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연재시작일: 2015.11.17
라깡이 말했다. 인간은 다른 동물과 달리 거울에 비친, 가장 이상적으로 꾸민 자신의 모습을 자아라고 설정하고 끝없이 그 모습으로 살아가려고 분투하는 존재라고. 우리는 자신이 누구인지 정말 알고 있는가? 이상적인 자아가 자신의 모습일까? 아니면 프로이트가 말하는 이드(id)가 숨겨진 자신의 모습일까? 혹은 그 어느 모습도 진아(眞我)가 될 수는 없는 것인가? 누구나 한두 번쯤은 이런 자문을 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우리가 잊었던 기억들 중에는 감당할 자신이 없어 의도적으로 잊은 것들도 있을 것이다. 이 소설의 주인공 은아는 대인관계에서 결정적인 순간에 마음을 완전히 열지 못하는 상처를 가지고 살아간다. 이런 증세는 어쩌면 자신이 누구지 잘 알지 못하는 데서 오는 것이라고 그녀는 생각한다. 오랜 연인 준호가 있지만 그들 사이에는 늘 좁힐 수 없는 틈이 가로놓여 있다. 어느 날 은아는 진정한 자신의 모습을 알기 위해 옛 친구들의 기억에 남은 자신의 모습을 확인하려는 여행을 떠난다. 그러나 추억의 무궁화호를 타고 가던 중 그녀는 어느 순간, 낯설지만 아주 익숙한 어느 마을에 다분히 충동적으로 내리게 된다. 그 마을은 흑백영화 속의 한 장면처럼 낡고 암담한 분위기에 휩싸여 있다. 우연히 무궁화호에서 동석하게 됐던 기차라는 소년의 안내로 은아는 민박을 하게 된다. 그리고 그 집에서 예기치 않은 살인사건에 휘말리게 되는데... 낡은 필름처럼 잊혔던 오랜 기억 속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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