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연재시작일: 2019.03.12
《롤리타》의 대중적 성공 이후 블라디미르 나보코프가 시인, 문학교수, 번역가, 소설가로서의 모든 역량을 기울여 집필한 장편소설 『창백한 불꽃』. 1979년 국내 초역된 이래 40년 만에 새로운 번역으로 독자들과 만난다. 살해당한 시인 존 셰이드가 남긴 999행의 미완성 시 《창백한 불꽃》을 이해하기 위해 비밀스러운 주석자 찰스 킨보트의 주석에 의존할 수밖에 없게 된 독자의 위치를 이용한 게임 같은 소설이다. 이 작품은 찰스 킨보트 박사가 저명한 미국 시인 존 프랜시스 셰이드(1898년 7월 5일 출생, 1959년 7월 21일 사망)의 유고 《창백한 불꽃》에 붙이는 주석서로, 머리말에서부터 킨보트가 편집자에게 전하는 교정 지시가 남아 있는 채로 독자에게 소개된다. 존 셰이드의 《창백한 불꽃》은 총 네 편으로 구성되어 999행까지 집필된 자전적인 시다. 자신의 출생 배경에서부터 성장 과정, 아내 시빌과의 결혼 및 딸 헤이즐의 자살, 심장 발작으로 잠시 엿본 사후 세계 그리고 삶에 대한 고찰을 담고 있다. 찰스 킨보트의 주석은 시행의 순차로 진행되나 그 해석은 시행이 나아갈수록 점차 기묘한 세계로 독자를 이끈다. 첫 주석에서부터 젬블라어와 젬블라의 왕, 그리고 왕을 시해하려는 그라두스가 소개된다. ‘머나먼 북쪽의 나라’ 젬블라에 혁명이 터진다. 러시아 혈통의 친애왕 카를(1915년 7월 5일 출생, 1936~1958년 치세)은 혁명 세력에 체포되어 궁에서 포로로 지내다 극적으로 탈출해 미국으로 온다. 셰이드가 영문과 교수로 재직중인 워드스미스대학에 강사직을 얻고 그의 이웃집에 머물며,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 점진적으로 이동해오는 그라두스의 존재를 감지하고 불면의 밤을 보내면서도 셰이드의 곁에서 그를 지켜보고 정열적으로 영감을 불어넣는다. 마침내 그라두스가 도착하고, 총알이 빗나가고, 시는 미완성으로 남는다. 《창백한 불꽃》에는 없는 1000행에 대한 주석과 색인까지 모두 읽은 독자는 명쾌한 결론에 이르렀다고 만족감을 느낄지 모르지만 이 작품은 바로 그 지점이 시작인 장편소설이다. 미완의 시는 과연 누구의 것인가? 영감을 제공해준 배후는 누구인가? 시인과 주석자는 정말 다른 사람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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