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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작품 리뷰/인터뷰
「2022년 신진 스토리 작가 육성 사업」
vol. 4
[사천당문의 소가주는 남장여자?]
모범작가, 다미 작가 | 재담미디어
글 [모범작가 작가]
Q. <사천당문의 소가주는 남장여자?> 스토리를 구상하시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A. 제가 처음 글을 구상할 때, 드라마 <연모>가 방영되고 있었습니다. 그것을 보면서 남장여자 설정이 들어간 글을 쓰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현대물에서는 남장여자 설정을 넣기가 어렵고, 동양물을 쓰기엔 자신이 없어서 무협을 배경으로 남장여자물을 써보자 한 것입니다. 무협 소설을 좋아하고, 현대 로맨스보다는 로맨스 판타지를 좋아하는 취향도 글을 쓰는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처음에는 취미 정도로, 웹소설을 생각하고 글을 적었지만 해당 지원사업에 참여하게 되어서 웹툰화가 되었습니다.
Q. 신진스토리작가 지원사업에 멘토링 지원이 있어 멘토에게 많은 도움을 받으셨다고 들었습니다. 멘토링을 통해 알게 되거나 깨닫게 된 스토리 기획, 연출법은 무엇인가요?
A. 멘토링에서 정말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제가 짧고도 긴 4화의 스토리를 끝까지 끌고 올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죠. 초고의 1화에 남자주인공이 등장하지 않던 것을 생각하면 지금의 글은 멘토링을 통해 정말 발전한 것입니다. 전체적인 스토리의 기승전결을 맞추는 것도 도움을 받았지만 그중 가장 크게 도움을 받았던 것은 작위적인 내용을 복선과 암시 등을 통해 당위성을 부여하고 자연스럽게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아마 멘토링 중에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이 내용이 '작위적이다'라는 피드백이 아니었을까 합니다. 일회성으로 소모되는 초반의 사건, 덤덤하게 지나가는 하이라이트 장면, 조연에게까지 부여되는 캐릭터 성 등에 대해 꼼꼼하게 조언받고, 수정 방향을 정할 수 있었습니다.
Q. 그림작가님과의 협업이 이번이 처음이라고 들었습니다. 협업을 진행하시며 깨달은 점이 있으시다면?
A. 글에서는 상상으로 넘어갈 수 있는 장면이 그림으로 나오기 위해서는 정확한 설명과 뚜렷한 이미지가 있어야 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주인공의 키, 머리카락의 색과 길이, 얼굴색, 무기의 모양 등을 이미지화하는 것이 재미있기도 했지만, 어렵기도 했습니다.
Q. 무협과 로맨스 두 장르를 다 아우르는 것이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자칫하면 무협과 로맨스의 어중간한 지점에 있다는 느낌도 받을 것 같은데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떤 고민을 하셨는지, 해결방법이 궁금합니다.
A. 처음에는 주인공이 남장여자가 아닌 실제 남자였어도 무방해 보일 정도로 무협 색깔이 짙었는데 멘토링을 통해서 스토리에 있어서 만큼은 로맨스에 집중하자라고 생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 무협은 배경이고, 주는 로맨스라는 것을 잊지 않으려고 노력했습니다. 무협이라는 배경 안에서 남녀주인공이 시련을 극복하고 사랑을 확인한다는 큰 줄기에 무협에서만 볼 수 있는 재미를 넣으려고 고민했습니다. 대주와 부대주라는 상하관계라던지 복수를 위해 마인을 쫓으며 도움을 주고받는 남녀주인공의 모습은 무협과 로맨스 모두에서 장르적인 재미를 확실히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Q. 무협로맨스 장르를 선택하신 이유가 있으실까요?
A. 제가 가장 많이 읽은 장르가 무협과 로맨스 판타지입니다. 사실 소설만으로는 무협을 쓰고 싶었는데 웹툰화를 생각하면 작화적인 부분에 있어서 로맨스적인 요소가 들어가야 할 것 같았습니다. 처음에는 '여자가 주인공인 무협은 어떨까, 그 여자가 남장여자라면? 무협 배경의 로맨스도 재밌겠다.' 그런 상상으로 글을 썼고, 그러다 보니 지금의 <사천당문의 소가주는 남장여자?>라는 스토리가 나왔습니다. 그리고 무협에서는 남장여자라는 설정을 넣는 것이 현대물보다는 수월했던 것도 이유입니다.
Q. 웹툰 4화 안에 무협 세계관 설명과 도입부 사건, 캐릭터를 설명하기엔 부족했을 것 같습니다.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셨을지 궁금합니다.
A. 처음부터 세계관 설명을 넣으려고 하지는 않았습니다. 독자들은 세계관 설명보다는 사건에 집중할 테니까요. 에피소드를 통해서 인물의 캐릭터성을 보여주고 그렇게 이야기를 풀어가며 조금씩 세계관을 드러내려고 노력했습니다. 다만, 4화 안에 기승전결을 갖춘 하나의 이야기를 풀어내기가 쉽지는 않았습니다. 넣고 싶은 이야기, 보여주고 싶은 에피소드를 모두 넣으면 한 화에 100컷이 넘어갈 상황이 생겼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한 화에 중심이 되는 주제 하나를 넣는 것에 집중했습니다.
Q. 여자주인공이 남장여자인 다소 흔한 캐릭터 설정이라 그 외 차별화된 요소가 필요해보이는데요. '내 작품은 이렇게 차별화했다'라는 점이 있을까요?
A. 남장여자가 흔한 설정이긴 하지만 그만큼 매력적인 클리셰라고 생각합니다. 이 글에서 차별화된 요소를 찾는다면 주인공이 10년 전으로 회귀했다는 설정입니다. 뛰어난 실력의 무사가 과거로 돌아와서 사랑했던 이와 이번엔 여자가 아닌 '남자'의 모습으로 엮인다면 재밌지 않을까요. 그것도 아름다운 얼굴과 대비되는 상남자의 모습으로요!
그림 [다미 작가]
Q. 무협물이라 단어도 생소하고, 복장이나 배경 등 그리기 어려운 장면이 꽤 있을 것 같은데요. 독자를 한눈에 쉽게 이해시키기 위해 가장 신경 쓴 장면은 무엇인가요?
A. 무협 장르는 언제나 수요가 있는 장르고, 요새는 또 <화산귀환>같은 굵직한 작품이 많이 나와있기 때문에 허들이 많이 낮아졌다고 생각합니다. 의상이나 배경 자료들도 이미 시중에 많이 나와있고요. '무협물이 생소할 것이다'라는 가정 하에 독자를 이해를 시키기 위함보다는 여자 주인공의 성격을 보여주면서도 빠른 시간 내에 친근감을 느꼈으면 해서 1화에서 여주의 표정을 다채롭게 그리려고 노력했습니다.
Q. 다른 팀과 달리 그림작가 매칭이 느리게 되어서 짧은 시간 안에 콘티와 웹툰을 만드셨다고 들었습니다. 피드백을 수용하고 퀄리티를 높이는 시간이 다소 부족했을 것 같은데요. 향후 퀄리티 향상을 위해 계획하고 계신 것이 있으실까요? 시간에 쫓겨 아쉬웠던 장면은 없으신지 궁금합니다.
A. 제가 그림으로 표현하기 힘든 부분을 PD님을 통해 말씀 드리면 모범작가 작가님께서 스크립트를 빠르게 고쳐주셨습니다. 매칭이 다소 늦어졌지만 협업을 통해 그만큼 작업은 매끄럽게 진행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원고는 시간을 많이 줘도 완성하고 나면 항상 아쉬운 것 같습니다. 원고 퀄리티 향상을 위해서는 앞으로 리소스 활용을 적극적으로 연구해 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Q. 무협물의 특성상 캐릭터들의 수려한 동양미가 돋보이는데 이목구비를 처음 구현할 때 캐릭터별로 신경 쓰신 부분이 있으신가요?
A. 단편인 만큼 캐릭터에 대해 설명할 시간이 적기 때문에 생김새만 봐도 성격이 유추되도록 노력했습니다. 그러면서도 로맨스 장르이기 때문에 등장인물들이 잘생겨야 하는 건 어려웠습니다. 사실 제가 예쁜 여주, 예쁜 남주를 그리는 것에 자신 있는 타입이 아닌데 '그냥 무조건 잘생기고, 예쁘게 그리자! 로맨스니까!'라고 생각하며 그렸던 것 같습니다.
Q. 그런데 남장여자를 표현하기가 상당히 어렵잖아요. '남자 같은 여주인공을 어떻게 잘 표현할 것인가' 이게 미묘한 포인트일 것 같은데 이러한 부분에서 고민을 하셨거나 그 과정을 통해 얻은 작업 노하우가 있으신지?
A. 사실 남장여자로 보이게끔 특별히 노력은 안 했습니다. 왜냐하면 그런 류의 드라마를 봐도 여주인공이 다들 예쁘고, 누가 봐도 여자인 거 알고 그렇잖아요. 그래서 그냥 예쁜 거에 초점을 두자 했었던 것 같아요.
Q. 액션신이 들어가서 인체와 구도에 대한 자료나 연구가 많이 필요하셨을 것 같아요. 자료는 어떻게 확보하셨는지, 연구는 어떻게 하셨는지 궁금합니다.
A. 자료는 틈틈이 아카이빙 해놓은 사진이나 만화들을 참고했습니다. 요즘은 자료가 부족한 시대는 아니니까요. 더 필요한 자료들은 서치 플랫폼(구글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했습니다.