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연재시작일: 2012.05.15
한국 피카레스크 소설의 대표작인 최인호의 <지구인> 개정판이다. 1978년부터 1984년까지 7년 동안 <문학사상>에 연재했던 작품으로 당시 당국의 압력과 삼엄한 시대상황으로 인해 왜곡된 모습으로 발표되었던 작품을 수정·보완·복원해서 재출간한 것. 작가는 1974년 많은 사람들을 공포에 떨게 했던 이종대·문도석의 카빈 2인조 강도살인사건을 토대로 하고 있는이 책에서 자기 자신과 세상을 파괴하는 악인의 초상을 그려낸다. 군에서 카투사가 된 종대, 그곳에서 만난 양공주 영숙을 사랑하게 된 종대는 영숙의 기둥서방인 미군 장교를 살해한 후 탈영한다. 그 이후 금광의 광부가 되기도 하고 극장에서 그림을 그리기도 하지만, 탈영병이란 신분으로는 어디서도 뿌리내릴 수 없다. 이에 종대의 범행은 점점 마지막 비극을 향해 치달아가는데…. 작가는 종대들에 대해 우리 체제를 수호하기 위해 제물로 삼은 파르마코스들이라고 말한다. 다른 사람이 어떻게 되든, 나와 내 가족만 잘 살면 그만인 우리 안에 우리를 파국으로 몰아갈 '악'이 존재한다고 말하는 그는 그것을 버리지 않는 한 우리 모두가 호출되지 않기만을 바라며 수용소 안에 갇혀 있는 파르마코스일 수밖에 없다고 일갈한다. 이미 20년 전에 쓰여진 우리 사회의 가공할 폭력과 이 폭력에 맞설 힘이 없는 왜소한 개인들의 이야기 <지구인>. 오늘 읽어도 전혀 낡은 느낌이 없을 만큼 현대적인 작품이다. 슬프고 진지하면서도 최인호 특유의 풍부하고도 활달한 문장, 빠른 사건 전개로 독자들의 읽기 욕구를 충족시켜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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