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연재시작일: 2018.03.27
이탈리아의 작가이자 연극인인 로사 몰리아소의 한 편의 짧은 연극을 보는 듯한 느낌을 주는 소설 『아름답고 죽은 그녀』. 시체를 발견하고도 경찰에 신고하지 않고, 때로는 과장된 말투에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하기도 하는 인물들을 통해 현대 사회와 현대인의 모습을 풍자적으로 담아낸 이 작품은 아름답고 죽은 '그녀'의 정체가 대체 무엇이며 어떻게 해서 죽었는지를 처음부터 끝까지 궁금하게 만드는 일종의 추리소설이기도 하다. 이탈리아 북부의 한 도시. 강가에서 아마도 살해당한 듯한 여인의 시체가 발견된다. 우아한 옷차림, 유달리 눈에 띄는 새빨간 구두. 그 시체를 발견한 사람은 모두 다섯 명이다. 첫 번째는 모델로 일하다가 지금은 에르메스 매장에서 판매 직원으로 일하는 카를로타. 강아지와 함께 산책하다 시체를 발견한 그녀는 경찰에 신고하지 않는다. 두 번째와 세 번째는 고등학생 커플인 발렌티나와 야코포. 그들은 학교 수업을 자주 빼먹고 함께 대마초를 피우는데, 그날도 인적이 드문 곳에서 대마초를 피우려다가 시체를 발견한다. 그러나 이들도 경찰과 얽히지 않기 위해 신고하지 않는다. 네 번째는 이 주변에서 노숙자로 지내는 한 남자. 그는 죽은 여자가 전날 광장에서 자신에게 점퍼를 건네준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그녀를 추억하기 위해 그녀의 핸드백과 구두를 간직하기로 한다. 정신이 좀 이상한 그 역시 경찰에 신고하지 않는다. 다섯 번째는 안마사이자 기 치료사인 알폰소. 그는 죽은 여자의 영혼이 광명 속으로 나아가도록 도와주려고 하지만, 동성 연인인 루이지를 떠올리고 마지막에 마음을 바꿔 자리를 뜬다. 그렇게 해서, 시체를 발견한 사람들 모두 경찰에 신고하지 않는다. 하지만 여전히 꺼림칙한 의문이 그들을 괴롭힌다. 죽은 그녀는 대체 누구일까? 누가 그녀를 죽였을까? 경찰에 신고했어야 하는 것 아닐까? 지금이라도 다시 가보는 게 좋을까? 이런 고민과 함께 그들의 일상이 꼬여 가기 시작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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