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연재시작일: 2018.11.09
2018년 여름, 대한민국은 불법촬영 범죄와의 싸움으로 뜨겁다. 익명의 개인 여성들이 참여하는 ‘불법촬영 편파수사 규탄 시위’에는, 4차 시위(2018년 8월 4일)까지 누적 인원 십팔만 명이 넘는 여성들이 참여했다. 시위에 참여한 여성들은 ‘불법촬영 생산소비, 지체 말고 처벌하라’ ‘솜방망이 법원처벌 규탄한다’ ‘몰카실형 구퍼센트, 시정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고 있다. 애초 시위는 홍익대 남성 누드모델을 촬영하고 유포한 여성에 대한 편파수사 논란에서 촉발되었지만, 피해자 대다수가 여성인 불법촬영 범죄를 방관하는 정부에 대한 비판과 여성의 일상을 앗아가는 디지털 성폭력의 카르텔을 고발하고 있다. 여성을 제물로 삼는 디지털 성폭력의 카르텔의 한가운데 소라넷이 있다. 16년 동안 100만 유저를 거느리고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성폭력이 자행되었던 그곳은 2016년 6월 공식적으로 폐쇄되었다. 그러나 제2, 제3의 소라넷이 여전히 활개치고 있으며, 여성의 몸을 찍고 유포하고 시청하는 불법촬영 범죄는 끊이질 않고 있다. 범죄 수사는 미온적이고 무혐의로 종결되기 일쑤이며 기소조차 되지 않는 경우도 허다하다. 남자들은 몰래 찍고 유포하고 퍼 날라도 죄를 추궁받지 않고 심판받지 않는 것이다. 소설 『하용가』는 대한민국 남성들의 그늘진 성문화를 가장 폭력적으로 향유하던 온라인 공간을 고발한다. 초대남 모집이라는 이름의 집단강간과 지인능욕, 여성 신체의 비하와 조롱, 신상털기 등 여성의 몸을 제물로 삼아 광란의 카니발을 벌이던 소라넷을 여성의 시선으로 중계한다. 그리고 불법촬영 범죄의 피해자가 되어 그 지옥에 내던져진 여성들이 모든 것을 걸고 스스로를 지켜내는 싸움의 과정과, 익명의 개인 여성들의 저항으로 끝내 소라넷을 폐쇄시키기까지의 과정을 한편의 영화와 같은 속도감으로 재현해낸다. 소설 『하용가』는 헬조선의 가장 은밀한 지옥에 관한 참혹한 보고서이자, 그 지옥을 끝장낸 숱한 여성들의 눈부신 승리의 기록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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