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연재시작일: 2019.01.07
영흔은 힘든 야근에 지쳐 버스에 타자마자 잠이 들었다. 깨어 보니 깊은 산속이었다. 눈 앞에 나타난 자는 범상치 않은 외모의 젊은 청년이었다. 반듯한 이마와 섬세한 콧마루, 기다란 속눈썹이 촘촘하게 감싼 눈, 무엇을 바르지도 않은 듯한데 어여쁜 붉은색의 단정하게 다물린 입술....... 그 아름다운 남자가 영흔을 ‘각시’라고 불렀다.<br/><br/>그곳은 도깨비가 각시와 혼례를 치른다는 도깨비 집. 도깨비 혼례가 시작되면 보름간 인간 세상으로 돌아갈 수 없다. 당황한 영흔에게 아름다운 도깨비 화령은 거래가 있어야만 소원을 들어줄 수 있다고 하는데.......<br/><br/>“고백하건대 저는 경험이 없습니다.”<br/><br/>무슨 말인가 눈빛으로 물었다. 화령은 안색 하나 바꾸지 않고 말했다.<br/><br/>“저는 인간 여자와 성적으로 접촉해 본 적 없습니다.”<br/>“그럼 제가 처음이라는 말이에요?”<br/>“그렇습니다.”<br/><br/>영흔이 미간을 찌푸렸다. 그녀는 칫솔을 휘둘렀다. 화령이 몇 살인지 알지 못했지만 적어도 외관은 영흔보다 한참 어려 보였다. 그래서 그녀는 어린 동생에게 하는 양 그를 타일렀다.<br/><br/>“첫 키스를 그렇게 쉽게 남에게 주다니 안 돼요. 입술이 닳는 것도 아니라지만 그래도 기분이 그렇잖아요. 나중에 화령 씨와 사귀는 사람이 얼마나 아쉬워하겠어요?”<br/>“전 상관없습니다. 정영흔 님께서 경험이 있으시다니 다행이군요.”<br/><br/>순진한 남자애를 교묘히 꾀는 느낌이었다. 입장이 바뀐 기분이었다.
영흔은 힘든 야근에 지쳐 버스에 타자마자 잠이 들었다. 깨어 보니 깊은 산속이었다. 눈 앞에 나타난 자는 범상치 않은 외모의 젊은 청년이었다. 반듯한 이마와 섬세한 콧마루, 기다란 속눈썹이 촘촘하게 감싼 눈, 무엇을 바르지도 않은 듯한데 어여쁜 붉은색의 단정하게 다물린 입술....... 그 아름다운 남자가 영흔을 ‘각시’라고 불렀다.그곳은 도깨비가 각시와 혼례를 치른다는 도깨비 집. 도깨비 혼례가 시작되면 보름간 인간 세상으로 돌아갈 수 없다. 당황한 영흔에게 아름다운 도깨비 화령은 거래가 있어야만 소원을 들어줄 수 있다고 하는데.......“고백하건대 저는 경험이 없습니다.”무슨 말인가 눈빛으로 물었다. 화령은 안색 하나 바꾸지 않고 말했다.“저는 인간 여자와 성적으로 접촉해 본 적 없습니다.”“그럼 제가 처음이라는 말이에요?”“그렇습니다.”영흔이 미간을 찌푸렸다. 그녀는 칫솔을 휘둘렀다. 화령이 몇 살인지 알지 못했지만 적어도 외관은 영흔보다 한참 어려 보였다. 그래서 그녀는 어린 동생에게 하는 양 그를 타일렀다.“첫 키스를 그렇게 쉽게 남에게 주다니 안 돼요. 입술이 닳는 것도 아니라지만 그래도 기분이 그렇잖아요. 나중에 화령 씨와 사귀는 사람이 얼마나 아쉬워하겠어요?”“전 상관없습니다. 정영흔 님께서 경험이 있으시다니 다행이군요.”순진한 남자애를 교묘히 꾀는 느낌이었다. 입장이 바뀐 기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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