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연재시작일: 2020.05.18
“나는 너만 알아볼 수 있어.”<br/><br/>너 외의 다른 사람은 전부 똑같아. 나한테 아무 의미 없는, 돌멩이 같은 거야. 나는 여전히 어둠 속에서 살고 있어. 비밀을 공유하는 목소리는 나직하고, 은밀했다.<br/>아무도 없는 텅 빈 교실, 어린 차선재가 무심하게 제 속내를 털어놓던 그 순간과 같은 속삭임. 그 속삭임이 차선재가 내내 만지고 지분거린 귓불 끝에 내려앉는다. 뜨거웠고, 동시에 습했다. 영원히 지워지지 않을 화상 같은 자국이 남은 것만 같다.<br/><br/>“그러니까, 다연아.”<br/><br/>손끝 같은 메마른 살덩이가 아니라 물기를 머금은 부드러운 살이 귓불을 살짝 물었다 놓는다.<br/><br/>“내 아내 하자.”
“나는 너만 알아볼 수 있어.”너 외의 다른 사람은 전부 똑같아. 나한테 아무 의미 없는, 돌멩이 같은 거야. 나는 여전히 어둠 속에서 살고 있어. 비밀을 공유하는 목소리는 나직하고, 은밀했다.아무도 없는 텅 빈 교실, 어린 차선재가 무심하게 제 속내를 털어놓던 그 순간과 같은 속삭임. 그 속삭임이 차선재가 내내 만지고 지분거린 귓불 끝에 내려앉는다. 뜨거웠고, 동시에 습했다. 영원히 지워지지 않을 화상 같은 자국이 남은 것만 같다.“그러니까, 다연아.”손끝 같은 메마른 살덩이가 아니라 물기를 머금은 부드러운 살이 귓불을 살짝 물었다 놓는다.“내 아내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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