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연재시작일: 2020.11.04
쌍둥이 세경이 죽었다.<br/>애인도 있는데, 유부남과 바람을 피다 사고로.<br/><br/>세경의 장례식날, 세경의 애인 태욱은 세유를 보고 혼란스러워하고.<br/>그것으로 끝인 줄 알았으나 둘은 우연히 계속 마주친다.<br/><br/>“왜…… 왜 자꾸 내 앞에 나타나는 겁니까!”<br/><br/>세유에게는 그녀를 사랑하지만 오랜 시간 친구로 지내온 재겸이 있었다.<br/>세경의 죽음 이후로 재겸과 세유의 관계는 조금씩 바뀌어 간다. <br/><br/>“너, 내 마음 정말 몰라?”<br/><br/>밤하늘에 짙게 깔린 밤그늘처럼<br/>조금씩 조금씩 세유의 안으로 재겸이 스며들고,<br/>오랫동안 멈춰 있던 둘의 관계가 조금씩 나아간다.<br/><br/>서른셋의 나이.<br/>사소한 것에 흔들리지 않지만,<br/>결국 사소한 것에 흔들리고 마는 나이.<br/>세유와 세 친구, 그리고 그녀들을 둘러싼 이들의 아련한 성장 로맨스.<br/><br/>*<br/><br/>[본문 중]<br/><br/>“너에 대한 내 마음. 이미 오래전에 알았잖아. 은세유.”<br/>재겸의 눈이 슬퍼 보였다.<br/>“……그래. 알고 있었어. 알면서 다 알면서 그냥 모른 척했어. 너를 너무 잘 알아서 우리가 혹시 틀어지기라도 하면 영영 못 보는 사이가 되어버릴까 봐.”<br/>“난 거기까진 생각 안 해. 이젠 내 감정 숨기면서 친구 하기 싫어.”<br/>“미안. 난 내 마음을 잘 모르겠어. 근데…… 아직 사랑은 아니야. 이건 확실해.”<br/>재겸이 애써 웃었다. 두 눈이 빨갛게 충혈되어 갔다. 예상했었지만 세유에게 직접 듣는 말은 그의 폐부를 아프게 관통했다. 씁쓸한 감정들이 아무렇게나 자란 잡초처럼 가슴속에서 덧나고 있었다.<br/>“당연히 넌 아니겠지. 처음부터 지금까지 나만 일방통행이었으니까. 근데 세유야, 그때와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잖아. 이젠 내 마음을 확실히 보였고, 넌 선명하게 알았잖아. 이게 어떤 의미로 바뀔진 우리 둘 다 모르는 거야. 그러니까 조금만 생각해 줘. 기다릴게. 그 끝이 무엇이든 기꺼이 받아들일게.”<br/>어느새 돈가스의 김이 식어 있었다. 재겸이 나간 자리를 응시하던 세유는 점심시간이 끝나가자 자리에서 일어났다. 상심한 재겸의 얼굴이 자꾸 떠올라 마음이 점점 혼탁해져 갔다.
쌍둥이 세경이 죽었다.애인도 있는데, 유부남과 바람을 피다 사고로.세경의 장례식날, 세경의 애인 태욱은 세유를 보고 혼란스러워하고.그것으로 끝인 줄 알았으나 둘은 우연히 계속 마주친다.“왜…… 왜 자꾸 내 앞에 나타나는 겁니까!”세유에게는 그녀를 사랑하지만 오랜 시간 친구로 지내온 재겸이 있었다.세경의 죽음 이후로 재겸과 세유의 관계는 조금씩 바뀌어 간다. “너, 내 마음 정말 몰라?”밤하늘에 짙게 깔린 밤그늘처럼조금씩 조금씩 세유의 안으로 재겸이 스며들고,오랫동안 멈춰 있던 둘의 관계가 조금씩 나아간다.서른셋의 나이.사소한 것에 흔들리지 않지만,결국 사소한 것에 흔들리고 마는 나이.세유와 세 친구, 그리고 그녀들을 둘러싼 이들의 아련한 성장 로맨스.*[본문 중]“너에 대한 내 마음. 이미 오래전에 알았잖아. 은세유.”재겸의 눈이 슬퍼 보였다.“……그래. 알고 있었어. 알면서 다 알면서 그냥 모른 척했어. 너를 너무 잘 알아서 우리가 혹시 틀어지기라도 하면 영영 못 보는 사이가 되어버릴까 봐.”“난 거기까진 생각 안 해. 이젠 내 감정 숨기면서 친구 하기 싫어.”“미안. 난 내 마음을 잘 모르겠어. 근데…… 아직 사랑은 아니야. 이건 확실해.”재겸이 애써 웃었다. 두 눈이 빨갛게 충혈되어 갔다. 예상했었지만 세유에게 직접 듣는 말은 그의 폐부를 아프게 관통했다. 씁쓸한 감정들이 아무렇게나 자란 잡초처럼 가슴속에서 덧나고 있었다.“당연히 넌 아니겠지. 처음부터 지금까지 나만 일방통행이었으니까. 근데 세유야, 그때와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잖아. 이젠 내 마음을 확실히 보였고, 넌 선명하게 알았잖아. 이게 어떤 의미로 바뀔진 우리 둘 다 모르는 거야. 그러니까 조금만 생각해 줘. 기다릴게. 그 끝이 무엇이든 기꺼이 받아들일게.”어느새 돈가스의 김이 식어 있었다. 재겸이 나간 자리를 응시하던 세유는 점심시간이 끝나가자 자리에서 일어났다. 상심한 재겸의 얼굴이 자꾸 떠올라 마음이 점점 혼탁해져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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