전까지 애태우며 몸부림치던……. 아무튼 네가 누구이든 어떤 모습이든 내게 아무런 영향을 끼칠 수 없어, 왜냐하면 생은 단 한 번, 원한이든 은혜든 갚을 기회 또한 단 한 번뿐이니까.’합일될 수 없는 감정들이 극에 달했다. 나는 그가 먼저 겁을 먹어 물러서길 바랐다. 이건 기차가 달려오는 기찻길에 서서 누가 먼저 피하나 내기를 하는, 말 그대로 치킨 레이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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