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연재시작일: 2013.09.30
미풍양속의 탈을 쓴 억압과 족쇄
가족이라는 미명 안에서 벌어지는 조용한 폭력과 위선 청희는 대학 교수 남편 사이에 아들과 딸을 둔 40대 여성이다. 그녀는 대학 교수 임용을 코앞에 두고 사업을 시작할 정도로 교육 수준도 높고 강단도 있다. 남편이 자리를 잡을 때까지 뒷바라지하기 위해 시작한 미용실은 중산층 여성들을 끌어들이며 성공 가도를 달린다. 그러나 사회적, 경제적으로 자립한 청희에게 남편은 ‘매력 없어’라는 말로 조련하려 들고, 시어머니는 ‘여자는 여자다워야 한다’는 말로 억압한다. 손님으로 만난 학부모들과 아들은 ‘일하는 엄마는 아무것도 모른다’고 무시하기 일쑤다. 이 모든 사람들은 청희가 일을 함으로써 윤택한 삶을 살고, 혜택을 입고 있는 사람들이다. 『살아 있는 날의 시작』은 오랜 시간 남성 중심으로 만들어진 사회의 견고한 틀 속에서 억압받는 여성을 다루고 있다. 『살아 있는 날의 시작』은 여성들로 하여금 자신의 모습을 제삼자의 시선으로 볼 수 있게 하여 사회적 반향을 일으켰다. 한국문학 최고의 유산, 박완서
생애 마지막까지 직접 손보고, 다듬고, 매만진 아름다운 유작 2012년 1월 22일, 한국문학의 어머니 박완서의 일주기에 맞춰, 생전에 작가가 직접 손봐온 원고가 도서출판 세계사에서 <박완서 소설전집 결정판>으로 묶여 공개됐다. <박완서 소설전집 결정판>은 2011년 10월 20일 작가의 팔순에 맞춰 출간할 예정이던 기획으로서, 첫 작품인 『나목』을 포함, 장편소설 및 연작소설 15종(22권)을 최초 집필 시기 순으로 모아 다듬어 선보일 방대한 기획이었다. 한국 사회의 발자취와 변혁을 개인의 시각에서 다뤄온 박완서의 작품을 하나로 모은다는 것은, 한 작가의 작품을 모으는 의미를 넘어 한국 사회의 흐름과 변화의 맥락을 문학 안에서 집대성하는 의미 있는 작업이다. 그러나 2011년 1월 22일, 원고를 다듬어나가던 작가가 담낭암으로 타계한 뒤, 함께해온 기획위원들과 작가의 후손들이 뜻을 이어받아 원고를 다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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